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 하려고 합니다.
-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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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02. 01:06
부서장 이 인간의 횡포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어섰습니다.
지난 사업 때도 행사 업체에서 대표한테 개인카드 받아 쓰던 거, 사업 끝나고서야 겨우 알게 된 뒤로는 위험하니까 쓰지 말자고 만류해서 카드 자르고 이후로는 안 그러나 싶었는데, 이번에도 또 몰래 거기 대표한테 개인카드 받아서 지금까지 써왔더라고요.
심지어 사용 금액 자체도 지난 사업 10개월 내내 사용했던 금액보다 지금 3개월동안 사용한 게 더 많은 수준이네요. 그때 간 보더니 괜찮겠다 싶어서 막 지르는 느낌입니다.
안 그래도 지난 사업 종료 직전에 제가 사업비에서 손 떼게 하려고 별 시덥잖은 이유로 다른 업무에 배정하려고 기를 쓰려고 하더니, 본인이 직접 사업비 잡고 다 해 쳐먹을 생각이었나 봅니다. 기존 직원들 통제하려고 본인이 아는 지인들 내정해서 쪽수 맞춰서 사람 뽑은 건 덤이고요 ㅋㅋ
어차피 이직해서 나갈 생각이었으니, 더는 여기에 미련도 없고 모조리 다 터트리고 나갈 생각입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제 전임자도 부서장이 절망적으로 일을 못해서 쓸모가 없으니까 본인더러 팀장 시켜달라고 해서 다 터트리고 나간 거라고 하더군요. 전임자 이 인간도 딱히 좋은 인간이라고는 못하겠고 요구 사항이 정상적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저 심정만큼은 이해가 갔습니다. 부조리한 부분들 다 터트려도 결과적으로 부서장 저 인간이 멀쩡했으니...
이번에는 이사도 아니고 부회장한테 다이렉트로 꽂아버릴 생각입니다. 이번 사업 총책임자이기도 해서 이사한테 찌르는 것보다는 훨씬 적극적으로 대처하겠죠. 정확히는 그렇게 되리라고 믿고 싶습니다. 안 그래도 이직 준비하느라 바쁜데, 저 인간 때문에 해당 업체 대표한테 카드 사용 내역은 물론이고 원본 견적서 다 달라고 해서 열심히 맞춰보고 있고, 녹취록, 녹취록에 대한 스크립트까지 전부 긁어모으는 중이라서...
인터넷에서 보면 내부고발은 열에 아홉은 고발한 놈만 나쁜 놈 되는 헬피엔딩이긴 한데, 제발 이번만큼은 최소한의 상식이 먹혀들어가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제 전임자가 터트렸던 건 사실 업무 태도 불량 및 태만, 직장 내 괴롭힘 같은 영역이라 증명하기 애매하거나 힘든 부분이라 그런 것도 없잖아 있긴 합니다. 동시에 일반 사원에서 팀장 승진이라는 요구 사항도 터무니 없어서 설득력이 떨어지기도 했고요.
안 그래도 타 팀 팀장도 말씀해 주신 부분 그대로 이야기 해 주더라고요. 결국 그 사람도 다 터트렸는데도 바뀐 거 없이 그대로라서 뛰쳐나간 부분도 있다고.
이번엔 그나마 증명이 명확한 부분이라서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 솔직히 준비하고 있는 지금도 반신반의하는 수준입니다. 어쩌면 제가 너무 순진한 걸수도 있겠죠.
익명이 크게 의미가 없는 게 대부분의 협회 정도 규모면 누가 누군지 이미 아는 수준이라서...ㅋㅋ 결국 배짱 싸움이긴 합니다. 누가 더 덜 캥키고 더 상대방을 압박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라...
일단 당장 지를 건 아니긴 한데, 같이 일했던 제 입사 동기(?) 같은 분도 더 이상은 저 인간하고 같이 일 못 하겠다고 힘들어 하시는 것도 있고, 저도 언젠가는 터질 일이라는 생각은 들어서 방어 수단으로 준비는 하고 있네요...ㅋㅋ
억만금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정해진 규칙 안에서 조용히 서로 할 일만 하다 퇴근하자는 제 소박한 바람이 이렇게 힘든 부분일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ㅎㅎ
화이팅하세요!
저도 지금 왠 ㅁㅊ년 하나 때문에 고생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