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중국의 400만 인플루언서가 말하는 한국차vs중국차
- PaulBasset
- 조회 수 913
- 2024.05.05. 20:39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도 불과 8-90년대까지는 디자인과 승차감을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여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독일차는 넘사벽의 영역으로 생각하고 포기했던것인데
해외디자이너 영입하고 기술개발에 투자하면서 많이 따라잡았죠. 지금은 국내언론을 제외하면 오히려 해외언론에서는 승차감, 기본기로는 거의 비판하지 않습니다.
테슬라도 처음 모델s 내놓을때는 하부 배터리, 에어서스에도 불구하고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최근 나온 모델3 퍼포먼스는 몇몇 전문가는 모델3퍼포가 bmw m3보다도 낫다고 할정도로 호평이죠
만약 중국차들이 맘먹고 투자한다면 기본기, 승차감의 영역은 금방 따라잡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외적인 영역인데
전장, 소프트웨어적인 영역에서는 솔직히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나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현기차를 비판할때 보통 저 인플루언서처럼 옵션만 좋고 기본기는 딸린다고 얘기하는데, 중국차의 그 옵션은 한술 더뜨거든요.
요즘 중국의 최신차량들 보다가 기아가 중국에 내놓은 ev5의 실내를 보면 최소 7-8년은 뒤져보일 정도입니다
의미없는 벤치(처럼보이는) 시트에 코딱지만한 화면, 그냥 그런 실내를 보다가 다른 중국차를 보면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여러개 박아넣고 온갖 기믹으로 떡칠을 해놨거든요
그런데 만약 맘먹고 투자좀 해서 그 기본기의 영역까지 따라잡는다면?
거기에 저렴한 배터리, 저렴한 인건비를 조합해서 물량을 찍어내서 쏟아낸다면?
솔직히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미래가 밝다고 얘기할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BYD도 곧 승용차 진출한다고 하고, 지커도 우리나라 들어온다는데
현기차는 굳건하다고 쳐도 르쌍쉐는 많이 긴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우리는 이제 제조업으로는 중국을 이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같은 사양의 제품을 반값으로 만들어내고 품질 수준도 올라오니 국산이 이길 수가 없어요.
TCL이나 하이센스 LCD TV, 레노버 태블릿, BYD 전기차 등을 보면
우리나라 제품은 가격경쟁력이 없는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한 것 같아요.
그걸 극복하려면 OLED기술같은 독보적 기술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도 중국이 따라잡는 중이고
배터리는 이미 따라잡혔죠.
폴더블 폰 역시 이제 삼성이 중국업체보다 낫다고 말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구요.
국내 업체들이 좀 분발해야 할텐데 말이죠... 쉽지 않아 보입니다.
내연기관시절엔 엔진을 개발하는 기술, 트랜스미션을 개발하는 기술, 또 이를 구동축에 보내고 차체 전체를 밸런스잡는 등 굉장히 많은 분야에서 기술이 필요했습니다.
전기차시대는 달라요. 배터리를 바닥에 깔면 기본적인 앞뒤밸런스가 거의 확보되고, 배터리때문에 측면충돌테스트에도 잇점이 있고, 트랜스미션도 없고, 모터기술은 엔진 대비 난이도가 훨씬 쉽습니다. 여차하면 사다써도 되구요. 전세계에서 가장 큰 배터리회사가 중국회사라 전반적으로 강점이 하나도 없던 내연기관시절과 전혀 다릅니다.
일단 byd seal이 중국차에서는 처음으로 작년 유럽 올해의 차 후보에 올랐었습니다. 물론 카와우가 모델3와 비교한 리뷰를 보면 byd가 전반적으로 뒤쳐집니다만 둘이 비교대상이 되는것만으로도 생각보다 발전 많이 했다고 생각하구요.
우리나라 차 설계가 비약적으로 좋아진게 피터슈라이어가 현기차 총괄 디자인사장 맡은 2013년, 좀더 넉넉히 잡아도 기아차에 들어온 2006년을 기점으로 잡아야 합니다. 그럼 20년이 안되는건데, 중국회사가 유럽 디자이너 공격적으로 영입하기 시작한게 10년은 됩니다. 이렇게 계산하면 생각보다 격차가 적어요.
이번에 지커가 신차 지커믹스 발표하면서 강조한게 스웨덴에서 디자인했고 중국디자이너는 1명도 참여 안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재밌는 점은 지커믹스는 구글 웨이모하고 협력해서 만들었다는겁니다. 원래 쉐보레 볼트를 썼는데, 앞으로는 지커믹스로 대체한다는거죠. 생각보다 중국메이커도 프리미엄급은 상용으로 굴려도 될정도로 쓸만하다는겁니다.
지금 전세계 자동차 수출 1위국가가 중국입니다. 후발주자라는 잇점도 있고, 시대의 변화가 갈수록 빨라지기 때문에 시장 안착시간은 훨씬 빨라질겁니다. 우리만 모르고 있지, 우리의 생각보다 중국차의 발전속도가 많이 빠릅니다.
