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안드로이드 10년차가 아이폰 12프로로 외도한 후기
- 에카
- 조회 수 2265
- 2021.03.14. 20:46
일단 주로 운영체제 및 사용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하드웨어 스펙적인건 모든분들이 많이 이야기 하시니 제가 따질 전문성도 없다보니 스펙 비교가 아님을 미리 밝혀두겠습니다.
저는 아이폰을 써본경험이 있습니다.
무려 4s때 써봤죠. 한참 지금의 아이폰의 아이덴티티격인 깻잎통 디자인이 시작되고 리프레시격으로 나온 4s입니다.
그때의 아이폰은 최악이였습니다.
배터리도 오래가지 못했고, 화면은 작았고, 아이폰4에서 발생한 안테나게이트를 잠재우기 위하여 나온 모델격인지라 리프레시된 내용들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아이폰에 상당한 실망감을 안고 아이폰을 들인지 얼마안되어 다시 내놓게 되었죠.
그리고 그 다음에 선택한건 정말 최악의 선택이라고 할법한 엘지 옵티머스 LTE2였습니다 ㅡㅡㅋ
그렇게 엘지 옵티머스 LTE2를 건너 노트3, S7엣지, 노트9, S20 울트라까지 왔습니다.
2년 꽉채워 쓰는 성격이기에 웬만해서 단점들이 있더라도 참고 쓰는편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클을 S20 울트라에서 깨버리게 됩니다.
일단 그렇게 된 이유, 그리고 제가 아이폰을 눈독들인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해봐야될듯 합니다.
1. 애플의 지속적인 개인정보 보호정책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안드로이드가 아무리 보안정책을 강화해도 기본적인 구글서비스들 자체가 개인정보를 수집하기 위함이고, 구글은 개인정보를 정밀하게 판매하여 가치를 올리기위한 회사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에 반기를 드는 애플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앱스토어에서도 안드로이드보다 상당히 자세한 정보로 개인정보를 얼마나 수집하는지 파악합니다. 덕분에 어떤 권한을 긁어가는지도 눈에 보이구요.
저는 이런쪽으로 상당히 극진보적이라, 모질라 재단, EFF에도 꾸준하게 기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검색엔진조차 덕덕고쓰는 상황이니 이걸 1순위로 둘만큼 제가 이런쪽으로 얼마나 민감한 사람인지 이해해주시면 되겠습니다.
2. 삼성의 One UI는 괜찮지만 광고는 싫었습니다.
삼성의 One UI는 안드로이드의 레퍼런스가 될만큼 레이아웃/아이콘/색상/음영등 통일된 모습에 정말 나를 위한, 편안한 조작을 위한 UX라는 느낌이 들게끔 만들었습니다.
제가 노트9 이후로 타사로 외도할 생각을 들게끔 하다가 외도를 방지해준 1등공신이죠.
근데 이 One UI의 통일된 모습조차 안보이더니, 이젠 기본앱에서 광고들까지 대놓고 보여지는 상황에서 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하여 삼성의 플래그십을 사용하는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3. (S20한정) 카메라 초점이 정말 최악이였습니다.
S20울트라의 HM1 센서는 100만화소보다 그만큼의 해상력으로 인한 사진퀄리티를 기대했습니다.
근데 일상에서 음식사진을 찍거나, 문서를 촬영하거나, 모든것이 짜증을 동반합니다.
음식을 찍어도 포커스가 안맞습니다.
저는 막찍어도 잘나오는 카메라를 기대했기때문에, 프로모드에서 일일이 포커스를 수동조절하길 바라지 않았습니다.
요즘같은 시대에는 특히 비대면 인증등으로 신분증 촬영이 요구되는데 신분증을 찍으면서도 테두리가 엇나가는걸 보고 진짜 정신줄을 놓을뻔했습니다.
S20의 카메라 경험은 저에게 있어서 상당히 최악이였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S20울트라를 처분하고 아이폰 12 프로를 들였습니다.
