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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클릭스 키보드 케이스 사용기 - 블베병 치료제에 가장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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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수 445
  • 2025.04.1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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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학창 시절에 부모님은 한 가지 독특한 철칙이 있었습니다. “휴대폰은 수능을 마친 뒤에”였습니다. 당시엔 물론 이미 휴대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있었지만 여전히 집 전화의 영향이 더 크던 시절인데, 아마 통제되지 않고 항상 어딘가 또는 누군가와 연결할 수 있다는 게 부작용이 더 크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독특하다고 표현한 것은 휴대폰만 아니라면 컴퓨터나 PDA 같은 기기에는 전혀 제약을 두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Wifi는 당시엔 굉장히 제약적인 장소에서만 사용 가능한 첨단 기술이었기에 연결의 빈도가 훨씬 덜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고등학교 시절은 샤프 자우르스, HP iPaq 같은 기기들이 함께했고, 수능을 치른 날 저의 첫 번째 휴대폰 선택은 너무나 자연스럽게도 스마트폰인 삼성 M620/M6200 블랙잭이었습니다.

 

이후 노키아 6210s를 거쳐 HTC 디자이어부터는 터치스크린만 달린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을 오가게 되었지만, 항상 제 맘 한켠에는 물리 키보드에 대한 욕구가 남아있었습니다. 잠깐 삼성이 출시하던 갤럭시용 키보드 케이스를 쓰기도 했었고요.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릴 제품은 스타트업 클릭스(Clicks)의 아이폰16프로 키보드 케이스입니다. 클릭스는 모바일 기기가 재미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배우 출신의 IT 유튜버인 Michael Fisher(Mr. Mobile 채널 운영)가 Kevin Michaluk(크랙베리 사이트 창립자)와 함께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이 제품을 만들 때에도 전 블랙베리 디자이너를 영입하는 등 과거의 향수를 불러오기 위해 노력한 제품입니다. 

 

처음에 아이폰14, 15 시리즈 용으로 나온 뒤 개선을 거쳐 2.0 버전으로 아이폰16 시리즈 용이 출시되었고, 일부 안드로이드용 버전도 준비 중입니다. 처음에는 공홈에서 직구를 해야 했는데, 현재는 수입업체를 통해 국내에도 정식으로 출시되어 기다림 없이 빠르게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한번 이 제품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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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입니다. 길쭉한 패키지에 제품의 외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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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케이스에는 잘 필요 없지만, 요 제품은 엄연히 전자제품인 만큼 탈착이나 사용법 관련으로 퀵 가이드를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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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는 바 형으로 하단 USB 단자(수)에 끼워 장착하는 타입입니다. 유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딜레이가 없고, 따로 케이스를 충전해 주는 번거로움도 없습니다. 내부에는 스웨이드 재질로 뒤판에 흠집이 나는 것을 막아주고 있으며, 16 시리즈용 케이스부터 맥세이프 자석이 추가되었습니다. 

 

​단자 부분 양옆으로는 스피커와 마이크를 가리지 않도록 우회 슬롯이 뚫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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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를 장착한 모습입니다. 아이폰 사이즈를 고스란히 케이스로 감싸면서 하단에 키보드가 추가되는 제품이라 상당히 길쭉해집니다. 마치 예전의 LG 뉴 초콜릿폰이나 삼성 갤럭시폴드1을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16 프로 기준으로 사이즈가 74.9 x 191.3mm 정도가 됩니다. 케이스 무게도 72.7g으로 꽤 묵직해집니다. 

 

​모델에 따라 구매 가능한 색이 다른데 이 색상은 스파이스 색상입니다. 소설이자 영화 듄에 나오는 스파이스 멜란지에서 착안한 이름으로 보이며 아주 살짝 톤 다운된 오렌지색입니다.

 

