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애플답지 않은 애플기기, 애플tv 4k 2주 사용기
- 에카
- 조회 수 1449
- 2023.10.19. 06:29
들어가며
지인이 "8k 75인치 삼성티비 싸게주겠다" 라고 유혹하시는 바람에.. 승낙했습니다.
tv를 구매하기 전 조금 사용해보았을때 설정등의 시스템 메뉴까지는 괜찮았는데, 스마트tv들의 기능을 사용하려고 하면 엄청 느려서 사용하지 못할정도의 반응성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 기회에 안써본 tvOS도 써보고 홈팟도 사서 사운드도 강화하자!" 라는 마음으로 애플tv 4k를 구매했습니다.
게다가 애플tv 4k 사고 타이밍 좋게 아는분들이 바로 해외로 단기로 떠나셔서 홈팟을 한대씩 사달라고 요청드린 덕분에, 빠르게 홈팟 서라운드 구성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하이글로시에 새벽에 찍어서 초점도 못잡고 ISO는 더럽게 낮아지고 여러모로 찍기 힘들었네요. 보정하니 사과마크가 안보입니다.)
(특정 OTT가 tvOS를 지원 안해서 에어플레이 머신이 된 아이패드 미니와 애플tv 리모콘입니다.)
(홈팟입니다. 이래보여도 엄청 무겁습니다. 홈팟 음향에 대해선.. 베이스 둥둥 울리기만 하면 좋은줄 아는 막귀라서 자세한 리뷰는 못쓸것같습니다.)
특장점
1. 역시 빠릅니다.
리모콘 터치패드 반응속도도 빠르고, 앱 실행도 빠르고, UI 애니메이션도 부드럽고 빠르고, 모든게 빠릅니다.
이거 쓰면서 '속터지겠다' 라는 생각이 든적이 단한번도 없습니다.
현세대 ARM기반은 가장 잘 다루는 애플답게 빠릅니다.
게다가 성능이 남는지 PIP까지 가능합니다. 스마트tv '셋톱'에서 PIP되면서 저렇게 빠른거 처음봤습니다.
처음엔 "뭔 셋톱에 20을 태워?" 라고 생각을 했지만, 막상 써보니 "성능이 이러니 그럴만 했다" 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IPTV 셋톱까지 합치고 싶은 욕망이 존재하지만, kt회선을 써야하는 업무 특성상 나중의 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2. 의외의 세심함이 엿보이는곳들이 많습니다.
네이티브 플레이어 기준으로 터치패드를 톡톡 쳐주면, 재생바에 현재 시간과 재생 완료시의 시간을 보여준다던가, 전원버튼을 한번 누르거나 스크린 버튼(사실상의 홈버튼입니다)을 두번 톡톡 누르면 나오는 제어센터의 활용성이라던가, 볼륨 레벨 게이지가 일정하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초반엔 조금씩 올라가는 형태로 올라간다던가, 정말 "애플답게 세심하다" 라고 느껴지는곳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영상 위주의 재생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대화 강조라던가, 큰 소리 줄이기(노멀라이저로 느껴졌습니다) 옵션이 존재합니다. 네이티브 플레이어 쓰는곳들은 대부분 가능합니다.
추가적으로 에어플레이에서 멀티 소스가 가능한 영상을 재생시에 별도로 탐색시 섬네일 표시를 해주기도 합니다.
별거아닌 이런것들이 만족도를 확 올려주는 느낌입니다.
3. 홈팟과의 궁합이 의외로 좋습니다.
뭔가 하나로 들을땐 정말 모자랍니다. 두개를 채워넣으니 사운드가 비지 않는 느낌이 들면서 뭔가 톱니바퀴가 맞물린 느낌이 들더라구요.
홈팟이 의외로 설정범위도 넓고, 스피커 출력도 정말 좋습니다.
사운드바같은거 쓰면 새벽에는 전혀 못쓰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사운드 거의 1~2단계 수준에서는 새벽환경에 맞춰서 정말 tv스피커보다 더 조용하게 사운드가 들리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홈팟이 없어도 쓸만한 기계는 맞다는 생각입니다.
단점
장점만 쓸거면 이글을 쓰지도 않았습니다.
1. 제목에도 적어놨지만, 애플답지 않은 면모가 많이 보입니다.
기본앱중 애플tv OTT라던가, 애플 뮤직은 정말 완성도 높습니다.
하지만 개발자인 저도 저렇게는 안하겠다 싶은 설정 메뉴 디자인이라던가, 에어팟을 연결해도 공간음향 설정을 기억하지 못하고, 홈팟의 베이스 줄이기 설정을 모바일에서만(iOS) 설정 가능하다던가(tvOS 메뉴에선 절대 불가능합니다) 애플의 그 '자연스러운 연결성'이 tvOS에선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서드파티의 문제는 서드파티의 문제라 쳐도, 설정앱같은 디자인이 비어있고 허전한 느낌이 드는것은 정말 애플맞나 싶을정도입니다.
