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서피스 고 4 리뷰
- Magyarország
- 조회 수 1621
- 2024.10.28. 22:04
가장 작은 윈도우 서피스, 서피스 고 4입니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있어 N200/8GB/64GB 모델을 50만원 정도에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제품은 윈도우가 깔려있는 최신 서피스 중에선 제일 작은 모델입니다. 서피스 3 이후로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서피스 라인업의 엔트리라 할 수 있지요.
1. 성능 & 배터리
성능을 먼저 봅시다. 서피스 고4는 인텔 앨더레이크-N N200 CPU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해당 CPU는 그레이스몬트 코어가 4개, HT는 없어서 총 4스레드이며 내장그래픽은 인텔 Xe-LPG 32EU가 들어가있습니다. 해당 칩셋은 NAS나 미니PC에서 자주 보이는 N100과 형제라고 할 수 있는데요, 클럭이 올라가고 내장그래픽이 24EU에서 32EU로 증가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일단 긱벤치 6.3 기준으로 N200(최대 8W)은 싱글코어 1200점/멀티코어 3000점 정도의 저성능입니다. 역시 성능이 낮기로 악명높은 마이크로소프트 SQ3(8cx Gen3)과 성능을 비교하면 싱글코어는 3/4, 멀티코어는 절반 정도입니다. 물론 최대 TDP가 8와트 정도로 제한이 걸려있기에 15와트 정도까지는 부스트가 가능한(추정) SQ3보다 성능이 부족한 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상당한 저성능 제품입니다. 그래픽 역시 처참합니다. 파이어 스트라이크 기준 1200점 정도가 실질적인 한계인듯 합니다.
이렇게 수치로 나오는 성능 수치를 보면 N200은 무척 안좋은 게 아닐까? 라고 할 수는 있지만 이 제품은 저전력에서 준수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최신 스카이몬트 코어에 비하면 낮은 성능이긴 해도 일반적인 웹서핑에서는 2-3와트 정도만 소모하기에 전력효율이 괜찮은 편입니다. 그리고 이전에 나왔던 인텔 코어 m3나 i3 제품들과 비교하면 공정우위 덕분에 전력효율이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 해당 제품들은 14나노 기반이었는데, N200은 인텔 7(구 10나노) 공정이라 전력효율이 일신되었고, 공정이 완숙기에 접어든 후 본격적으로 제조된 제품이라 완성도가 괜찮습니다. 발열도 충전할 때를 제외하면 미열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충전기를 연결하면 충전칩의 발열로 인해 상단부(가로로 눕혀 사용할 때)가 상당히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가급적이면 충전할 때만 충전기를 사용하시길 권장합니다. 충전은 최대 65W를 지원하는 것으로 추정하며 PD 충전도 지원하여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24W 저속충전기 말고 65W PD/PPS 충전기도 사용가능합니다.
배터리 타임은 사용해본 결과 밝기 60퍼센트/향상된 성능으로 사용시 6시간 정도는 사용가능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서 더 아껴서 사용한다면 1시간 정도는 더 확보가능하겠죠. 배터리 용량이 28Wh(제가 받은 제품은 27.8Wh)임을 감안할 때 훌륭한 배터리 지속력입니다. 물론 가벼운 사용(웹서핑, 문서작업)일때를 가정한 것이지만 어차피 해당 제품으로 게임이나 무거운 작업을 돌리는 건 불가능하기에 특별히 문제는 없습니다.
8기가바이트 램과 64기가바이트 스토리지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위의 스크린샷에 보이듯이 지금 원드라이브 백업이 조금 돌아가는 중인데 8기가중 1.6기가바이트만 남았습니다. 그래도 8기가 램은 억지로 쓸 수야 있지만, 64기가바이트 스토리지는 외부 저장장치와 클라우드 없이는 정상적인 사용이 불가합니다. 윈도우가 깔린 순정 상태의 서피스 고 4는 고작 26기가바이트의 용량만 남아있습니다. 그마저도 이것저것 필요한 프로그램을 깔고 나니 지금은 20기가바이트만 남았네요. 사진이나 영상, 문서 등은 마이크로SD카드를 장착하여 보관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저는 삼성 프로 플러스 256기가바이트 MicroSD를 NTFS로 포맷하여 장착하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고 3까지는 64기가 모델이 eMMC였는데 고 4부터 64/128/256GB 모델 전부 UFS 기반 저장소로 변경되어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2. 디자인 & 마감
디자인은 서피스답게 준수합니다. 하지만 구시대적 베젤, 너무 거대한 IR카메라와 웹캠이 전반적인 완성도를 해치는 느낌은 있습니다. 특히 베젤이 서피스 고2 이후로 줄어들지 않았는데, 실물의 크기는 아이패드 프로 13인치보다 조금 작은 수준이라 총면적 대비 화면 면적 비율이 낮습니다. 적외선 카메라도 구시대적인 부품이 들어가 있어서 윈도우즈 헬로를 사용할때마다 카메라 옆에 거대한 붉은 사각형 모양의 빛이 반짝거리기에 조금 불편합니다. 그래도 군더더기없는 디자인은 보기에 무척 좋습니다. 무게도 550그램 정도에 타입커버를 더하더라도 800그램 정도의 매우 가벼운 무게여서 휴대하기도 편합니다. 아이패드처럼 킥스탠드가 내장되어 있지 않은 제품들은 무게균형을 맞추기 위해 키보드 커버가 최소 500그램 이상이어서 상당히 부담스럽기에 이런 부분은 상당히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키보드 커버는 서피스 고 시그니처 타입커버입니다. 전체가 알칸타라로 마감되어 있고, 백라이트가 있어서 실용적입니다.
