애플 아이폰11프로 개봉기
- Stel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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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27. 12:41
이 글은 제 블로그에 쓴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그러나 원문을 그대로 가져왔기에, 꼭 들어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지난 2019년 9월,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 라인업을 발표했습니다. 새 아이폰들은 전체적은 폼팩터 측면에서는 2017년 등장한 아이폰X과 큰 차이가 없어 거의 외형적으로는 XSS 같은 느낌을 주었지만, 사양 측면에서 상당히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먼저 아이폰6S 이후 등장했던 3D터치가 제거되었습니다. 이 기능은 스크린을 누르는 힘의 강도를 파악하여 이를 이용해 단순한 터치나 롱터치와는 다른 기능을 제공하는 옵션이었습니다. 허나 사람의 감각이란게 그렇게 예민하지 않아 길게 누르기와 세게 누르기가 구분이 잘 안되고, 애플에서 지원하는 기본 기능들 외에 3D터치를 잘 활용하는 어플도 많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자사의 태블릿 라인업에는 단 한번도- 심지어 아이패드 '프로' 조차도 3D터치를 넣지 않아서, UX 측면에서 오래가지 못할거라 예상했는데 정말로 이번에 빠졌습니다. 여기에 할당되어 있던 기능은 사라지거나 길게 누르는 것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카메라 역시 크게 달라졌습니다. 애플은 아이폰7+ 이후 줄곧 듀얼카메라를 채택하고 있었으나, 이번에 드디어 상위 두 모델에 세개의 카메라를 넣어주었습니다. 세가지 모델 모두 기존 카메라구성에 더해 초광각카메라가 새롭게 탑재되었고, 이로 인해 카메라 부분의 디자인도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방향으로) 크게 변경되었습니다. XR의 후속작인 11은 듀얼카메라가, XS/XS맥스의 후속작인 11프로, 11프로맥스는 트리플카메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 밝아진 디스플레이, 더 커진 배터리 등... 몇가지 변화가 더 있습니다.
'프로' 라는 네이밍은 납득이 좀 가질 않습니다. USB-C를 채택한 아이패드 프로와 달리 여전히 라이트닝 단자가 달려있으며, 루머로 돌던 애플펜슬 지원도 불발되었습니다. 기존의 전작들도 하위모델 대비 더 많은 카메라, 더 높은 디스플레이 해상도 등을 갖고 있었는데... 대체 어떤 부분이 '프로' 인지 모르겠습니다.
해외에서는 엔트리모델인 11의 가격이 $50 인하된것도 변화 요소중 하나이지만, 한국은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이번에도 애플은 아이폰에 대해 실제 환율보다 더 높은 환율을 적용하므로써, 여전히 64GB 모델이 99만원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위의 모델들은 전년도보다 가격이 비싸져서 5.8인치는 137만 5천원부터, 6.5인치는 152만 9천원부터 시작합니다. 6.5인치 512GB 모델은 통신사 출고가 199만 1천원, 애플 판매가 203만원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정부 권고사항에 따라, 배터리와 구성품을 제외한 스마트폰 본체의 AS보증기간이 2년으로 늘었습니다. 삼성이나 LG는 권고사항 그대로 내년부터 이를 적용할 예정이지만, 애플은 1년에 제품을 한번 출시해서 그런지 더 일찍 2년이 적용되었습니다.
저는 11프로(5.8인치), 256GB, 스페이스그레이 색상을 구입했습니다.
박스입니다. 애플이 아이폰6 이후로 줄곧 흰색 박스를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프로' 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프로 모델들은 제품 색상에 상관없이 검정 박스에 담겼습니다.
구성품 및 인증정보. 제가 구입했던 아이폰X까지만 해도 라이트닝 to 3.5mm 어댑터가 들어있었는데, 작년부터 빠졌습니다.
구성품은 이어팟, USB케이블, 충전기, 각종 설명서 및 애플스티커, 유심핀 등입니다.
