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도와주십시오
- 익명의 미붕이19934754
- 조회 수 546
- 2024.11.21. 16:39
안녕하세요. 저는 22살 청년으로, 군 전역 후 최근에 대학교를 휴학한 상태입니다.
저는 경증 ADHD로 인해 충동성과 감정 기복이 심하며, 타인에게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행동 교정을 통해 제 인생을 진지하게 개선시키고 있습니다.
ADHD와 개인적인 의지 부족으로 인해, 저는 항상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실행하거나 꾸준히 실천해본 적이 없습니다. (초·중·고 및 대학교 공부 실패, 군 생활에서의 부족함, 무기력함, 게임, 독서 등)
인생을 살아가면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 필요한데, 저는 핑계와 좋지 못한 습관(게임, 음식, 도파민을 채우는 각종 숏츠 등)으로 인해 그 과정이 시도할 때마다 무너졌습니다.
결국 저는 남 탓을 하면서도 제 자신에게 분노하게 되었고, 심한 우울증까지 발병하게 되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한 결과 경증 ADHD와 중증 우울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현재 콘서타 18mg 복용 중)
대학을 휴학한 후, 콘서타를 복용하며 도서관에서 집중해서 책을 읽다 보니 느낀 점이 있습니다. 약물 치료와 생활 습관 교정, 독서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꾸준한 아르바이트 등의 사회 경험을 쌓는다면 흔히 말하는 "엠○ 인생" 같은 제 모습도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의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회원님들이 꼭 "성공한" 분들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진지하게 인생을 살아가면서 중소기업,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자영업, 디지털 노마드 등 어떤 위치에 있든 사회인으로서 안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정상적인" 분들이라면 충분합니다.
회원님들께서는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중요한 책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그리고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뛰기 위해 필요한 조언을 조금이라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익명의 미붕이 드림 -
'라틴어 수업' 책 제가 힘든 시기에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그 단계는 벗어나셨으니, 다음 책으로 의외로 소설을 추천드립니다.
도파민? 나쁜 것 아닙니다. 다만 좀 더 쓸모있는 양질의 도파민이 있죠. 고전 명작 소설은 자기한테 맞으면 꽤나 재미있으면서도 무언가 사람과 세계에 대해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최근에 '에덴의 동쪽', '앵무새 죽이기'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이런 양질의 도파민 메이커를 알게 되면, 곧 삶에 그런 종류의 긍정적 행복, 발전적 성취감을 주는 게 아주 많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 그리고 세상과 사회, 다른 사람에 대해 관심이 생기고 궁금해지실 겁니다. 거기부터 시작입니다.
교훈이요? 죽지 않으면 됩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더라고요. 정말 부끄럽거나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아도, 살려는 의지만 있다면 어느 순간 기회가 옵니다.
너무 깊게,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루를 가볍게 살면 됩니다. 어차피 인생 아무리 잘 살아도 나 한명인것이고, 아무리 못 살아도 나 한명은 됩니다. 해결 안될 고민은 가볍게 비우시고, 하루 하루 조금씩 쌓아나가면 됩니다. 저도 뭐 등록금조차 제가 알바해서 벌어서 내야 할 정도로 짖어지게 가난한 집이었습니다만, 등록금 갚아나가고 시험 공부하고 하면서 하루하루 쌓아 나가다보니 어느시점에선가 알바에서 공무원이 되고, 9급에서 시작해서 시간이 지나니 8급이 되고 7급이 되고, 조금씩 모아가며 차도 바꾸고 집도 노려보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네요.

저도 멘탈 이슈로 고생을 좀 했었는데, 그때 저도 심리학 책이나 글 그런걸 많이 봤던 것 같습니다. 단행본 보다는 인터넷의 칼럼이나 그런걸 보다보니 특정하기는 조금 어렵지만요.. 다양한 측면을 보고 싶어서 하나를 많이 파진 않았건 것 같습니다.
