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간략한 배경 설명
- PaulBasset
- 조회 수 645
- 2022.02.12. 10:53
전공을 살려서 혹시나 이해가 안가시는 분들을 위해 살짝의 배경설명을 대충 해드릴까 합니다.
러시아 연구시간에 배운거+꺼무위키의 기억보정으로 최대한 간략하게 적었습니다.
실제와는 약간 부정확할수도 있습니다.
- 소련의 해체, 이후 푸틴
기본적으로 푸틴의 장기 집권은 '소비에트 노스탤지어'가 주 요인: 소련시절에 대한 향수, 소련시절에는 G2로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가까웠으나 현재는 국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든것에 대한 한탄
서방에 알려진것과 달리 푸틴의 지지율은 꽤 높은 편. *통상적으로 대통령제 국가에서는 30% 후반의 지지율만 유지해도 잘 하는 편입니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레임덕이라고 불릴떄 지지율이 얼마였는지 찾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유는 푸틴이 마초 이미지(* 오토바이 탑승 등등)+소련 시절 영광을 재현한다는 정책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기 떄문
- 나토 문제
이미지 출처 - 나무위키
나토는 1999년을 기점으로 가입국 급속도로 증가, 문명(게임)식 표현에 의하면 국경선에 군대를 갖다놓는 수준
따라서 나토가입국의 급증은 실질적으로 러시아에 군사적 위협이 될수 있음
특히 에스토니아, 라트비아와 달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맞닿아있는 면적도 많고 평야지대라 나토가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받으면 정말로 모스크바까지 진격도 가능한 수준
이 때문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거부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
- 우크라이나 내부의 정치상황
독소불가침조약(2차대전) 당시 폴란드였던 현재의 우크라이나 서부지역을 소련이 합병, 2차대전 발발 후 유대인과 폴란드인이 대량학살되고 남아있던 폴란드인들은 현재의 폴란드지역으로 강제이주됨.
현재 우크라이나의 서남부 5개주는 우크라이나인 비중이 88.1%이나 동부주는 친러시아성향이 강하고 이것이 우크라이나 내부 정치갈등의 원인
출처 꺼무위키
2010년 대통령선거 당시 우크라이나 성향 후보인 티모센코 vs 친러성향인 야누코비치의 지역별 지지율
각각 최대 91%, 93%를 득표한 지역이 있을 정도로 정치갈등이 극단적
크림반도는 러시아-튀르크전쟁시대 러시아가 합병했으며 이를 발판으로 발칸반도 등 지중해방면 진출을 러시아가 시도, 이것을 막기 위해 서유럽 열강들과 벌인 전쟁이 크림전쟁(나이팅게일이 활약한 전쟁)
크림반도는 1921년 소련에 편입, 이후 소련의 행정구역 개편으로 우크라이나에 할양. 따라서 우크라이나보다는 러시아계가 많음.
이것이 원인이 되어 크림자치공화국은 독립을 선언하고 러시아에 편입하게 됨.
한동안 짤방이 돌던 러시아 검찰총장이라는 여자는 사실 크림자치공화국의 경찰총장.
결론적으로, 서부의 우크라이나계 vs 동남부의 러시아계의 정치갈등이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의 한 축.
러시아계 vs 우크라이나계의 대립은 소련 해체 이후 지속적으로 있었으며 이 대립이 극단적으로 나타난 사례가
- 2004년 오렌지혁명.
대통령이 야당후보를 암살시도, 후보가 살아남자 부정선거로 재집권 시도, 재선거 끝에 야당후보가 이김
- 2013년 유로마이단사건
대통령의 친러정책에 반대해 시위 -> 강경진압 -> 친서방정권 수립 -> 크림반도, 동부 친러계 주민들이 분리독립 주장 -> 크림반도 독립, 친러시아 반군과 정부군은 이때 이후 지금까지 전쟁중
당연히 친러시아 반군은 공식적으로는 러시아는 연관 없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러시아군이 깊게 지원하고 있음
- 미래?
