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XPS14 리뷰
- Magyarország
- 조회 수 1705
- 2024.10.12. 22:36
1. 디자인
디자인은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블랙 컬러는 낮은 색온도의 따뜻한 빛에서 진주처럼 빛나고, 색온도가 높아져서 차가워지면 살짝 푸른 빛이 도는 고급스러운 검은색입니다. 외장 마감은 완벽에 가까우나 팜레스트와 키보드 덱 위쪽 영역의 유리가 금속 프레임과 맞닿는 부분에 미세한 유격들이 존재합니다. 그 외의 마감들은 매우 뛰어납니다. 일단 알루미늄 아노다이징이 맥북급이어서 촉감이나 경도가 우수합니다. 디스플레이 커버 글라스가 프레임과 맞닿는 부분의 플라스틱? 파츠는 마감이 조금 떨어지는 제품들은 거칠거칠하거나 그런 경우가 많은데 XPS14, 16 모두 정말 부드럽고 보기에도 좋습니다. 크기는 매우 컴팩트합니다. 14.5인치의 화면 크기는 14인치 표준형보다 은근히 큰 편인데 베젤이 매우 좁아서 14인치가 아니라 13.3인치와 비슷한 면적입니다. 그런데 두께는 거의 2cm에 가까워서 확실히 두껍긴 합니다. 무게도 외장그래픽+터치 디스플레이 탑재 모델 기준으로 1.8킬로그램으로 맥북 프로 14인치와 비슷한 무게입니다.
2. 배터리
60퍼센트 밝기, 동적 주사율(60-120Hz), 테마는 라이트모드로 가벼운 웹서핑, 문서작업, 음악감상을 병행하여 사용하였는데 1시간 20분간 18퍼센트가 소모되었습니다. 간단히 계산해보면 이정도 사용으로 7시간 반 정도를 사용 가능할 것 같네요. XPS14는 16과 다르게 어드밴스드 옵티머스와 MUX 스위치가 없어서 dGPU가 도중에 켜지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샀는데 그런 문제는 없었습니다. 가아끔 비활성화되었는데도 작업관리자 상에서 GPU의 쓰기 그래프가 치솟는 현상이 있는데 이거는 다른 MUX 스위치 장착 노트북들도 가끔 보여주는 현상이라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3. 성능&발열
배터리 상태에서의 벤치마크입니다.
제가 가진 제품은 155H/RTX 4050/64GB 모델입니다. 성능은 사실 14.5인치 제품들 중에선 최약에 가깝습니다. 물론 14인치급 경량형 랩탑들과 비교하여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요, 14.5인치 요가 프로 라인업이나 14인치 맥북 프로와 비교한 겁니다. 14.5인치 요가 라인업들은 보통 CPU의 유지전력(PL1)을 50와트 이상까지 가져가는 경우가 많지만, 이 제품은 전원을 연결하면 PL2 64W -> PL1 40W까지 떨어집니다. 전원을 연결하지 않으면 무조건 28W까지 떨어지고요. 대신 발열이 심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배터리 모드에서 뭔가를 할 때 팬 소리를 들어본 경험이 없습니다. 거기에 더해 키보드에도 발열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물론! XPS 14의 두께가 상당히 두꺼운 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아주 신기한 건 아니긴 합니다.
dGPU는 전원 연결, 배터리모드 전부 30와트가 최대입니다. 4050이 최대인데 TGP가 30와트다 보니 타임스파이 점수도 5천점 정도여서 타사 제품들에 비해 상당히 저조한 편입니다. 이걸로 게임을 한 적은 없고 아는 분을 위해 영상편집을 해드렸는데 불쾌한 발열이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에일리언웨어 X16이랑 동일한 소스를 인코딩해보니 결과물 출력에 90초 정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4K h.265 10비트 4:2:0 영상 길이는 5분 가량). 이것 외에 특별한 대조군은 없고 GPU 가속을 활용하면 그냥 대충 M3 pro칩에 조금 부족한 레벨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64기가바이트 7467MT/s 램을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는 점은 나름대로 적잖은 장점이지만 오픈마켓 판매모델에는 32기가바이트가 최대고 공식홈페이지의 CTO로만 선택 가능합니다.
