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XPS 17 9710 3개월 동안 사용해보고 써보는 후기
- Havokrush
- 조회 수 3274
- 2022.02.14. 20:28
1. 가격 한 번 정말 사악함. XPS 15 9570는 UHD 디스플레이를 옵션으로 선택해도 구매 당시 262만 원부터 시작했었던 반면, 이놈은 사실상 400만 원부터 시작함.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너무 비싸서 감당이 안 된 나머지 온라인으로 하이마트에서 할인 끼고 들어가서 379만 원을 12개월 부분 무이자로 긁었는데도 매달 할부의 매운맛을 선사해준 놈은 이놈이 처음.
2. 2020년에 출시된 XPS 15 9500부터 바뀐 디자인이지만 2019년의 XPS 15 7590까지 이어져 온 디자인보다 훨씬 더 미려하고 날렵하게 생김. 카본 파이버 대신 알루미늄을 통으로 절삭하여 마감한 섀시에서 나오는 고급스러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함. 너무 예뻐서 일부러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고 다녔음.
3. 17인치의 광활한 디스플레이는 진짜 전설임. 16:10 비율이라서 대부분의 동영상에 레터박스가 생기는데도 몰입감이 상당함. 여기에 DCI-P3 94%, 500니트, 반사 방지, HDR 500, 돌비 비전 지원, 10비트 지원은 덤.
4. 터치패드가 매우 크고 아름다움. 마우스가 없는 상황에서는 굳이 마우스를 찾지 않아도 될 정도로 사용하기 편함. 팜 리젝션도 훌륭함.
5. 키보드 역시 더 예쁘게, 사용하기 편하게 바뀜. 소음도 줄어들어서 본격적으로 타자를 치기 시작해도 크게 거슬리지 않을 정도.
6. 열 설계가 XPS 제품군 중에서 가장 훌륭함. 베이퍼 챔버는 더 말할 필요도 없고 팬도 무진장 큰 만큼 열심히 흡기해줘서 발열 해소에 큰 도움이 됨. 세상에 그렇게 무서운 소리로 흡기하는 팬은 처음 봄. 그렇다고 팬이 평소에도 미친듯이 도는 것도 아니고 평소에는 세상 조용함.
7. 스피커는 맥북에 비견될 수준으로 많이 발전함. 특히 빈약했던 저음역대 역시 탑재된 우퍼로 천지차이 수준으로 개선되면서 동영상이나 음악 감상에도 만족스러웠음. 음량도 엄청 커서 실내에서 20%에서 30%로 두고 써도 34평형 기준으로 소리가 다 들림.
8. IR 카메라를 이용한 윈도우즈 헬로 로그인이 너무 편함. 적외선이다보니 야간이나 불을 다 끈 상태에서도 아무런 지장 없이 바로 로그인이 가능함. 덕분에 지문 인식은 구매한 이후로 단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음. 웹캠은 720p라서 특별할 건 없는데, 어차피 이걸로 셀피 찍을 것도 아니고 잘 찍고 있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해서 딱히 말할 게 없음.
길어야 한 달 정도 사용해보고 후기 쓰겠거니 했는데, 워낙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어서(...) 이제야 끄적여봅니다 ㅎㅎ
진짜 할부의 매운맛으로 뺨따구가 얼얼해지다가도 이놈 디자인만 보면 다시 대가리 깨져서 좋아라 헬렐레하게 되는 마성을 지닌 엄청난 물건입니다 ㅎㅎ
워크스테이션에 가까운 물건이지만 저처럼 그냥 예쁜 노트북을 원하신다면 이놈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 같습니다 ㅋㅋ
16:10 500니트 끌리네요.. QHD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