마감도 전반적으로는 꽤 훌륭하지만, 역시 조금의 단차는 있습니다. 상단에 위치한 플라스틱제 안테나 수신부와 마그네슘 섀시 사이에 단차가 존재합니다. 나중에 가면 뭔가가 끼거나 해서 지저분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시그니처 타입커버도 좋은 마감이긴 한데 키보드 덱 상단의 자석(화면쪽에 달라붙는)이 조금 약한 감이 있습니다. 시그니처 키보드의 마감도 준수한 편입니다.
3. 입력장치 & 출력장치
시그니처 키보드는 키감이 상당히 훌륭합니다. 트레블이 깊지는 않지만 구분감 확실하고 도독거리는 타건음은 듣기에 무척 좋습니다. 소음이 과하지도 않아서 너무 조용한 곳이 아니라면 충분히 사용하기 편합니다. 하지만 10.5인치 사이즈의 태블릿에 맞게 키캡을 상당히 축소하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적응이 필요합니다. 특히 P(ㅔ), L(ㅣ)와 같이 오른쪽 구석에 있는 알파벳(한글) 키가 바로 옆에 있는 [ ; 키와 상당히 헷갈립니다. 그리고 항상 지적받는 부분인데 펑션(Fn) 키가 별도의 키를 이용해 고정되는 게 아니고 단순히 한번 클릭하는 것만으로 고정되어서 불편한 부분이 있으며, 좌 alt키와 한자키가 분리되어 있고 우 alt키와 한영키가 분리되어 있어 스페이스바가 상당히 축소되어있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MS의 정책 때문인데 아마 왼손잡이 인구를 배려하기 위한 정책으로 추측됩니다. 참고로 백라이트는 지원합니다. 저는 지원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있더라고요.
터치패드는 무난합니다. 시그니처 키보드의 사이즈에 비해 터치패드는 꽤 큼지막하지만 절대적인 사이즈는 작습니다. 감도는 나쁘진 않습니다. 아주 작은 원을 그리려 하면 커서는 원을 그리지 못하고 상하로 진동할 뿐입니다. 보통 감도가 좋은 터치패드는 작은 원을 그리더라도 커서가 정확한 원을 그리기 때문에 조금은 아쉽습니다. 다이빙보드 형식으로 클릭을 구현하였기에 햅틱 피드백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다이빙보드 터치패드들은 터치패드의 중단만 가도 물리 클릭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은데, 시그니처 키보드는 거의 최상단을 제외하고는 클릭이 정상적으로 가능합니다.
펜은 제가 서피스 프로 펜을 가져오지 않아 ASUS pen 으로 테스트했는데 MPP2.0 기반 펜이어서 페어링만 해주면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하지만 라미네이팅이 되어있지 않고 60Hz인데다가, MPP 2.0 자체의 한계때문에 펜의 레이턴시와 시각적인 피드백이 좋지는 않습니다. 이걸로 그림을 그리는 건 힘들 것 같고 단순히 필기를 하기에 나쁘지는 않습니다. 저성능 제품이기 떄문에 가급적이면 가벼운 필기앱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마이크도 준수합니다. 2개의 마이크가 전면 카메라 좌우에 있는 아주 익숙한 형태의 마이크인데 주변음 차단 성능이 괜찮은 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장에 따르면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부터 적용된 신기술이 서피스 고 4에도 적용되어있다 합니다.
카메라는 전면 5MP, 후면 8MP로 전후면 모두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전면 카메라같은 경우엔 윈도우 노트북들에 비해 상당히 훌륭합니다. 대부분의 윈도우 노트북들이 2MP 전면카메라를 적용한 게 최대이며 몇몇 특수한 제품들에 한해 5MP 전면카메라가 존재하기 때문에 경쟁 제품군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단점으로... 제품 자체가 저성능이어서 카메라가 많이 느립니다 ^^;; 그리고 윈도우 기본 카메라 앱이 정말 쓸데없이 무거워서 궁합은 좋지 않습니다.
