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 때문에 샀던 기적의 분식집 이왕 구매한 거 해봤습니다.
- Havokrush
- 조회 수 136
- 2019.04.21. 07:42
일단 이전에 유튜브로 플레이 영상을 봤던 터라 어느 정도 알고 플레이한 거라서 분기점에 대한 선택 같은 건 의미가 없었습니다. 애초에 분기점 선택에 따라 이야기가 갈리는 비주얼 노벨 특성상 유튜브를 보고난 후에 플레이를 한다는 거 자체가 어불성설이긴 하지만요.
잠깐 과제 달리면서 머리 좀 식힐 겸 짧게 할 생각으로 본편만 얼추 해봤는데, 유튜브에서 플레이 영상을 봤는데도, 직접 해보는 거하고는 또 다른 느낌이네요 이거. 유튜브 보면서 몰입되는 느낌하고는 또 다릅니다. 전반적으로 반전있고 색다른 이야기는 아닐지언정, 이야기에 대한 전개 자체는 상당히 잘 구성되어있는 모습입니다. 부실하다고는 못 느꼈습니다.
이야기 자체도 전형적인 미연시 마냥 하렘이니 뭐니 하는 전개말고 실제 일상에서도 있을 법하고 생각해볼만한 이야기로 전개로 비주얼 노벨이나 미연시치고는 제법 현실적인 전개를 보여줘서 몰입이 됐습니다. 마냥 해피 엔딩만 있는 것도 아니고 배드 엔딩도 있어서 선택지도 많고, 모두 매끄럽게 넘어갈 수준이고요. 그리고 기분이 좋은 건 해피 엔딩일지는 몰라도 빠져드는 건 오히려 배드 엔딩 쪽이었습니다. 보는 내내 주인공에게 이입이 될 정도로 흥미가 갔었네요.
일러스트는 진짜 훌륭하다 못해 일러스트레이터가 진짜 고생했겠다 싶을 정도로 수준이 높았고, 단순히 잘 그렸다 이런 느낌이 아니라 게이머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잘 강조하고 예쁘게 잘 뽑아냈다는 느낌입니다. 거기에 성우들 연기나 목소리도 신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훌륭했고요. 사실 일러스트, 성우의 연기 두 가지 요소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 몰입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유튜브로 미리 플레이 영상을 봤는데도 일러스트와 성우의 연기 덕분에 봐도 질린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들었습니다. 특히 정혜원 분의 술에 취한 연기는 다시 봐도 인상 깊었네요. 진짜 한 잔때리고 연기했나 싶을 정도로요.
OST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사실 이 게임을 구매한 이유기도 하고요. 본편부터 DLC, OST까지 싹 다 구매했는데, OST도 그냥 대중 mp3 파일만 담아주는 것이 아니라, mp3 파일은 기본이고 wav 파일까지 뿌려주고, 노래 자체도 하나 버릴 거 없이 그냥 들어도 괜찮을 정도로 좋은 건 말할 것도 없고요. 여기에 앨범아트도 모자라서 CG와 스케치까지 모두 포함되어있는 아트워크까지 통째로 주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CG야 원래 들어가는거니 그렇다치지만, 캐릭터 스케치까지 제공할 줄은 몰랐거든요.
아쉬운 점이라면, 200일차 이후로 인게임 플레이에 있어선 좀 힘이 빠집니다. 계속 장사, 빙수 해금, 광고만 다음 메인 스토리 나올 때까지 돌리다가 끝나버리는 게 좀 그랬습니다. 그렇다고 엔딩 분량이 적은 건 아니지만, 중반까지의 분량과 엔딩의 분량에 비하면 후반 분량이 적다는 건 부정할 수 없을 듯 합니다. 그리고 필리아 이야기 말고 미라는 아예 배제를 하고 시작을 하게 되는 것도 좀 아쉬웠습니다. 유튜브에서 미리 플레이 영상을 보고 왔다는 걸 감안해도, 근본적으로 필리아 이야기가 압도적으로 끌립니다. 미라는 그냥 필리아 엔딩 다 보고 나중에 심심풀이로 해금해본다 수준이고요.
웬 씨입뜨억 냄새하는 게임 들고 와서 저렇게 길게 댕댕이소리를 갈겨놨나 싶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게 제가 직접 구매해서 접해본 첫 스팀 게임이자 비주얼 노벨이라 그렇습니다 ㅋㅋ 그동안 노트북이 구려서 게임을 못했네 뭐네 하면서 게임을 안 해보다가 해봤는데, 이래서 겜돌이가 있고 하나 봅니다 ㅋㅋ 믿기지 않지만 재미있게 했네요 ㅋㅋ
다음 달에는 데메크5 지르고 제 이를 전부 다 갈아부숴버릴 생각입니다 ㅎㅎ
'잠깐 과제 달리면서 머리 좀 식힐 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