발열은 40W+30W 유지시 92도+81도 정도입니다. 내부 발열은 그렇지만 키보드 덱에서 느껴지는 발열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대신 하판이 상당히 달아오르는 편이고요. 최대성능을 포기하고 25W+30W 정도로 타협한다면 키보드 덱 발열은 거의 없고 하판도 그렇게 달아오르지 않습니다. 팬 소음은 꽤 괜찮은 편입니다. 쌔애애액 하는 소음이 아니라 쇄애애액 하는 상대적으로 정갈한 소음이어서 PX13에 비해 훨씬 들어줄만 했습니다. 베이퍼챔버가 존재하는 XPS 16에 비하면 물론 팬소음도 크고 발열도 심합니다. XPS 16은 CPU 20W+GPU 35W 포함 시스템전력 70W 정도로 매우 정숙하고 발열 없이 작업(혹은 게이밍)이 가능했던 걸 생각해보면 폼팩터 차이는 극복할 수 없는 것 같네요. 베이퍼챔버가 들어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4. 입력장치(키보드, 터치패드)
키보드는 매우 훌륭합니다. 현대의 아이솔레이션 키보드와 달리 키캡들이 큼지막하게 좁은 간격으로 붙어있지만 이미 XPS 16이 있기 때문에 딱히 적응할 필요는 없었기도 하고, 16을 처음 구입했을 때도 키보드에 적응을 할 필요까진 없었습니다. 터치 펑션열이 거슬릴 수는 있지만 제가 펑션열을 자주 활용하는 직군에 있지도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XPS 16때도 그랬지만 초기 바이오스에서는 키보드 백라이트 옵션이 없었고 나중에 가서야 생겼습니다. 초기 사용시에는 조금 불편했습니다. 지금은 자동 백라이트 off 옵션이 생겨서 알아서 켜지고 꺼지고 잘 합니다. 제가 사용한 다른 제품들에 비해 키보드 백라이트 자동 제어가 상당히 훌륭한 수준이었습니다.
터치패드도 아주 훌륭합니다. 겉보기에는 터치패드가 노출되어 있지 않아서 불편해 보이지만 터치패드가 매우 광활하고 감도도 우수한 편이라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햅틱 터치패드여서 물리적 클릭이 필요없는 것도 장점이고요. 다만, 맥북급으로 아주아주 정밀한 터치패드는 아닙니다. 손가락을 아주 미세하게 움직였을 때는 반응이 없고 거기서 조금 더 움직여야 반응합니다. 폴링 레이트는 테스트해보니 120Hz를 확실히 넘는 것 같네요. 맥북은 트랙패드가 매직 트랙패드건 내장 트랙패드건 여전히 구닥다리 90Hz 폴링레이트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거는 조금 나은 부분이네요. 터치패드 상하단엔 팜 리젝션을 위해 데드존이 있습니다. PX13 사용시 매우 불편했던 점이 팜리젝션 문제였거든요. 기본적으로 키보드가 움푹 들어가 있는데 스페이스바가 터치패드와 매우 밀접하게, 같은 높이로 배치되어 있어서 키보드를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탁 치면 터치패드를 거의 무조건 건드리게 되는 어처구니 없는 구조입니다. 문서작업이 잦은 저에게 이런 문제는 상당히 거슬리고 짜증났고요... 어쨌거나 XPS 14는 이런 문제가 없고 키보드 터치패드 둘 다 조화롭습니다.
5. 출력장치(디스플레이, 스피커)
디스플레이는 정말 표준적인 삼성제 OLED 스크린이고 해상도는 3200*2000, 주사율은 120Hz입니다. 해상도가 일반적인 2.8K에 비해 조금 높지만 이거는 스크린 사이즈가 14.5인치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밝기도 제가 스파이더 엘리트로 측정해보니 SDR 평균 362니트, HDR(화면 전체 화이트) 평균 601니트로 무난한 레벨입니다. 노트북체크 측정결과보다 조금 높게 나왔는데 이거는 노트북체크쪽 장비가 더 좋으니 이쪽 결과를 우선적으로 보는 게 좋겠습니다. 하지만 매우 가까이에서 보면 디지타이저 때문인지 화면이 살짝 자글자글? 하게 보입니다. 그래도 PX13의 자글자글함보단 훨씬 낫습니다. 화면에 AR코팅도 되어있기 때문에 반사율은 적은 편이지만 글로시 디스플레이다 보니 어두운 화면에서 어쩔 수 없이 얼굴이 비치거나 주변이 비치거나 하는 일은 존재합니다.
스피커는 2W*2 우퍼(하향식), 2W*2 트위터(상향식)라 아주 특별하지는 않은 구성입니다. 그래도 돌비 애트모스 라이선스가 2024년 모델부터 추가되어서 구닥다리 맥스오디오(볼륨부스팅말곤 쓸모없음)를 안 써도 돼서 좋네요. 구성도 무난하고 소리도 무난합니다. 돌비 애트모스가 켜지면 약간의 볼륨 부스팅이 가해집니다. 그런데 측면 흡기구가 하단지향성 우퍼의 소리가 나오는 구멍으로도 작용하다 보니 팬이 좀 돌면 우퍼 소리가 묻히는 느낌이 있습니다. 사운드 드라이버는 XPS 역사와 전통의 시러스로직입니다.