아이폰을 쓰면서 느낀 장점
1. 완벽히 통제된 UI
전 의외로 디자인도 못하면서 디자인에 깐깐합니다.
인터넷 디자이너 밈중에 1px 왼쪽으로 틀어졌을때 불편하고 이걸 보정하니 편안해하는 그런 밈을 보신적이 있으시리라 봅니다.
저는 이러한 느낌을 One UI에서 느꼈습니다.
디자인 가이드를 아무리 해줘도 적용하지 않는 개발팀들..
아무리 좋은 디자인 언어를 구상하고 개발해도 적용되지 않는 통일성.
심지어 위젯의 곡률값도 다른거 보면 진짜 이건 디자인을 얼마나 망쳐야 사람이 빡치는지 시험하나 싶을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애플은 이런게 없었습니다. 정말 속편하네요.
있을지언정 제가 아직도 못느끼는정도면 만족합니다.
2. 기본앱에서 볼수없는 광고
왜 이게 장점이 되는 시대가 되었는진 모르겠지만 삼성대비 충분한 장점입니다.
삼성은 조금 더 본인들이 '제조사'임을 자각했음 좋겠습니다.
3. (운전자 한정) 애플 카플레이의 높은 성능
이전에는 애플 카플레이를 쓰기 위해서 별도로 아이폰을 하나 갖고다녔다면,
요즘은 그냥 쓰던 아이폰 꽂고 바로 쓸수있으니까 정말 편하네요.
애플 카플레이의 높은 성능에 만족중입니다.
티맵 이제 베타 시작해도 비트레이트 낮은 안내음과 낮은해상도의 안드로이드 오토는 아직도 한참 멀었습니다.
4. FaceID
왜 좋은지 몰랐었습니다.
계속 몰랐다가 써보니까 알겠더군요.
지문조차 안대도 된다는게 정말 편했습니다.
지문센서에 의식해서 손을 놓아야되던 기존과는 다르게 상당히 편했습니다.
아이폰을 쓰면서 느낀 단점
1. 노치
부정할수없는 최대 단점입니다.
차세대기에 노치가 얇아진다는 루머가 있는데 노치는 노치입니다.
한 2주정도 사용하고 s20을 잠깐 꺼냈을때 느낀건 화면이 왜이리 넓나 싶은 느낌이였습니다.
애플이 최근들어 페이스id를 삭제후 노치 공간을 없애고 펀치홀로 바꾼다는 루머가 돌고있는데,
펀치홀로 바꾸게되면 주저없이 업그레이드 할것같습니다. 그정도로 최대단점입니다.
2. 어두운곳에서의 고스트 플레어 현상이 의식 안해도 신경쓰일 정도입니다.
ProRAW를 도입할만큼 카메라 퀄리티에 신경쓰는 애플이 도대체 왜 이거에는 신경을 못쓰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전봇대 아래같은 위치에서 촬영하려고 하면 엄청 신경쓰이네요. 하...
저조도 환경에서 찍은 사진에 생기는 고스트 플레어를 보면 한숨이 나옵니다. 포토샵으로 일일이 지울수도 없구요..
3. (S20 대비) 120Hz 미지원
요즘 안드로이드의 주요 플래그쉽들이 대다수 120Hz를 지원하는 상황에서 120Hz 미지원은 충분히 단점이 된다고 봅니다.
아무리 애플의 애니메이션이 부드럽다 하더라도 120Hz와 60Hz의 차이는 명백하죠.
4. FaceID
장점이자 단점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코로나 아니여도 마스크를 좀 잘끼고 다니는 건강을 갖고있습니다.
기관지가 약한편이라 봄/여름/가을/겨울 상관없이 먼지많은 환경에선 마스크 쓸일이 많아서 이게 저에게 상당한 단점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애플워치가 있으면 해결된다지만.. 그건 보조도구로써 접근해야될 문제라고 봅니다.
