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치가 국내에서 쫓겨나게 되는 이유
- PaulBasset
- 조회 수 589
- 2022.12.02. 16:49
KT와 넷플릭스간 싸움에 트위치 등이 터짐
가끔 채널 돌리다 보면 ENA 광고가 나올때가 있는데 저 내용을 알고 보면 엄청 역겹더라구요

영양 정보 (1회 제공량 기준)
Grand
제공량(ml) 460
열량(kcal) 375
당류(g) 33
나트륨(mg) 130
단백질(g) 12
포화지방(g) 15
카페인(mg) 245



논쟁 자체는 그렇습니다만 최근의 움직임은 좀 다릅니다.
ISP가 CP역할을 하고싶어하는게 문제인데 이는 비단 KT만 그러는게 아닙니다. LG의 경우 헬로비전 지역방송이 꽤 오래전부터 운영되어왔고 SKB는 채널S를 작년에 런칭했습니다.
ENA의 경우 원래 SkyHD로 스카이라이프에서 고화질 방송을 전문적으로 하던 채널이었는데 최근 몇년간 지속적인 개편을 통해서 작년~올해즈음부터는 완전히 일반적인 케이블 CP로 역할을 탈바꿈했습니다.
위 트윗에는 우영우 직후 자신감을 얻은 KT의 행동이 빠져있는데, 후속작들의 OTT는 전부 넷플릭스 대신 시즌/지니tv 독점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가우스전자인데, 작품 자체는 호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독점으로 입소문을 타는데 실패해서 시청률은 1%를 한번도 넘기지 못했습니다. 우영우의 성공이 작품 자체의 완성도보다는 넷플릭스의 입소문이 컸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증거인데, KT는 애써 무시하는 중이죠.

1. ISP가 CP역할을 하고싶다는 말은 우영우인지 뭔지 하는 드라마 하기 훨씬 이전부터도 있었던 얘깁니다. 이것 자체는 저도 어느정도 맞는말이라 생각은 합니다만...
2. 현실적으로 ISP는 어디까지나 인프라가 전문이지 CP 역할을 하기엔 기술적으로 부족한 점들이 많습니다. 구색 갖추기야 하청 좀 부리고 신규 브랜드 런칭해서 어떻게 하겠지만, 외부 컨텐츠를 끌어오는 능력이나, 기술면에서 효율적으로 딜리버리 하는 능력이나 이런 부분에선 전문 개발업체는 아니라서 근본적인 역량 차이는 어쩔 수 없습니다. 자사에서 CP 런칭을 매번 했다가 망했다 하는 꼴을 우리는 수 없이 봤었죠? 이번에도 그것의 연속이라 봅니다.
3. 후속작들의 시즌 독점은 개인적으론 우영우인지 뭐시긴지 성공으로 인해서 단기적으로 악수를 뒀다 판단되는데, 이걸 무슨 자사 CP의 영향력을 위해 망사용료를 받겠다는건 너무 단편적인 시각입니다. 그런 단순한 꼼수로 충성스럽게 봐줄 시청자들도 아니거니와 아시다시피 망사용료의 영역은 글로벌하고 그로 인해서 미치는 영향력이 비단 특정 영상 사이트만 있는건 아닙니다. 즉, KT만을 위한 법이라 하기엔 입법의 스케일이 너무나도 큽니다.
4. 다시 한번 얘기하자면 트위터에서의 말은 인증된 공식계정이 아니면 걸러 들으시는게 좋습니다. 크로스체크가 되지 않으면 그냥 아님 말고에 가깝습니다.

ENA(구 SkyTV)가 적어도 재작년까지만 해도 주력컨텐츠가 타사와 공동제작한 작품이었고 그저 그런 케이블채널 수준이었습니다. 유통망으로 장난칠 만큼 위력있는 컨텐츠가 전무했습니다. 적어도 작년까지 주력컨텐츠였던 애로부부나 강철부대, 나는솔로, 돌싱글즈는 전부 공동제작입니다.
그런데 작년을 기점으로 오리지널을 한두개 만들기 시작하다가 우영우를 시작으로 자신감이 붙어서 지금은 자사 유통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놓고 IPTV에서 ENA를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이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JTBC 수준으로 성장하고 여기에 지니 음악서비스까지 묶어서 CP로 자리매김하겠다는게 현재 목표입니다. 아울러 넷플릭스같은 해외 OTT 오리지널은 안만들거라고 단언하기도 했구요. 준비작업은 어느정도 있었는데, 적어도 우영우를 기점으로 KT는 단순 ISP에서 방향성을 바꿨습니다.
- 우영우는 3사 대신 KT에 갔기 때문에 대기업 자본 덕에 PPL이 없다
- (오징어게임을 예로 들며) 넷플릭스는 투자는 많이 하지만 작품이 잘된다고 해서 제작자에게 개런티를 많이 주진 않는다
이 두가지 논리가 특정 시점에 커뮤에 우르르 돈 시점이 있었는데 저는 KT가 넷플릭스가 아니라 자기들이 잘한거라고 많이 말하고 싶었었다고 생각합니다.
망사용료가 적어도 올해 초까지는 거의 SKB만의 싸움이었는데 KT는 적어도 망사용료에 있어서 정산비용이 덜 나가는데다가 유플러스는 캐시서버+IPTV 협력중이라 넷플릭스랑 싸울 이유가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KTOA의 입장은 이전에도 지금도 넷플릭스한테 망사용료를 받아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만 본격적인 싸움은 올해 10월 이후입니다. 회원사중 SKB 혼자만 싸우고 나머지는 구경하던 처지에서 적극적으로 바뀐건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음모론수준으로 걸러보셔도 상관없습니다만 저는 비슷한 흐름을 봐온 입장에서 공유드린겁니다.


망사용료에 관해서는 최소한 올해 여름까지 기준으로는 알고 계시던게 맞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9~10월 들어서 3사가 공동대응을 시작했습니다.
망사용료에 관해서는 SKB가 투자가 가장 미약하고 불리한 조건이었기 때문에 나머지 2사는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식의 스탠스였습니다만, 9~10월 기점으로 공동대응을 시작한 이유는 KT의 입장선회가 크다고 보여집니다.
KT의 전략중 하나는 넷플릭스의 비용을 늘려서 넷플릭스로 갈 작품을 뺏어오는게 아닐까 합니다. 우영우도 원래 넷플릭스로 가려다가 KT로 갔다고 했었구요. IPTV의 VOD나 OTT로 시청자를 늘리고싶어하는 속내는 알겠습니다만 저같으면 그거떄문에 시즌을 쓰고 싶진 않을것 같은데




만악의 근원 "위성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