6. 가격&서비스
이 제품의 제일 큰 문제는 가격입니다. 제가 가진 모델(155H/4050/64GB/1TB)의 델 코리아 공식 가격은 470만원에 달합니다... 32기가 램 모델도 오픈마켓에서 400만원 이상에 팔리고 있고요. 델 USA에서는 64기가 램 모델이 2400달러 정도의 가격에 팔리는 것을 감안하면 거의 150만원에 달하는 차이입니다. 황당하고 비상식적인 가격책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으로 서비스 추가 비용(프로서포트 기준)은 미국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2024년 언젠가부터 프리미엄 서포트가 프로서포트로 이름이 바뀌었던데 서비스 내용은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자기과실 보장 AD(과거에는 CC, 컴플리트 케어라고 불렀음) 옵션은 이제 개별 구매가 불가능하고 무조건 프로서포트 플러스에 붙어서 나오기에 개악되었습니다. 가격도 작년에 비해 적잖은 폭으로 인상되었고요.
델의 AS는 비싼 만큼 최상급입니다. 제가 받은 제품이 스피커가 불량해서 기사님을 불렀는데 영업일 기준 하루만에 부품이 발주&배송되어 기사님이 다음 날 도착하셨습니다. 재미있는 건 카카오톡 상담에서는 그라파이트 컬러가 국내 미발매 컬러라서 섀시 파츠는 교체시 실버로 바뀐다고 하였는데 실제로는 그라파이트 부품이 제대로 왔습니다(?). 스피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사님께서 하판을 까보니 좌측 스피커에 사용흔적이 없는 나사가 하나 붙이있었습니다. 스피커의 자석에 그게 붙어있으니 좌측 우퍼가 완전히 파손되어서 결국 하판 팜레스트(하판 커버를 제외한 전체 섀시입니다)를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기사님이 능숙하게 분해조립을 하셔서 서비스 품질은 여전히 괜찮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친절하기도 하셨고요.
7. 총평&구매팁
델 코리아 정발가에 구입한 사람이 있다면 정말로 돈이 많은 사람임이 틀림없으니 친하게 지내시길 권합니다. 470만원의 값어치를 하는 물건은 아니라고 보고요, 델 USA 가격 기준으로는 사실 나쁘지 않은 물건이라 생각합니다. 윈도우 랩탑에서 이정도 마감과 섀시품질을 지닌 제품이 흔치 않거든요. 저는 인트릭스 리퍼몰에서 350만원에 구매했으니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델 제품을 구매하려는 분이 계신다면 델 공홈이나 총판보다는 리퍼몰을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미국 델 아울렛은 뚫을 수만 있다면 정말 괜찮은 곳이고 국내 인트릭스 리퍼몰도 2022년 즈음부터 보증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괜찮은 선택지입니다. 하지만 판매 부진 때문인지 최근에는 인트릭스에 매물 수가 적어서 좀 아쉽습니다. 예전엔 보증연장도 불가능하고 종종 있는 리퍼제품 특유의 코스메틱 이슈때문에 자신있게 권하기 힘든 곳이었는데 최근엔 그런 문제들이 거의 해결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옵션이 사진과 다른 경우가 종종 있으니(특히 컬러) 스펙시트를 꼼꼼히 읽어보고 수령 후에도 실기의 스펙을 잘 체크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저는 사진이 화이트니 당연히 화이트겠지 하고 구매했는데 그라파이트가 왔길래 어리둥절해서 스펙시트를 보니까 썸네일 사진과는 다르게 그라파이트더라고요. 물론 저는 색상때문에 델 아울렛 직구까지 고려했던 사람이라 그라파이트에 매우 만족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실 것이기 때문에 잘 확인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혹은 미개봉 중고 제품이나 중고 제품도 괜찮은 선택지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구매하실 때 보증을 잘 확인하세요. 4년 프리미엄 서포트인척 하고서 실제론 기본 보증(출장수리 불가능, 24시간 기술지원 불가능)인 경우가 있습니다. 출장수리나 24시간 기술지원은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니까요.
세시간째 배터리모드로 사용중인데 하판이건 키보드건 발열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좋은 물건이니 싸게 나온다면 구매할 가치가 있습니다. 14인치 크리에이터북은 생각보다 제품군이 협소(요가 프로, P14s 인텔, G14 등)한 편인데 빌드퀄리티까지 좋은 물건은 더더욱 적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저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훌륭한 제품입니다.
제 기준에서 터치패드가 맥북 트랙패드 민감도에 비비는 세 기종이 XPS와 서피스, 메이트북 X Pro였습니다
씽크패드니 스펙터니 샤오미니 아수스니 다 써 봤지만
오로지 위 세 기종만 쓸만했고, 나머진 다 쓰레기였네요
특히 그램, 쓰레기 중의 상 쓰레기
갤북도 쓰레기인데 그램보단 나았구요
그중에서도 XPS가 마감이나 소재감 등등 윈도우 진영 중 최고였죠
성능이나 마감, 퀄리티는 믿고 사도 되는 수준이라 봅니다
문제는 프로세서가 쓰레기라 배터리가 이 뭐 두시간 겨우 가는 기염을 토했는데
이번건 그것도 천지개벽했네요
근데 자기들도 잘 만들었다는 걸 아는지 가격을 아주 ㅡㅡ
배터리가 생각보다 괜찮나 보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