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 ~토요타를 위한 변명~ 렉서스 ES의 사이드라인은 무엇을 의미하나
- 마키세크리스
- 조회 수 557
- 2025.04.24. 16:46
몇년만이죠? 7-8년만에 신형 ES가 공개됐습니다.
이게 렉서스라고 싶을 정도로 대변혁이 일어났는데,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부분이 하나 있는것 같습니다.
역시 렉서스답지는 않은 사이드의 덕트,,,도 아니고 라인도 아닌 뭔가입니다.
저런 주제에 심장병 걸려서(프랑스의 모 브랜드가 떠오르네요) 더 까이는 느낌입니다.
일단 이번 ES에서 가장 큰 변화는 가솔린 모델이 없고 EV 모델이 추가됐다는 겁니다.
플랫폼은 GA-K 그대로 가지만 ZEV 전용으로 손질됐죠. 그러면서 전고가 110mm나 높아졌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바닥에 배터리가 깔린다는 겁니다.
바닥에 배터리를 깔았으니 전고가 그만큼 높아져야합니다. 배터리 때문에 찌그러져서 탈수는 없잖아요.
(배터리가 없는데도 찌그러져서 타야하는 놈이 몇 있긴 합니다만)
그런데 프로포션 자체는 D세그멘트 세단 그대로 갔으니(쿠페형이 되긴 했어도) 차가 멍청해보이면 안됩니다.
여기서 멍청하다는건 뚱뚱하고 둔해보인다는 의미입니다. 세단은 늘씬해야죠.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애초에 전고가 높은데 어떻게 늘씬하게 보일수가 있을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높아진만큼 잡아당기면 되겠죠.
그래서 신형 ES는 전장도 165mm나 길어졌습니다. 거의 LS급입니다.
그런데 한계가 있습니다.
GA-K가 센츄리에도 쓰인다고는 하지만 바로 그 센츄리가 GA-K를 잘못 써먹은 예시입니다.
FF 주제에 무슨 럭셔리냐 이전에 멍청해보이잖아요.
노즈 비율 자체는 ES와 비슷하지만 더 박시하기 때문에 노즈를 더 길게 뽑았어야 프로포션이 이쁘게 나옵니다.
하지만 조졌죠?
누가 대가리를 잘라먹은 꼬라지가 됐습니다. 더 길게 못 뽑았다는겁니다.
프레스티지 디스턴스가 ES보다도 안나왔다는건 논외로 합시다.
그래서 전장은 이게 최선입니다. GA-K 아니었어도 더 길어지면 LS 모가지가 날아갑니다. 안그래도 기리기리한데.
그럼 남은건 안 멍청해보이도록 하는겁니다.
휴대폰이나 노트북도 그런거 있잖아요. 마와리 여썰고 저썰어서 헥사셸처럼 만든다던지.
자동차의 경우에는 클래딩이 그런 역할을 합니다. 보통 도어 하단이나 윈도우 밑에 붙이죠.
자동차를 옆에서 봤을때는 크게 두가지 영역으로 나눠집니다. 그린하우스와 철판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그린하우스가 철판보다 작습니다.
그래야 스포티해보이기도 하고, 창문 큰거 좋아하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그럼 철판밖에 눈에 안들어오겠죠. 말그대로 대문짝만한 철판에 아무것도 없으면 꽤 심심해보일겁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라인을 넣거나 안으로 넣었다가 밖으로 뺐다가 하면서 시각적인 요소를 더합니다.
물론 그래봐야 칼집 넣는 수준이라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는건 아닙니다. 사실 렉서스가 이런거 잘했었는데요.
아무튼 철판을 줄여야하니 검정색 클래딩을 도어 하단에 붙여서 철판이 작은것처럼 보이게 하거나,
윈도우 밑에 붙여서 그린하우스가 좀더 커보이게 만듭니다.
사진은 아우디 e-tron 스포츠백인데 안그래도 큰 SUV에 배터리까지 깔면서 무슨 생각인지 클래딩도 없습니다.
덕분에 차가 무슨 멧돼지처럼 생겨먹었습니다. 스포츠는 얼어죽을.
문제는 이걸 세단에서는 못한다는겁니다. 크라운은 했지만 이 친구 애초에 이름이 '크로스오버'입니다.
사실 크라운 나왔을때도 저게 뭔 크라운이냐고 이야기 많았죠. 토요다 사장도 그럴것 같으니 세단을 따로 냈구요.
그래도 크라운 정도면 성공적입니다. 혼다 크로스투어 생각해보세요.
아무튼 ES는 세단이고, 크라운 플랫폼(GA-K)이기 때문에 다른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플랫폼 공용화의 장점 중 하나가 플랫폼 하나로 여러 자매차를 만들수 있다는건데,
크라운이랑 똑같이 접근해버리면 굳이 공용하는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말그대로 뱃지갈이죠.
또 하나, 클래딩은 애초부터 악로 뛰는놈들 철판 긁어먹지말라고 붙은겁니다. 플라스틱은 바꾸면 되니까요.
그래서 와일드하다거나 좀 러프한 이미지인데, 렉서스가 그런걸 원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어쨌든 프리미엄 브랜드니까요, 렉서스는.
물론 i5나 A6도 프리미엄 브랜드이면서 클래딩 깔기는 했지만 브랜드 이미지가 너무 다릅니다.
그 결과가 저 애매한 라인일겁니다. 어쨌든 길고 깊은 라인이 있으니까 도어가 그렇게 커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배터리팩의 바로 위에서 라인이 시작하는 것이 알수 있습니다.
후석 도어까지 길게 이어지면서 에어덕트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도 덕트의 역할을 할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배터리팩의 열관리까지 생각한 결과가 저거라고 할수 있겠죠.

전기차 공용 플랫폼이라 같은 문제 생긴게 렉서스만이 아닌데, 경쟁 브랜드 대비 제일 못 생긴 옆라인이 문제 아닐까요? i5, A6, EQE 도 옆태가 두툼한게 예쁘진 않지만 그래도 ES만큼 이상하진 않네요.
앞 휀더에 박았어야할 아가미가 문짝에 들어가니 너무 이상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