당연히 내연기관 때와는 다르다는걸 알고 있기 때문에 제가 20년이라고 한겁니다. 현기처럼 50년이 아니라. 자동차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며 어떠한 극한상황에서도 정상적인 작동을 요구받고, 당연하지만 이러한 타 분야 대비 빡센 허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건 그로 인해 쌓아올려진 브랜드에 대한 신뢰성이라는 겁니다.
지금 독3사가 아무리 전기차를 그들이 내연차에서 해왔던거 만큼 잘 만들지 못해도 여전히 팔리는것은 그러한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이 되었기 때문이죠. 현대기아가 그 장벽을 뚫는데 거진 40~50년 걸렸고 지금 전기차 시대에 와서 싼 값에 대충 타는 차 이미지 탈피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차는 어떤가요? 그러한 해외에서 쌓아올린 실적이 있나요? 따지고 보면 여전히 안방 챔피언이고 차에 대한 규제가 약하며 싼 차를 선호하는 개도국 위주로 판매가 되는 실정입니다. 결국 현기가 부딪히면서 뚫어낸 길을 중국차도 뚫어내야 할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중국차가 언젠가 올라오지 못한다던가 하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그게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거죠. 뭔가 한번 더 변혁의 시기에 중국차가 올라탈 수 있다면 그때부터가 진짜 인정을 받을테니까요.
예를 들자면 원래 일본차는 자동차의 시장을 주도한 미국 유럽에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일쇼크라는 기회가 찾아왔고, 거기에 올라타서 세계에서 주류로 뻗어나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기차는 그 시절에 차를 만들었다고는 하나 그 흐름에 올라타지도 못하고 그저 조립생산 기지 취급 받았죠. 그리고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드디어 확고한 지위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한 5년 내로 전세계를 제패!! 이런건 아직 중국차에겐 아직 이른 시점이라는겁니다.
1. 판매량이 아닌 질적인 의미에서 전기차를 말하는 겁니다.
판매량으로 따지면 중국 브랜드가 위에 있겠죠. 근데 위에서 언급한 안방 챔피언 타이틀은 의미가 없습니다. 또 2008년부터 전기차 외길로 판매를 해온 테슬라는 논외로 치고 지금 질적으로 테슬라만큼의 전기차를 뽑아내는 레거시 기업은 현기말고 없습니다.
단적인 예로 세계 올해의 차로 선정된게 전부 현기 전기차 입니다. 22년 아이오닉 5, 23년 아이오닉 6, 24년 EV9입니다.
2. 제가 전기차 분야만 얘기했지만 N 브랜드의 역할도 컸어요. 현대가 확실히 차 좀 안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정받게 된 계기가 N 브랜드의 런칭이었고 또 전기차로의 전환이 일어나는 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두개가 결합해서 아이오닉 5 N이 나왔죠. 그 포르쉐가 자랑하는 타이칸과 동급 혹은 그 이상의 스펙에 반값으로 나온 차인데 뉘르 2바퀴를 별다른 튜닝 없이 스톡카로 달렸습니다. 이건 아직 테슬라도 배터리 과열 때문에 제대로 못하고 타이칸도 자체적인 튜닝으로만 하는 영역의 일 입니다.
그냥 피상적인 숫자만으로 판단하면 현기차는 아직 멀었겠죠. 하지만 실제로 질적인 부분을 따지면 현기차가 굉장히 올라왔고, 이를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3. 가격이 싸긴 합니다. 그래서 지금 전세계에 풀리고 있죠. 그래서 이게 몇년을 갈까 하는 일종의 생체 실험이 현재 진행 중 인겁니다. 제가 누누히 말했듯 안방 챔피언이라서 아직 세계에서 실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분야는 신생 브랜드가 탄생하기에 매우 가혹합니다. 왜냐면 기술적인 장벽(내구도, 신뢰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에요. 이제 중국을 나와서 새계에서 팔리고 있으니 몇 년 안에 중국차에 대한 대략적인 결론이 나올겁니다. 거기서 살아 남느냐 아니면 대규모 리콜로 GG 치느냐 그 심판대에 오른거구요. 가격이 깡패라서 제패가 가능한 분야가 있지만 가격이 깡패라도 안되는 분야가 있고, 그건 자동차 입니다.
그리고, 아마 20년은 안 걸릴 겁니다.
저도 기술 발전의 속도가 그렇게 빠르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고 그래서 현재의 AI는 깡통이며 기술이 개화하려면 20년은 있어야 한다고 보는 쪽이며
전기차도 한때의 유행같은거라고 생각해서 테슬라 주식 대신 도요타 주식을 샀었죠(제 예측대로 테슬라는 반토막이 났고 도요타는 2배 올랐습니다.)
그러나 지금 추세로 봤을때 중국 제품들이 세계제패까지는 아니더라도 전기차 시장에서 엄청나게 위협적인 지위를 가지게 되는 것은 얼마 남지 않은 일 같아보이네요.
워낙 싸니까 경쟁자가 없어요...
매우 객관적인 인플루언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