친러시아 반군이 무난히 동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고 분리독립을 선언할 가능성 높음
동부 우크라이나 지역을 우크라이나로부터 최소 독립, 최대 러시아로 흡수합병하려고 할 가능성 높음
기본적으로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미국을 제외하면) 서방의 군사력이 훨씬 열등함, 미국 개입 없이 서방이 승리 불가능
https://www.yna.co.kr/view/AKR20181023112200003
2018년 기사인데, 남북관계가 좋을랑말랑 할때마다 러시아가 주기적으로 북한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PNG는 LNG의 대비되는 개념으로 액화 후 배로 운송하는것이 아닌 파이프로 직접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운송료가 훨씬 저렴하며 예전 연구에 의하면 운송비 포함 단가가 1/2~1/4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천연가스 운송비가 워낙에 비싼거죠.
기사는 북한에 지급할 공급료가 2천억원에 달한다고 하는데, 2천억원을 북한에 주고도 우리나라가 난방비를 수조원까지 아낄수도 있습니다. 시내버스에도 천연가스를 쓸수 있구요.
또 북한에 천연가스 화력발전소를 지어서 원전을 포기시키면서 전력공급 안정화를 꾀할수도 있습니다.
3차대전의 가능성은 항상 있습니다만 미국=러시아보다는 미국-중국의 가능성이 현재로선 더 높습니다.
패권 이론에서 전쟁가능성은 1,2위 국가간 국력차가 좁아질수록 높아집니다. 또, 1위 국가가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국방비에 많은 돈을 쓸수록 2위국가가 추격이 쉽다고 봅니다.
지금 시진핑의 내부결속과 맞물려서 주변국과의 분쟁가능성을 보면 오히려 중국과 전쟁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사드도 갖다놓은거고 미사일 사거리 제한도 풀어준것입니다.
그래서 이 이전에 사전 준비를 해야 하는게 북한관계입니다.
- 우리나라 국내법상으로 북한은 불법단체이지만 대외적으로는 멀쩡한 국가입니다. 이걸 우리나라가 인정하지 않았으면 UN, IOC 가입을 하지 않았을겁니다.
- 현재는 북한과 중국은 명목상 동맹이며 좋든 싫든 미국과 중국 사이 군사적 분쟁이 생기면 미국과 중국 모두 직접 충돌보다는 우리나라를 통해 간접적으로 충돌을 선호하게 됩니다. 따라서 한반도에서 전쟁이 필연적입니다.
- 그래서 북한과 종전선언을 하고 북한과 중국을 떼어내려는 노력을 해야 중국을 부담스럽게 만들수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전쟁보다는 북한에 투자명목으로 찔러주는게 비용적으로 더 저렴할수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이 떼를 써도 어르고 달래서 종전선언을 하는게 유리한거구요.
정확히 말하면 유럽 국가들이 과도한 군비감축으로 직접 해외에 병력을 투사할 수 있는 역량이 개판이 났습니다. 기존의 나토 영역내에서야 군축으로 거덜이 났어도 어떻게든 활동 할 수가 있고 반대로 러시아도 똑같이 거덜난 상태라 전력투사가 나토 영역까지 가는게 불가능한 상황에 있습니다만, 이렇게 러시아 앞마당에서 벌어지는 일이면 방법이 없어요. 이미 러시아 앞마당까지 갈것도 없이 서방진영이 시리아에서 보여준 추태를 보면 알듯이 미군 이외의 병력은 완전히 불구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90년대 반토막 만큼이라도 되었으면 예전에 옐친이 두들겨 맞던거처럼 러시아가 서방이 패는대로 맞고 있었겠지만 지금은 서방이 손놓을게 뻔히 보이니까 배짱을 부리는거죠.