심리학 내용은 약간 뭐랄까.. 제가 처한 객관적 상황은 마냥 심각하게 나쁜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렇게도 마음이 힘든 이유를 알고 싶었다랄까요. 심리학 내용이나 사례도 그것 나름이지만, 저는 결국에 저의 이야기를 제가 직접 바라봐야 비로소 많은 것들이 보이더라구요. 내가 무엇을 두려워 했는지, 그걸 어떤 방식으로 피하려고/해결하려고 했는지 등등.. 어쩌면 이렇게 바라보는 것 조차도 두려웠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물론 이걸 하는데 찾아본 내용들이 도움되긴 했지만요.)
개인적으로는 책이 되었든 뭐가 되었든 도피성이 아니라 정말로 마음에 들고 '좋아하는' 취미나 활동 등이 하나라도 있으면 참 좋을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그림이나 사진이 될수도 있고, 게임, 운동, 설계(?), 프로그래밍(??) 등등 무엇이든지 될 수 있구요.
마음이 힘들땐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고 나도 싫고 정말 싫어할 것들이 천지에 널려있는데, 말 그대로 마음속에서부터 좋아하는게 하나라도 있으면 적어도 그거 하나만큼은 '좋다'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다른것도 좋게 보이기 마련이겠죠. 싫어할 것들 투성이지만, 반대로 좋아할 것들도 여전히 많으니까요.
특히나 열정을 태울 정도로 흥미가 있는 활동이라면, 때때로 쌓이는 울분이 열정을 통해 승화되기도 하고, 별안간 그게 특별한 성과나 작품이 되더라구요. 이것으로부터 오는 만족감도 개인적으로는 상당했습니다.
여하튼 다른 분들 말씀처럼 이것저것 많이 해 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해보고 잘 안되도 괜찮고 마음에 안들면 또 어때요, 아직 세상엔 해볼 것들이 잔뜩 있는걸요. 특히나 혼자로는 도저히 힘들땐 주변의 도움도 있기도 하니, 분명 도움을 청하면 가족,친구 등 흔쾌히 도와줄 거예요.
사실 한번만으로는 쉽지 않을수도 있어요. 저도 해봐야지 하면서 좌초된 적이 많기도 하구요. 빠르지 않더라도, 느리더라도 한 발씩 내딛다 보면 어느순간 많이도 나아간 자기 자신을 보실 수 있을거예요. 과거의 나, 걸어온 나, 걸어갈 나 자신을 위해서 너무 조급하진 않아도 될거예요. 모든 순간순간의 나는 소중하니까요!
포기하더라도 도전하세요.
힘들어도 도전하세요.
무너질것같아도 도전하세요.
미숙하더라도 도전하세요.
첫 걸음만 때시면 머든 다할수있습니다.
우울증 3년으로 제 삶또한 1년전만해도 미래는 없었습니다. 자살까지 생각하였구요.
2년반의 직장생활 때려치고 한달을 퇴직금으로 하고싶은거 하다가 버스운전이 너무 하고싶더라구요.
어렵죠. 밖에 나가기 싫은데 하루 자격증 취득하고 또 하루 적성검사 받고 대충 워크넷에 이력서 박아놓고 정장도 하나 구입해서 면접다녔습니다. 그렇게해서 들어간 마을버스 2개월만에 접었습니다. 너무 힘들더라구요.
멈추지않았죠. 다시 잔세버스에 도전해서 합격해서 현제 5월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도전하니 연봉또한 3500에서 6500으로 알아서 올라있었습니다.
무조건 도전하십쇼.
실패는 자신의 나약함을 보여주는것이 아닙니다.
실패는 어디에서도 구할수없는 값진 경험치입니다.
이세상사람들 겉으로는 다 정상이라도 속으로는 각자의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내일부터 도전하세요.
사소한거라도 좋습니다. 머든 도전하세요.
포기해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