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포) 백두산 지저분한 후기
- 기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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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21. 11:45
초반 서울 지진 장면은 생각보다 볼만합니다.
CG가 약간은 티나도 괜찮은 수준이에요. 전개도 빠르게 흘러가는데 리준평(이병헌)을 만나는 순간부터 전개가 지나치게 늘어집니다.
재난 영화임에도 조인창(하정우)과 리준평이 같이 나오는 장면은 버디물처럼 만들었습니다. 분위기 환기를 위해서인지 수시로 개그를 던지지만 공조처럼 처음부터 코미디 장르를 지향했던 영화라면 모를까 그것도 아니죠. 국가비상사태인 상황에서 개그가 나오다가 다음은 진지하게 가는 진행을 반복적으로 나오고 이걸 후반부까지 끌고 갑니다.
후반부에는 개그를 빼고 부성애를 넣은 신파는 끝날 줄 모르고 질질 끄는데, 이쯤되면 백두산 폭발 시간이 여유롭게까지 느껴집니다. 결말에선 뜬금없이 1년 후로 건너뛰어서 초토화된 한반도가 순식간에 복구되었다면서 엔딩이 나오는 건 어디서 늘 봐왔던 진행이죠.
최지영(배수지)은 없어도 무방한 인물입니다. 오히려 흐름을 끊거나 전개에 방해된다는 느낌까지 받습니다. 조인창(하정우) 부인이라고 나왔다기엔 비중도 별로 없어요. 연기도 썩 그다지..
조인창이 이끄는 EOD부대는 장교와 부사관들로 이루어진 구성임에도 현역 병사들이 훈련에서 할법한 행동들이 많습니다. 완전 초임들이 처음 훈련하는듯한 어수선한 모습이나 겁은 잔뜩 먹고 적진에서 수시로 헬멧 벗고 다니고요. 리준평은 공조의 현빈처럼 특수부대 요원처럼 나오고 머리도 똑똑합니다. 리준평만 군필처럼 보이고 조인창과 군인들은 미필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개인적으로 개그와 더불어 가장 거슬리는 부분.
미국과 북한 몰래 비밀리에 작전을 실행합니다. 북한은 배경만 나올 뿐이지 수뇌부는 다 죽었는지 비중도 없고 중국은 조선족처럼 나오고 미군은 거의 한국을 버리다시피 적처럼 나오는데 아무리 영화라고 해도 현실과는 동 떨어진 묘사처럼 보여서 이상하게 보이구요. 동맹국 버리고 핵폭탄만 가지고 튄다?
리준평 대사는 잘 들리지 않은 경우가 있고 조인창을 이용한 뀨띠쁘띠? 라는 괴상한 부인 애칭을 미는 것도 억지밈같아 많이 별로였어요.
지저분하게 글을 썼네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이렇게 짜증나게 하는 영화는 염력이후로 간만이네요.
남북영화에 국제관계까지 엮은 강철비가 백두산과 비교하면 얼마나 잘 만든 영화인지 다시 알게됐습니다.
어휴 제가 이걸 특별관에서 보려했다니.. 취소한 나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