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강철비2: 정상회담 후기
- 기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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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02. 21:41
양우석 감독의 신작 강철비2: 정상회담을 보고 왔습니다.
전작인 강철비를 매우 집중하면서 봤고 재미있었던지라 나름 기대를 품고 있었지만,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것으로 보이네요.
제가 강철비를 재미있게 본 이유 중 하나가 나름 있음직한(?) 시나리오였습니다. 전쟁 직전으로 나아가는 긴박한 남북 상황 속에서 주변국들과 인물들의 행적으로 몰입하게 만들었었죠. 이번 정상회담도 마찬가지로 전쟁까지 나아가려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전작만큼의 긴박한 상황이 느껴지진 않았네요. 대부분의 전개가 잠수함이라는 폐쇄된 장소에서 이루어지다보니 답답하면서도 심심하게 느껴졌던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작 강철비에선 현직과 차기 대통령과의 갈등 묘사가 매우 좋았었는데 이번에는 무려 세국가 정상들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걱정하는 건 한국 대통령 한경재만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미국 대통령은 기대와 달리 바보같은 캐릭터로 만들어졌고 북한의 지도자 또한 연기는 좋았으나 인질이 된 이후로는 그저 영어 잘하는 통역사로 전락해버리고 말았죠.
게다가 웃기지도 않은 장면들과 유머들을 끼워놓으니 아무리 무겁고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주기엔 장소가 좀 맞지 않았습니다.
본 영화의 악역이라 할 수 있는 호위총국장은 곽도원의 연기로 엄청난 포스를 자랑했지만 잠수함이라는 폐쇄적인 장소가 그의 활약과 행동을 발목잡게 되어 결국엔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퇴장하고 말았죠.
이번엔 직접적으로 참여했던 중국, 일본, 미국이었지만 큰 판에 비해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점이 많아보입니다.
잠수함이 아니고 지상의 다른 곳이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게 되네요. 잠수함은 너무 제약이 많았다고 봐요.
사실상 유령2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