이어팟은 라이트닝 단자로 폰에 바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드디어 새로운 충전기. 기존 아이폰들도 아이패드 충전기를 연결하면 더 빠르게 충전이 가능했고 아이폰8/X 이후로는 USB-PD 고속충전기를 지원했지만, 애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까지 150만원이 넘는 폰에도 여전히 10년 전에도 느린축에 속했던 5W 충전기를 줄곧 넣어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드디어 18W 고속충전기가 번들로 들어있습니다.
다만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11은 그래도 100만원 전후의 폰임에도 불구하고 5W 충전기가 그대로 동봉됩니다.
충전기가 변경됨에 따라 USB 케이블도 끝부분이 타입A에서 타입C로 바뀌었습니다. 애플 맥북들은 진작에 타입A 단자가 사라진걸 생각하면 왜 이제서야 바뀌었는지 의아한 부분입니다.
그럼 이제 본체를 살펴보겠습니다.
전면부입니다. 전체적으로 2017년부터 이어진 외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베젤부분이 좀 더 늘어나서 폭은 0.5mm 길이는 0.4mm 늘어났지만 눈으로 체감될 정도는 아닙니다. 아이폰11프로는 5.8인치 제품이라 요즘 스마트폰 치고는 그래도 작은 편입니다.
하지만 배터리 용량이 커졌기 때문인지 무게는 188g로 늘어나 상당히 묵직합니다. 타사의 6인치 중반대 폰들이랑 비슷한 수준의 무게입니다.
전면 상단의 노치는 여전히 거대합니다. 페이스ID(얼굴인식)를 위한 센서들과 스피커 그릴, 전면카메라 등이 자리잡았습니다.
측면부 디자인 역시 전통의 아이폰 디자인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이라 고급스러운 느낌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상단은 매끈하고, 하단에는 마이크와 라이트닝 단자, 스피커가 자리잡았습니다. 아이폰X에서는 마이크 부분도 구멍갯수를 동일하게 맞춰서 대칭을 이루었는데, 작년부터 비대칭으로 바뀌었습니다.
후면은 기존 아이폰들과 마찬가지로 유리로 되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유리로 된 스마트폰 후면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제품은 예외입니다. 저는 무광 처리된 유리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무광 유리는 그동안 소니 엑스페리아Z5, 원플러스 OnePlus6, 에센셜 PH-1, LG V40, 구글 픽셀3(하단 일부)등 몇몇 기업들이 적용했던 적이 있습니다. 애플도 이번에 후면유리를 무광으로 처리하여, 단정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특이한 점은 후면이 한장의 유리로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카메라가 튀어나온 부분도 별도의 재질이 아니라, 유리 한장을 통째로 깎아내어 가공한 것이라고 합니다. 프로 모델들은 후면부 대부분이 무광이지만 애플로고와 카메라 부분은 유광으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아이폰11의 경우는 반대입니다.(카메라가 무광, 후면부 대부분이 유광)
카메라는 먼저 사각형으로 한번 튀어나오고, 각각의 렌즈가 다시 개별적으로, 여기에 유리부분만 한번 더 튀어나왔습니다. 총 3중으로 튀어나와 있지만 각각의 높이는 낮고, 큰 사각형 부분은 부드럽게 경사를 지며 깎여있어서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카메라들 주변으로 플래시와 마이크가 달렸습니다.
세개의 카메라가 각각 튀어나온 바람에 그 주변으로 먼지가 많이 낍니다. 먼지에 민감하신 분들은 그나마 덜 보이도록 폰 색상을 실버를 고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해상도는 여전히 1125x2436이고 주사율도 60Hz지만, 밝기가 대폭 올라갔습니다. 최대밝기가 800nit이며, 순간최대밝기는 1200nit에 달합니다. 여기에 돌비비전, HDR10 등... 'Super Retina XDR' 이라는 이상한 이름만 빼면(...) 디스플레이는 상당히 좋아보입니다.
이제 막 제품을 개통했기에, 당분간 사용해본 뒤 좀 더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 노치만 없으면 참 예쁜데 노치는 언제쯤 없애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