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LG V60 리뷰 2: 소프트웨어
- LG산흑우
- 조회 수 5230
- 2021.02.13. 00:42
https://meeco.kr/mini/31213931
이전 리뷰에서 이어집니다.
1편에서는 상당히 칭찬을 많이 했지만, 아쉽게도 소프트웨어 면에서는 벨벳/윙 보다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는 V60입니다. LG의 안드로이드 10 UX는 크게 3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요,
1. V50S의 안드로이드 9 LG UX 9.0을 기반으로 벨벳 UI의 기능들 (네비게이션 바, 볼륨 UI. 포인트 색상), 그리고 버튼 네비게이션 바 숨김을 지원하는 (가칭) 하이브리드 UI. 왜 네비바 숨김을 굳이 썼냐면... 벨벳 UI에선 지원이 안됩니다 ;;; 2018~2019년 플래그쉽은 이 UI를 적용받았습니다.
2. 벨벳을 시작으로 안드로이드 10 기본 탑재 LG폰과 일부 안드로이드 10 업데이트 단말 (X6 2019 등) 에 탑재된 벨벳 UI. 설정창 디자인 개선과 위에 언급된 네비게이션 바, 볼륨 UI. 포인트 색상 기능 덕에 개인적으로 깔끔하고 쓰기 좋은 UI였지만.... 삼성의 One UI 대비 부족한 기능들 (이건 어쩔 수 없지만 ㅠㅠ)과 네비바 숨김 지원이 안된다는 점이 불만이었습니다.
3. WING에 탑재된 WING UI. 벨벳 UI를 기반으로 알림창 디자인 수정과 일부 기본앱 내부 디자인 수정, 그리고 스위블 전용 기능들이 탑재된 UI입니다. LG의 안드로이드 11 UI는 이 UI를 기반으로 제작될 예정입니다. (벨벳은 팬덤 한정 정식업뎃 완료& 베타 테스트 진행중)
https://meeco.kr/mini/30081565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19년의 UX 8.0과 초기 UX 9.0과 비교하면, 정말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고 특히 디자인 면에선 One UI를 어느정도 벗어나 LG만의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V60은 이 셋 중 어느 곳에 위치할까요?
사실 큰 갈래가 3가지라는 것이지, 위 1번 하이브리드 UI의 경우 G7/V35/V40 따로, G8/V50 따로 세세한 점에서 차이나는 부분이 많습니다. 서서히 통합시켜나가고 있고 G8/V50는 안드로이드 11 적용 시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만, G7 라인은 안드로이드 10이 마지막이기에 UI 파편화를 안고 갈 수 밖에 없습니다.
V60은.... 1번과 2번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따지면 한 1.7 정도 되겠네요. LG의 고질병인 UI 파편화는 역설적으로 가장 많은 개선이 이루어진 UX 9.0 시기에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아마 제 윙 후기들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항상 포인트 색상을 핑크색으로 두고 사용합니다. 그런데 왜 파란색이냐구요?
(사진은 윙입니다)
V60은 포인트 색상 메뉴가 없습니다. 굳이 적용시키자면 벨벳의 설정 앱과 포인트 색상 설정값을 덮어씌워 적용할 수는 있는데... 그렇게 되면 설정 앱이 강제 종료되는 (...) 버그가 생겨버려서 결국 포기할 수 밖에 없었네요. 벨벳도 출시 초기 업데이트로 추가된 기능인 만큼 순정상태에서 빠져있는 상태였다면 모르겠지만... V60은 엄연히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벨벳 UI가 가지고 있는 기능들 여럿이 빠져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표적인 예시 몇가지를 보여드리자면
(위 윙, 아래 V60)
극초기 UX 9.0의 볼륨 UI 유지.
초기 하이브리드 UI의 네비바 유지.
가장 어이없는 건, 저 추천 앱 기능을 끄면 밑에 앱이 없어져야 하는데 안없어집니다!
왜 그러냐구요? 홈 런쳐 버전이 설정과 안맞기 때문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 벨벳의 홈 런처를 깔면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만... '매스 프리미엄' 을 넘어선 진짜 플래그쉽의 UI 완성도가 동시기 출시된 벨벳의 그것보다도 낮다는 점, 기능이 안되는 것도 아닌데 정식으로 적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LG의 내수 사후지원이 '다시보니 선녀같다' 고 느꼈네요.
V60이 국내 출시 되었다면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벨벳 대비 하드웨어에 힘을 너무 쓴 나머지 이러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상당히 의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머지 디테일들은 하이브리드 UI가 아닌 벨벳 UI의 것을 따르지만, 차라리 하이브리드 UI가 나아보일 정도로 빠진 기능들이 너무 많네요.
하나 위안점이라면, 벨벳과 윙에선 텅 빈채 남은 공간에 쿼드덱 관련 설정들이 가득하다는 점입니다.
안드로이드 11 업데이트 소스코드도 공개되었고, T-Mobile 기준 1월 22일 업데이트 예정이었으나 내부 사정으로 연기된 만큼 추후 11 업데이트와 함께 WING UI가 완전히 반영될지,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프랑켄슈타인 UI로 남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엔 카메라와 총평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기기 3대를 들고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할지 고민이 크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