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객관식 문제가 인류를 바보로 만든다.<민감한 주제>
- 익명의 미붕이69869532
- 조회 수 351
- 2024.10.28. 19:16
사과 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졌다.
1. 할머니 - 익을대로 익어서 떨어졌다.
2. 학생 - 중력때문에 떨어졌다.
이런글을 본다면 대부분 학생의 말이 맞다고 할것이며 할머니는 못배워서 저런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중력때문이라는 말을 정확히 따져보겠습니다.
사과나무에서 떨어지지 않고 매달려있는 사과도 중력의 영향을 받는데 왜 안떨어질까요? 라고 물어보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이것저것 이유를 대겠지만 단순히 중력때문이라고 하는것도 정확한 표현은 아니게 됩니다. 다같이 받는것데 떨어지는거 있고 안떨어지는게 있죠
그럼 할머니의 답변이 틀렸을까요? 이정도면 일반적으로 상황에서 틀리진 않았습니다.
그럼 중력때문이라는 답변이 틀렸을까요? 이것도 틀린말이 아닙니다.
둘다 맞는말인데 표현이 다른것이며 논리란 기본적으로 하나가 맞다고 해서 다른 하나를 틀렸다고 하는 경우를 흑백논리의 오류라고 하는데 충격적이게도 아무리 많이 배우고 똑똑하다고 해도 99%이상의 사람들은 흑백논리를 벗어나지 못한체 살아갑니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침범했고 일제시대로 인해 신분제를 없앤건 우리가 성장할수 있던 계기였긴 하지만
일본이 쳐들어온건 우리민족에게 치욕적인 사건이고 그걸로 우리가 발전할수 있는 사건도 맞습니다.
둘다 맞는거고 하나가 맞다고 해서 다른 하나가 틀려지는게 아니죠
하지만 이 문제는 수십년간 다투며 서로 자기가 주장하는것만 맞다고 핏대세우고 온라인에서 지금까지도 화자되고 있는 문제입니다.
하나가 맞다고 해서 다른게 틀려지는 시스템은 서로의 주장이 대립되거나 수치화가 가능한것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사과나무에 사과가 100개 있고 올라가면서 반을 따고 내려오면서 반을 땃다. 남은건 몇개인가?
100의 반은 50개 50의 반은 25개 니까 남은 사과는 25개이고 25개 이외의 다른답변은 틀린게 되버리죠
이처럼 수치화에 따라서 명확한 정답이 존재하고 정답이외의 다른건 전부 거짓이 될수있습니다.
인간들이 싸우는 대부분의 문제는 사회적인 문제로 수치화 되지 않는것들 입니다.
이런 부분을 가지고 한쪽편에 쏠려서 거기에 해당하는 응원단만 끌어모으며 자신의 옳음을 위해서 수 없이 싸우는게 현시대의 대중들 모습입니다.
아쉽게도 학교에서는 철학적인 기본적 논리도 배우지 못했기에 누구나 다 알꺼라고 여기는 흑백논리를 대부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아주 쉽지만 어찌보면 모르는게 정상입니다
이런 주제의 글을 써도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안되는거면 알려주세요
한 가지 더 말하면,
인간의 역사를 과학적 사실과 동일선상에 두고
단순하게 일부 '팩트'만을 나열하는 건 맞지 않습니다.
"일본이 조선을 강제 합병하고, 수탈했지만 결국 나라가 기술적으로 발전했다"
라는 거? 맞는 말이죠.
근데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것들은 발전 합니다"
나선형의 느낌으로 천천히 인류는 발전해왔습니다.
일본이 조선을 강제 합병하지 않았으면? 조선은 발전을 안했을까요?
이런 당연한 걸 강조하는 건, 다른 이유가 있을 때나 하는 겁니다.
이건 감정과 이념, 사상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역사를 볼 때 어떤 사실만 봐야하는 게 아니라,
그 역사의 맥락도 봐야하는 겁니다.
내지인-외지(조선)인-외지(기타 식민지)인을 구별해서 철저한 1등, 2등, 3등시민의 구별을 하고,
일본인 내에서도 황족-화족-평민으로 구별되는 세습되는 신분제도가 존재했으며,
본인들 손으로 멸망시킨 조선의 왕족과 양반층도 이왕가+조선귀족으로 편입시켜서 신분제도를 유지시켜줬는데 조선을 식민통치하면서 신분제도를 없애줬다는 말 자체가 틀렸습니다.
다 떠나서 당장 국호부터 일본'제국'이었는데 진심으로 신분제를 없앴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디에 중점을 두고 하신 말씀인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의 의견 개진을 위해서 애초에 전제부터가 틀려있는 사실을 끌어와서 본질을 흐리시면 안 되죠.
할 수 있는 말은 맞는데 좋은 소리는 못 들을 것 같습니다.
일본 덕분에 우리가 발전할 수 있었다? 라는 건 전형적인 식민사관입니다.
이건 이미 수차례 깨진 내용이고
당장 일본이 아니었어도 우리가 충분히 발전할 수 있었을 거란 주장은 얼마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프 논법에는 의미가 별로없죠.
그러니 무엇보다 일본이 우릴 발전시킨 게 아니라, 본인들 목적을 위해 도구로 이용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철로를 깔았다 = 물자 수탈을 위한 운송 시설
한국의 발전은 결국 한국인들을 위한 것이어야 맞는데
그런 인프라가 깔려도 결국 득보는 게 일본이면, 이건 우리가 '덕분에' 발전한 게 아니죠.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일본 덕분에 우리가 발전했다는 건 지나치게 결과만 놓고 그 과정을 1도 고려 안한
일본 식민을 합리화하는 사고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