5. (개인적 사족)말도안되는 서드파티 어플리케이션들의 구독정책
제가 거의 한 6~7년전 경험했던 애플 생태계는 그야말로 기기값으로 더내고 어플 하나 받으면 무조건 결제해야된다는 각오하에 사용했습니다. 그래야 앱 퀄리티가 좋으니까요.
그래서 다시 돌아온 애플생태계는 어떻냐..
어김없습니다. 아니 더하네요.
서드파티 앱들중에 살아남은 앱 대다수들이 정말 불필요한 서비스로 구독제를 요구합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크게 신경쓰지 못했는데 애플로 넘어오니 더 신경쓰일정도입니다.
아무리 구독제 시대로 간다지만 애플이 유독 더 심한것을 느낍니다.
결론
저는 아이폰으로 옮긴거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이전에 아이폰 4s 시절의 배터리만 생각하고 막연히 배터리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하루정도는 충분히 버티는 배터리를 보고 메인폰으로 손색이 없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사실상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장벽이 많이 허물어진 상황입니다.
안드로이드가 애플의 카피캣이라 불리던 옛날과 다르게 애플도 안드로이드의 좋은것들을 가져오고있고, 안드로이드 제조사들도 거리낌없이 좋은걸 가져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원조인지 따지는것은 최초원조 국밥집을 가리는것만큼 무색하리 느껴집니다.
그만큼 사용자들은 플랫폼간의 전환에 있어서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겁니다.
각 제조사들은 예전보다 더 치열하게 자신들만 가능한 차별점을 내세워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느꼈습니다.
어제 이대로 아이폰을 2년넘게 쭉 써도 되겠단 확신이 들어 애플케어 플러스를 구매했습니다.
2년동안 잘 쓸수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다음 120Hz지원, 노치 제거 아이폰이 나올때까지는 열심히 써보려고 합니다.
조금 긴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스마트 추적방지와 같은 기능은 존재합니다.
추적금지 요청은 이전에 있었던것같아 찾아보니 향상된 추적 방지가 적용되어서 해당 설정이 사라진것뿐이지 실제론 작동한다는 내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https://www.macworld.com/article/3338152/apple-safari-removing-do-not-track.html
Knox를 저장소 개념으로 보는건 한정적이라고 봅니다. ㅎㅎ 저장소 개념은 컨테이너로써의 역할을 수행하는 '보안폴더'정도가 되겠고, 그 외 나머지는 시스템 전반적으로 작동하는 부분이라..
https://www.samsungknox.com/ko/secured-by-knox
(참고하시라고 올려봅니다)
개인정보에 대한 수집은 공감하는 바 입니다. 개인정보 수집 동의를 철회하는 부분도 복잡하게 되어 있어서 몇스텝을 걸쳐서 들어가야지만 해제를 할 수 있죠..ㅠ
그리고, 플레이스토어의 경우도 (앱스토어처럼 '앱이 수집하는 개인정보'에 대해서 표기하지는 않지만) 앱이 어떤 권한을 가져가는 지에 대해서는 볼 수 있습니다 ㅎㅎ
추가적인 정보공유 차 말씀드리고 싶어서 댓글쓰는거니 태클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
애플은 아이폰을 쓰지 않고 아이패드프로, 미니 이렇게 4년 넘게 써봤을 때는
애플방식에 편해지기만 하면 정말 다 좋고 편해요. 최적화도 최고이고.....
정말 악세서리와 유기적이고 최적화 잘 되어 있고 사용자 경험 피드백이 빠른 응답을 보면 정말 아이폰을 쓰고 싶지만 미니를 팔고 폴드를 사서 참을 수 밖에 없네요......
하지만 아무리 폴드로 참아도 애플워치보면 갤럭시 때려죽이고 싶네요. 그냥 애플워치만 단독으로 쓰고 싶을 정도입니다. ㅎㅎㅎㅎㅎ
만약에 애플이 미쳐서 안드로이드를 통한 애플워치에서 전화수신 알람만이라도 받을수만 있으면 그냥 애플워치 바로 구매하러 갑니다.
1번은 개인정보라면 삼성에는 애플보다 더 안전한 녹스가 있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