스피커는 1.6W*2 구성으로 아주아주 평범합니다. 아주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좋은 건 아닙니다. 출력도 약하고 음이 균일하거나 베이스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디스플레이는 1920*1280@60Hz로 3:2 비율의 FHD와 유사한 해상도의 디스플레이입니다. 220ppi 정도여서 픽셀 덴시티도 괜찮고 밝기도 350니트, 색역은 SRGB 95% 정도의 무난한 사무용 디스플레이입니다. 하지만 반사방지 처리가 되지 않아 반사가 무척 심하고 라미네이팅도 되어있지 않아 조금은 불편합니다.
4. 결론
서피스 고 4는 본인이 활용할 곳을 찾기만 한다면 정말로 괜찮은 제품입니다. 저전력으로도 충전이 가능하여 일반적인 10000mAh 25w 충전 지원 보조배터리를 가지고 1회 충전시 내부 배터리+보조 배터리 기준 10~14시간 정도의 사용이 가능합니다. 무게가 가볍고 크기가 작기 때문에 태블릿을 사용하는 감성으로 사용도 가능합니다. 특히, 열차를 자주 이용하는 직군이라면 열차에서 서피스 고를 활용하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보통 열차의 책상(트레이형)은 매우 협소하여서 14인치 노트북을 올려놓기에도 애매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환경에서 10.5인치의 소형 투인원 노트북/태블릿인 서피스 고는 상당히 편리합니다. 15W 이상이면 충전이 가능하기에 열차에 있는 포트에서 충전도 가능합니다. 혹자는 그럴거면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 미니와 같은 제품을 사용하면 되지 않느냐 되물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iPadOS나 안드로이드 OS에서 MS 오피스, 한컴등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면 이런 의견이 본질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겁니다. x86-64 기반 윈도우즈를 구동 가능하며 준수한 키보드를 장착가능한 소형 태블릿이란 것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아주 독특한 폼팩터입니다.
위에서는 좋은 점들만 말했지만, 나쁜 점들도 많습니다. 일단 성능이 매우 낮습니다. 전세대보다야 최소 30%, 일반적인 사용성은 거의 50% 이상 향상되긴 하였으나 윈도우 11 프로는 N200과 8GB 메모리로는 구동하기 조금 버거운 OS입니다. 전반적인 반응성이 조금씩 느리며 가벼운 프로그램 구동도 다른 노트북들에 비해 느립니다. 이렇게 저성능 제품이라면 배터리라도 오래 가야하지만 6시간 정도의 배터리타임은 객관적인 관점에서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구시대적인 베젤도 단점입니다. 다른 11인치 태블릿과 비슷한 사이즈이지만 4년째 베젤이 그대로여서 10.5인치 사이즈에 머물러있다는 건 큰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가격도 비쌉니다. 기본 가격이 80만원이라는 황당한 가격인데, for Business로만 출시되어서 할인도 거의 없습니다. 여기에 타입커버를 구매한다면 90만원을 호가합니다... 128기가 제품은 여기에 15만원이 더 붙고 256기가 제품은 또다시 15만원이 더 붙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본형을 8/256으로 하고 고급형을 12/512로 하여 80만원/95만원으로 하는게 상식적인 가격책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서피스 고 4는 특수한 사용자들을 공략하는 니치마켓 상품입니다. 자주 이동해야 하고, 협소한 공간에서 윈도우즈를 구동가능한 태블릿이 필요한 인원들에게 적절한 제품입니다. 가볍고 전력 효율이 뛰어나며 x86 윈도우즈를 사용가능하다는 장점을 활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쓸모없고 비싼 제품에 불과합니다.
장점
작은 크기(10.5인치)&가벼운 무게(500그램대)
저전력(시간당 4-5W 소모)
x86 기반 윈도우즈 사용가능
단점
비싼 가격(기본 79.9만원에서 시작)
넓은 베젤
짧은 배터리
낮은 성능/ 작은 기본 스토리지(추후 변경 불가능함)
최종 결론: 필요한 사람들만 삽시다!
30Wh 미만에서 6시간이면 정말로 무친 배터리...
근데 엘더레이크-N이면 메모리를 이론상 16GB까지 탑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16GB 탑재 기기가 일부 있기도 하고요.
10인치 대 윈도우 태블릿이라는 건 서브 PC가 필요한 사람들에겐 핵심을 찌르는 가치이지 않나 싶습니다.
GPD 같은 제조사 기기보다 그나마 안정적이고, 무엇보다 저렴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