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관위 "게이머가 고객인지 몰랐다"
- 나랏미
- 조회 수 528
- 2023.01.19. 20:11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진행한 유저 간담회가 논란만 남긴 채 막을 내렸다.
비위 문제로 국감에서 난타당한 게관위가 개선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야심 차게 준비한 행사다.
하지만 시작 전부터 삐걱됐다. '소통'을 내세웠지만 비공개에 평일 오후 2시로 잡았고 어떤 내용으로 진행될지 여부도 공개하지 않았다.
유저들의 성토가 이어졌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간담회는 예정대로 열렸고 41명 유저가 참석했다.
몇 시간에 걸쳐 진행된 간담회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시작부터 실언이 나왔고 비위부터 <블루 아카이브> 청불 논란에 대한 애매한 답변이 이어지며 참석자들을 당혹시켰다.
게관위 한 관계자는 "저희의 고객은 게임 개발사인 줄 알았다"며 "게이머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설립된지가 12년이 넘었음에도 게이머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발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너무 당당해서 놀랍다.
최근 화제인 게임 <웬즈데이>에 대한 질문에 게임 자체를 모른다는 답변을 했고, L사 직원으로 추정되는 참석자가 표절게임에 대한 질문을 던졌는데 이 역시 자기회피성 발언으로 무마했다.
표절게임 논란은 게관위가 심의를 내준 사행성게임이 L사의 주요게임 이미지와 사운드를 무단으로 도용한 일이었다.
이에 게관위 관계자는 "저작권이 침해된 게임을 직원으로 취소할 권한은 없다.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저작권보호원을 통해 진행해라"고 답변했다.
게임을 심의하는 기관이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게임이 도용된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이다.
하지만 <블루 아카이브> 청불 논란에 대해선 물러서지 않았다. 게관위는 이 게임의 등급조정이 올바른 선택이었고 잘못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비공개로 진행돼 전체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이미 많은 내용이 각종 커뮤니티와 게시판을 통해 퍼지고 있다.
소통을 위해 마련한 자리었음에도 게관위는 불통했고 논란만 키웠다. 게임도 모르고 게이머와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도 모르는 기관이 심의를 맡고 있는 것이 과연 정상일까.
게관위도 문제지만 이를 눈감아주는 문화체육관광부도 반성해야 한다. 인사에 여러 차례 공정성 문제가 터졌고 회의록부터 각종 비위 문제가 나왔음에도 이를 바로잡지 않고 있다.














뒷...뒷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