미국을 제외하고도 EU내 전력이 러시아가압도할 수준이 아닙니다
어차피 서로 멀리 원정경기를 뛰는것도 아니고 앞마당인 폴란드-발트3국-우크라이나 근방이라면 미국을 제외하고 EU내 전력-EU국가들이 트롤링없이 NATO지휘하에 깔끔하게 돌아간다는 가정하에-는 러시아랑 비등한 싸움이 가능할거라고 봅니다
https://gall.dcinside.com/m/war/2196449
국내 군사관련 커뮤니티중에서도 제일 활발한 DC군갤에서도 하도 러시아가 우세하다는식으로 조작자료가 돌아다니길래 일일이 수량비교했더니 저런식으로 나올정도니깐요
러시아의 이점은 우크라이나 내의 친러와 상대적으로 짧은 보급선으로인해 공세종말점 또한 매우 유리할것이며 지휘통제가 하나로 모여있고 또한 목표가 명확하다는점이 무엇보다도 확실하게 유리한 강점입니다
EU-NATO는 일단 통합조차가 안되고 목표조차도 확정되지 않아서 가이드라인조차 없다고 봐야하는점에서부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먹을수밖에 없는걸로 보여지는겁니다
언급하신대로 기본적으로 영국은 열내는데 비해 독일은 뜨뜻미지근하고 하기 떄문에 나토가 깔끔하게 돌아가기 힘듭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러시아가 가스밸브 잠그면 독일 얼어죽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오는대로 16일에 개전하면 친러 반군과 합해셔 2-3일 내로 원하는 지역의 장악을 끝내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차피 우크라이나 전체를 먹는게 아니라 동부지역만 장악하는게 목표고 이것도 전쟁이라기 보다 친러성향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거 왈가왈부하는동안 이미 사태는 마무리될거라서요.
이미 러시아는 국경지대에 다 준비되어있고 the pip에서 ㄱㄱ 하면 바로 갈수 있는데 나토는 이제 병력을 부랴부랴 모아야 하는데 말씀하신대로 뭐를 어떻게 할지 논의도 안된 상태에서 러시아를 상대하는건 무리죠.
애초에 경제제재 말 나오는거 자체가 군사적인 액션을 막기 힘들다는 방증입니다.
기본적으로 소련이라는 체제가 다민족국가였고 그 속에서 국지적인 불만을 영토를 이리저리 떼어주면서 지금의 결과가 된 면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크라이나의 서부 영토가 원래 폴란드지역이었다고 제가 언급했는데, 폴란드의 불만은 독일의 일부를 떼어줘서 보상하는 식이었습니다.
제가 본문에서 크림반도를 언급했는데, 크림반도 자체는 1800년대 이후 러시아의 영토였고 소련체제에서 어차피 한나라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떼어다 준 것을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가 돌려받지 못했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당연히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본토는 민족적인 정체성이 다를수밖에 없고 갈등의 원인이 되죠.
이런식으로 소련의 정치적인 면에서 이리저리 영토를 떼어다주고 붙이고 하면서 민족구성이 꼬인 지역이 꽤 있습니다. 동유럽, 중앙아시아의 일부 분쟁은 이런 경우입니다.
https://namu.wiki/w/GDP%20%EB%8C%80%EB%B9%84%20%EA%B5%AD%EB%B0%A9%EB%B9%84
이거 보시면 우리나라보다 2018년 기준 GDP 대비 국방비를 많이 쓰는 유럽국가가 아르메니아, 러시아, 우크라이나밖에 없습니다. 나토국가중 2%를 넘는 곳도 미국빼고 없구요. 물론 우리나라는 국방비를 늘리는 추세라 지금 순위는 좀 다를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걸 보면 트럼프가 괜히 빡쳐했던게 아닙니다. 유럽이랑 싸우고 성질내고 지나가면서 우리나라에도 괜히 한마디 하고 간거죠. 물론 우리나라는 나토하고 심하게 다른게 방위분담금이 꾸준히 늘었고 특히 트럼프가 왔다간 평택미군기지도 우리나라 돈으로 지은겁니다.
군사개입을 못하니 경제제제를 꺼내는건데 가능성 별로 없습니다
러시아가 가스 잠그면 독일 얼어죽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