​공식적으로 방수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 시 유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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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부는 디스플레이보다 높게 튀어나와서 강화유리를 장착하고도 어느 정도 보호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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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부분은 헤어라인 처리가 된 금속 소재로 만들어졌고 눌렀을 때 또각 하고 피드백이 분명하게 전달됩니다. 버튼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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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컨트롤 버튼 부위는 아쉽게도 그냥 뚫려있습니다. 그래도 주변의 높이를 계단식으로 낮춰서 사용성 향상을 도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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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에는 C타입 단자(암)가 달려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충전 패스스루 기능을 지원하며 데이터 모드에서는 유선 카플레이 등 일부 기능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아이폰16 이후 버전부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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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는 4열로 이루어져 있으며 과거 팜이나 블랙베리 등에서 보던 것과 비슷하면서도 아이폰 키보드 레이아웃에 맞춰서 변주가 들어갔습니다. 영문 각인만 있어서 한글 자판을 외우지 못하는 분들은 한글 사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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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키는 원형으로 되어 있으며, 블랙베리 키보드 같은 아크가 있는 형상은 아니지만(그 형상은 디자인 특허가 걸려 있어서, 과거 그렇게 만들었던 서드파티 악세서리인 Typo는 소송에 걸려 결국 출시가 취소되었음) 안쪽으로 모이게 각도가 이루어져 있어서 타이핑감을 향상시켰습니다. 참고로 이것도 아이폰16 버전부터 적용되는 설계입니다. 첫 제품의 시행착오 후 많은 업데이트가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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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은 길이가 긴 것을 제외하면 평범한 케이스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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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에 인조가죽을 덧대어서 손으로 쥘 때 덜 미끄러질 수 있도록 처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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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부분은 많이 높진 않아도 딱 렌즈 윗부분에 오는 높이로 카메라를 보호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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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는 11.4mm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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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Clicks 어플을 통해 펌웨어 업데이트나 몇 가지 기능 설정이 가능합니다. 처음 실행하면 일종의 튜토리얼, 사용 팁이 나옵니다. 따라 하면서 제품을 익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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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앱의 첫 번째, 두 번째 탭은 키보드 옵션과 설정이 가능한 탭입니다. 1번 탭에서는 백라이트를 켜고 끄거나 밝기, 점등시간 등을 설정해 줄 수 있습니다.

 

​2번 탭에서는 각종 토글 설정이 가능합니다. 가령 쉬프트나 알트 키를 고정할 수 있는 기능, 소프트 엔터(엔터를 쳤을 때 줄을 바꿀 것인지 메시지 전송을 할 것인지), 커서 모드(WASD로 커서를 옮기는 모드) 사용 유무, 클릭스 키를 탭으로 쓸 것인지 컨트롤로 쓸 것인지 등입니다.

 

​그 외에도 배터리 절약 모드(일정시간 사용하지 않으면 대기모드), $ 기호를 입력했을 때 입력할 화폐 종류, 키보드 레이아웃 등을 선택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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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탭에서는 다시 키보드 튜토리얼을 확인하거나 펌웨어 업데이트 체크가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탭에서는 클릭스 키와 알파벳 조합으로 특정 단축어를 실행시키는 설정을 만져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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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왜 물리 키보드가 필요할까요? 

 

물리키의 재미는 나중에 이야기하고, 실용성 측면에서 볼 때 클릭스의 공동창업자인 Michael Fisher는 스크린 공간 활용성을 제품 개발의 이유 중 하나로 뽑았습니다. 요즘 스마트폰들이 아무리 화면이 커지고 또 화면비가 길어졌어도 가상 키보드를 꺼내는 순간 실사용 면적은 반 토막이 나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인스타 라이브를 할 때 화면을 가리지 않으면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주된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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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느 정도는 공감을 하는 게,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같은 거야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좀 긴 메모나 이메일, 문서를 작성할 때는 이미 위쪽에 작성해놓은 내용이나 첨부한 사진 등을 참조하며 내용을 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키보드 케이스를 쓰면 화면을 온전히 넓게 보면서 여행 계획을 짜거나 엑셀을 편집할 수 있습니다. 

 

또 문서 편집 시에 유용한 Cmd+C, Cmd+V(복사, 붙여넣기) 등도 PC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게 작동해서 어디선가 문장(특히 한자나 일본어 등 입력이 번거로운 외국어)을 이리저리 넣어가며 편집하기도 좋습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Ur8O1yndK7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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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재미입니다. 사실 이 키보드를 쓴다고 해서 오타가 현저히 줄거나 속도가 빨라지지는 않으며(더 오래 사용하면 어떨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일주일 간의 사용 경험으로는 그렇습니다), 오히려 물리키를 눌러야 해서 너무 긴 글은 손가락이 피곤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밌습니다. 원본이 되는 블로그 포스팅은 처음부터 끝까지 클릭스 케이스를 써서 작성했습니다. 속도가 빠르진 않아도 예전에 블랙잭 쓰던 시절이 생각나기도 하고, 무척 즐거운 느낌을 줍니다. 

