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와 경영의 차이는 정말 다른거 같아요
- 익명의 미붕이37925225
- 조회 수 798
- 2024.03.03. 18:11
기획 업무를 하다보면 유저들이 원하는 것과 다르게
실제로 반영되는 피드백은 천지차이였던 경우가 많습니다
유저들이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해서
실제로 들어주면 막상 지표나 결과물은 전혀 딴판인 경우가 나오는 상황이 많았죠
하향식 너프는 말도 안된다 상향식으로 해달라
결국 인플레 때문에 뒤쳐지고 뒤쳐진 것들도 맞추자니
이후 컨탠츠가 난리가 나는 레이드 컨탠츠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었습니다
+ 대표적으로 로아 시즌1이 있겠네요
다들 딜이 넘쳐나니 서포터들이 배척받고 대부분 접었지요
그 여파가 시즌2 서포터 구인난이었고요
그래서 참고는 하되 방향성을 마니아의 말과는 다르게 적용하는데요
마니아들의 말만 듣는 회사는 망한다 이게 어느정도는 맞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소비자가 옳은 소리를 하냐?
그것도 아닙니다 상기 내용대로 유저들의 내용만 들어서
패치한 로스트아크 시즌1이 있었죠
결과는 어떠냐? 서포터가 버려졌습니다
괜히 하드리셋이라는 초강수를 둔게 아니었습니다
특히 이런 경향은 인디게임이나 중견게임에서 자주 보이더라고요
물론 옳은 의견일수도 있습니다만
소비자가 목소리를 올려도 이게...
여론 조작이 너무나도 쉽다는게 문제입니다
특히 게임 불탈때 기수 5명으로 선방 치면 쉽게 물타기가 가능했고
이게 덜미잡힌 경우가 허다할겁니다
유저들끼리 잘 붙어서 운영하는 게임사도 이런데
다른 대기업들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간단하게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스마트폰이 보급화되기 전까지 사용자에게 '지금보다 더 프리미엄 라인업의 제품을 만들려면 어떤 점이 있어야할까요?'라고 물어보았다고 칩시다. 과연 이 설문조사 결과로 새 라인업을 내놓는다면 스마트폰이 나왔을까요? 아마 기존 제품보다 더 튼튼하고 잡다한 유틸리티 기능이 들어간 고급 피쳐폰이 나왔겠죠(실제로 스마트폰이 나온 이후로도 한동안 이러한 컨셉의 피쳐폰이 다수 출시된 적이 있습니다).
경영이나 디자인같이 애매모호하고 답은 커녕 질문이 무엇인지조차 정확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때로는 사용자의 목소리라는 게 항상 믿을 수 있는 지표가 될 수는 없습니다.
소비자의 목소리를 들어라 이건 맞습니다
"민심이 천도" 라는 말은 당연히 옳습니다
결국 소비하거나 즐기는건 사용자의 몫이고요
그들이 없으면 뭘 만들든 결과는 없을겁니다
우리 기획이나 기업은 그들을 즐겁거나 유용하게 쓰길 바라도록 길을 정하는거죠
이걸 착각해서 특정 게임 게시판이나 커뮤니티에 내가 하는 말 안들으면 너 망해! 이런건 생때 같아보여요
그런데 커뮤니티의 경우
개개인의 발언이 너무나도 커서 지표와는 너무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마니아인 우리들이 더 잘알겠다 이러는게 그렇습니다
솔직히 인터넷 전문가중에 회사 경영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ㅋㅋ 기업이 본인들이 아는걸 몰라서 안한다고 생각하는게 제일 재밌더라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