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에어 2020 7일 사용기
- 사과별세개
- 조회 수 3730
- 2020.05.05. 15:43
개발용 서브 노트북으로 써볼까 하고 맥북에어 2020 기본형을 사봤습니다.
마침 어제 13인치 맥북프로 리뉴얼 소식이 들리더군요?
적절한 타이밍인 것 같아 맥북에어 신형을 일주일 써본 소감을 쭉 풀어봅니다.
0. 퍼포먼스 (발열 / 쓰로틀링)
맥북에어 신형 발표 순간부터 뜨거운 감자였던 주제입니다.
위 사진은 맥북에어의 최신기술 와이파이쿨링을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팬과 히트싱크가 히트파이프로 연결되어있지 않아 팬이 돌아도 CPU 온도가 안 떨어집니다 ㅋㅋㅋ
애플놈들이 맥북에어와 프로 급나누기를 위해서 벌인 만행입니다.
그래서 출시 전에 이런 말들이 많았죠.
"맥북에어는 크롬 탭만 몇 개 켜도 CPU 온도가 100도를 찍어서 못 써먹는 노트북이다."
"그러면서 쓸데없이 공갈팬을 달아놔서 팬 도는 소리는 또 겁나 크다."
저도 가장 많이 걱정한 부분이었는데, 써보니 우려할 정도는 아닙니다.
1) 사파리 탭 대여섯개 + 노션 + 슬랙 + 카톡 + IDE + PPT + PDF 뷰어 정도로는 사용 시 전혀 문제 없었습니다. 뜨겁지도 않고 팬 노이즈도 전혀 없었습니다.
2) 외장 4k 모니터를 연결해서 좀 무거운 작업을 할 때는 살짝 버벅이고 팬도 좀 돕니다. 외장모니터에서 코딩, 문서작업 정도는 전혀 문제 없었습니다.
3) 설령 CPU 온도가 100도까지 올라간다 하더라도 Y시리즈 CPU는 원래 그러라고 (팬리스 설계 하라고) 만들어둔 라인업이라 큰 문제 없습니다. 열이 하판 쪽으로 빠지는지라 키보드가 뜨끈해진다거나 그러지도 않아요.
고로 딱 맥북에어에 기대할만한 라이트한 작업 시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설계입니다.
이걸 갖고 4k 영상을 편집한다거나 게임을 한다거나 하는 짓만 안 하면 팬 안 시끄럽고 노트북 안 뜨거워집니다.
다만
히트파이프 하나만 달아놨으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됐을텐데 ㅋㅋㅋ
맥북에어로도 막 4k 인코딩하고 영상 사진 편집하고 다 할 수 있었을텐데 ㅋㅋㅋ
굳이 왜 히트파이프를 빼서 ㅋㅋㅋ 망할 애플놈들
세줄요약
1) 와이파이 쿨링이어도 가벼운 작업 시 문제는 전혀 없음. 뜨겁지도 않고 시끄럽지도 않음
2) 히트파이프가 있었다면 무거운 작업도 어느 정도 가능했을 것.
3) 팀쿡ㅅㅂㄹㅁ
1. 디자인
예뻐요.
딱 경량형 노트북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스테레오타입 그대로 생겼습니다.
업계표준 디자인에 극한까지 마감을 끌어올린 그런 느낌이에요.
덕분에 솔리드하고 안정감 있습니다.
다만 통알루미늄을 써서 그런지 애플이 경량화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크기에 비해 무겁습니다.
2020년에 출시한 기본 130만원짜리 노트북이라기엔 베젤도 두껍구요.
그리고 사소하지만 귀찮은 포인트로, 썬더볼트 포트 두 개가 모두 왼쪽에 있어 콘센트가 우측에 있을 때 충전기 꽂기가 귀찮습니다.
경쟁작 XPS 13 신형이 썬더볼트 포트를 양쪽에 하나씩 둔 걸 보고 나니 더 아쉽습니다.
세줄요약
1) 딱 업계표준 느낌으로 모난데 없이 적당하게 예쁘고 탄탄하게 생김.