 

​살짝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컴퓨터에서 밋밋한 멤브레인 키보드를 사용하다가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요? 무게중심의 경우는 좀 걱정을 했던 부분인데, 16프로 기준 튜토리얼을 따라 클릭스에서 권장하는 대로 검지, 중지, 약지로 후면을 받쳐주는 느낌으로 파지하니 크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예전에 블랙잭/블랙베리 쓰듯이 아래쪽만 바싹 잡고 쓰기에는 불안정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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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활용 사례로는 게임이 있긴 한데- 가장 흔하게 소개되고 있는 것이 (비록 저작권 위반의 소지가 있긴 하지만)에뮬 게임입니다. 애플이 공식적으로 앱스토어에서 에뮬레이터를 허용한 뒤 출시된 에뮬 앱 중 대표격인 Delta가 키보드 바인딩을 지원해서 키보드의 키를 자유롭게 할당시켜서 에뮬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네이티브 스마트폰 게임에서는 키보드를 지원하는 동시에 세로 모드로 작동하는 게임을 찾기가 어려웠는데, 공교롭게도 최근에 출시되어 플레이하고 있는 마비노기 모바일이 세로 모드와 키보드를 동시에 지원합니다. 아마 PC버전도 있는 게임이라서 그런 게 아닌가 싶은데, 그래서 PC 만큼 편하진 않아도 키보드로 조작이 가능합니다. 또 다른 게임들보다 채팅의 비중이 높은 게임인 만큼 가상 키보드가 화면을 가리는 일 없이 대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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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예쁩니다.

 

제가 팜 트레오나 블랙베리에 대한 선망을 품고 자란 세대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폰에 쿼티 키보드가 달려있는 모습을 보면 감성이 느껴지고 무척이나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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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핑을 하지 않는 일반적인 스마트폰 사용 시나리오에서는 유용성이 아주 크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Cmd 키 조합으로 홈, 검색에 접근하거나 클릭스 키 조합을 통해 단축어에 접근 가능하지만 터치로도 어렵지 않은 부분이니까요. 그래도 PC처럼 웹브라우저에서 스페이스바를 눌러서 한 화면씩 스크롤을 내리는 기능은 의외로 쏠쏠합니다.

 

안드로이드처럼 iOS에서도 상/하 분할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면 유용성이 더욱 높아질 것 같은데(분할 화면에서도 가상 키보드가 화면을 가리지 않으므로), 현재로서는 요원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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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한 가지 유용한 시나리오가 더 있습니다. 아이폰16 시리즈에 탑재된 카메라 컨트롤 버튼은 가로로도, 세로로도 사용하기 불편한 어정쩡한 위치에 있는데, 클릭스 케이스를 씌운 상태에서는 가로로는 여전히 불편하지만 세로로 쥐었을 때 엄지손가락이 딱 편안한 위치에 카메라 버튼이 오게 됩니다. 돌출된 별도의 버튼이 아닌 게 아쉽지만 그래도 자연스럽게 잡고 엄지로 컨트롤하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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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 USB 단자로의 패스스루 충전, 맥세이프를 통한 무선충전 모두 원활하게 잘 작동합니다. 맥세이프 충전의 경우 높이가 낮은 스탠드형 충전기는 하단이 걸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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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시리즈용 케이스부터는 데이터 모드가 추가되어 PC에 연결하거나 유선 카플레이를 지원합니다. 데이터 모드 시 연결 속도가 USB 2.0이라 대용량 파일 전송보다는 긴급용, 유선 테더링 용으로 적합합니다. 또 아쉽게도 유선 이어폰이나 DAC 같은 USB 오디오는 데이터 모드를 활성화해도 지원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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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라이트도 지원해 어두운 곳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전용 앱에서 설정할 수 있으며 한번 키를 누를 때마다 불이 들어오고, 최대 10초 세팅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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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아이폰16 프로용 클릭스 키보드 케이스를 살펴봤습니다. 

 

​이 제품은 아주 선명한 목적과 호불호를 갖고 있는 제품입니다. 특히 생활방수를 지원하지 않는 점이나 크기가 커지는 점, 유선 오디오를 지원하지 않는 점 등을 감안하면 어떤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항상 끼고 다닐 단 하나의 폰 케이스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제품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의 타겟 오디언스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인 제품입니다. 키감은 그 동안 출시된 비슷한 타입의 서드파티 제품 중 가장 괜찮다고 느껴지며, 특유의 키보드 디자인은 감성이 살아있습니다. 여러 단축키를 지원하는 점이나 백라이트, 유선 연결로 배터리 충전이 필요 없는 점 등도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케이스 윗부분이 유연하여 탈착이 어렵지 않아서 저는 가방에 챙겨 다니다가 필요할 때 끼워서 쓰는 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을 쓰지만 블랙베리를 꿈꾸는 분이라면 이 제품을 한번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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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iPhone 16 Pro
Apple Watch Series 10 (46mm)
Samsung Galaxy Tab A9+
Apple Macbook Air (2020 M1)
Nintendo Swi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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