솔직히 잡스시대에 애플tv가 이꼴로 나왔으면 애플tv는 세상에 나오지도 못한채로 묻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 부족한 서드파티+서드파티에 대한 통제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걸로 보입니다.
서드파티가 너무 모자랍니다. 오히려 삼성tv나 lg webOS, 구글 안드로이드tv에 지원되는데 애플 tvOS용으로는 지원 안되는 어플들이 존재합니다(라프텔이라던가..). 아무래도 사용자 풀이 가장 적으니 이해합니다.
커서조작이 가능한 앱이라면 iPadOS용 어플을 tvOS로 포팅 가능하게끔 만들어주기만 해도 좀 괜찮을것같은데 이런 부분에서 기업들이 도입을 많이 주저하는걸로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에어플레이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재생은 가능하니.. 조금 참아줄만 합니다.
그리고 서드파티 API 강하게 걸어잠그는 애플답지 않게, tvOS에서는 서드파티중 특히 유튜브와 웨이브가 사용성 최악입니다.
넷플릭스가 그나마 네이티브와 잘 섞여서 괜찮은데, 유튜브는 스와이프 했을때 반응감도도 기본앱과 다릅니다. 이게 가장 이해가 안갑니다.
웨이브는 뭐 그냥 총체적 난국이네요. 탐색바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처음으로 돌아가고 난리도 아닙니다 그냥.
무언가 내마음대로 조작되지 않는다고 생각될때 사용자가 가장 짜증을 많이 느끼는데, 웨이브와 유튜브가 그러했습니다.
여러모로 서드파티 만듦새들이 최악이라고 느껴질정도로 별로입니다.
iOS 만드는 만큼 tvOS에 관심좀 쏟아서 전문가들도 몇명 붙여주고 좀 퀄리티 신경좀 써줬음 좋겠습니다.
3. 리모콘이 의외로 별로입니다.
동그란 방향키 버튼 부분이 터치패드 역할도 겸하는데, 정말 비좁고 정말 불편합니다. 차라리 스팀덱 터치패드마냥 네모나게 만들어줬으면 하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iOS, iPadOS에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던 뒤로가기라는 존재가, 의외로 불편합니다. 재생제어버튼과 헷갈려서 누르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차라리 버튼을 좀더 확실하게 많이 만들었거나 버튼별 구간을 명확하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버튼 적어서 괜찮아보인다면, 그건 정말로 착각입니다.
4. 시리는 여전히 멍청합니다.
시리 진짜 언제 개선되나 모르겠습니다. 받아쓰는것도 멍청합니다.
결국 짜증나서 리모콘으로 이리저리 휙휙 스와이프 하면서 커서옮겨서 작성하거나, 아이폰이나 패드를 들게됩니다.
심지어 tvOS 시리로 타이머 맞춰달라니 지원하지 않는다네요. 혈압이 오릅니다.
결론
스마트하게 쓰긴 부족하지만, 그래도 아이패드나 아이폰 갖고있다면 구매를 고려해볼만하다.
단점이 길게 적혀있지만 장점이 더 크다.
마치며
이로써 저는 아이폰+아이패드2개+에어팟+맥북프로+애플tv+홈팟2개의 사과농장 농장주가 아닌 사과공장 사장님이 되어버렸습니다.
애플 서비스에 전화하니 제가 먼저 말한적도 없음에도 '고객님께선 애플 제품을 많이 소유하고 계시네요'라는 말을 상담원에게 처음 들어봤습니다.
애플에게 데여도 결국 한번씩 찍어먹어보거나 하는걸 보면 전 결국 어둠의 애플 팬보이가 아닌가 생각하게됩니다.
sk브로드밴드의 iptv를 사용하신다면 무조건 직접 개별구매하셔서 들이시고 매달 나가는 통신비의 일부를 아껴보시고,
그게 아니라면 저와 같이 스마트tv의 성능이 모자라거나 할때 고민하는 상황에선 좋은 선택지가 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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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량 조절이 log함수처럼 곡선형이라고 하셨는데
초반에 큰 폭으로 상승하고 나중에 적게 상승하는걸 말씀하시는건가요?
보통 초반에 상승이 굼뜨고 후반에 상승이 커야 사용하기 편한데 말이죠...
제가 사용한 애플 제품 중에(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애플워치, 에어팟 맥스 등) 음량조절이 linear하지 않은 제품은 없었는데 신기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