2) '에어' 치곤 많이 무거움 (1.29 kg)
3) 썬더볼트 포트 한 쪽에 몰려있음
2. 디스플레이
16:10 화면비의 400nit 밝기 LCD 디스플레이입니다.
sRGB 색영역을 지원하고 DCI-P3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베젤은 넓습니다.
특히 상단베젤에는 그 책갈피용 얇은 포스트잇 붙일 수 있을 정도로 넓어요.
솔직히 2020년에 출시된 130만원짜리라기엔 좀 그렇습니다.
다른 스펙은 이 가격대에서 그냥 그런 정도인데 16:10 화면비가 진짜 노트북에선 깡패입니다.
16:10 화면비율 떄문에 맥북 시리즈를 고집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16:10 쓰다 16:9 쓰면 정말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같은 인치일 때 16:10 비율의 노트북이 16:9 노트북에 비해 약 5% 더 넓은 면적을 갖고 있고 세로길이는 약 8% 더 깁니다.
덕분에 웹서핑, 문서작업에서 16:9 비율보다 훨씬 시원시원합니다.
노트북 디자인이 위아래로 길다보니 팜레스트도 넓어져 타이핑 시에도 같은 인치의 타 노트북에 비해 훨씬 편안합니다.
16:9 비율의 영상 볼 때도 레터박스가 그리 거슬리진 않습니다.
이 정도입니다.
아 태연 컴백했어요.
세줄요약
1) 디스플레이 퀄리티 자체는 좋은 편
2) 베젤에서 농사 지어도 될 정도
3) 16:10 화면비율은 작업 시 최고
3. 키보드
버터플라이 키보드에서 가위식 키보드로 회귀했습니다.
ESC 키도 다시 생겼고, 역T자 방향키도 돌아왔습니다.
키감도 준수하고 배열도 모난 데 없고 폰트도 깔끔하고 백라이트도 균일하고. 욕할 데가 없어요.
근데 치다보니 이상하게 버터플라이가 그립게 느껴집니다.
인간의 적응력이란...
한줄요약
모난 데 없이 좋음.
4. 트랙패드
늘 그렇듯 포스터치는 리얼하고 면적은 넓고 반응도 훌륭합니다.
되려 마우스보다 편해요.
제게는 16:10 화면비율과 더불어 맥북을 고집하게 되는 유이한 이유입니다.
한줄요약
업계최고
5. 스피커
13인치 노트북 중에 맥북에어보다 스피커 좋은 노트북은 맥북프로 13밖에 없습니다.
한줄요약
개굳
6. 기타
1) 웹캠 & 마이크
요새 화상회의 많이 하실 것 같아서 넣어봤습니다 ㅋㅋ
웹캠은 720p라 화질구지입니다.
그래서 화상회의 때 덜 못생겨 보입니다.
대신 마이크는 좋아서 수음은 잘 됩니다.
2) 필수 악세사리
- 아이패드
사이드카 최고.
밖에서 작업할 때 정말 좋습니다.
무선이라 더 편해요.
- USB type C 허브
충전 케이블 꽂으면 A to C 젠더 끼울 공간도 안 나옵니다.
그래서 이런 라인 타입의 C타입 허브가 강요됩니다.
7. 총평
빌드퀄리티가 깡패라 작업할 때 입출력기기 단에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어요.
그것만으로도 130만원 값어치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노트북은 프로세서보다 입출력기기(모니터 키보드 트랙패드 스피커 등등)의 퀄리티가 더 중요하다고 봐서요.
따라서 메인 PC가 데스크탑이라면, 그리고 아이패드가 있다면 서브컴으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오늘 업데이트 된 맥북프로 13인치가 가격만 비싸진 옆그레이드라 ㅋㅋ
다시 보니 선녀같다는 말을 떠올리게 되네요.
근데 저는 그냥 15인치 들고 다니려구요 ㅋㅋㅋ
1.3kg짜리 서브컴 쓰느니 그냥 1.8kg짜리 메인컴 들고 다니렵니다...
- 끗 -
디자인 죽이네요...역시 사과감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