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민희진 가처분 결과가...
- PaulBasset
- 조회 수 784
- 2024.05.30. 19:56
대부분 뭐 200억에 해임하네 마네
배신한건 맞네
뭐 이정도로 몇몇 커뮤들이 떠들석한데
기사화된 판결문의 요지를 보면 그 파란모자 기자회견에서 주장했던걸 거의 다 받아줬네요
외부투자를 알아보긴 했지만 실행하지는 않았다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하려고 해서 항의했다
하이브가 뉴진스를 차별대우했다
이 세가지에 대해 민씨 손을 들어준게 크네요
더군다나 외부투자를 받았다고 쳐도 그게 배임은 아니다 라고 못박기까지 했고
이러면 26년까지 월급 줘야 하는건 확정인데다
물론 200억 내면 짜를수는 있다지만 짜르면 팬들이 가만히 있을까 싶고
뭐 이사중 두명은 짜를수 있ㅈ;민 가장 중요한 대표이사+민씨 지분은 못건들고
뭐 재판이 끝까지 가긴 해야겠습니다만 최소한 2년 안에 끝날 재판은 아닌걸로 보이는데
이정도면 걍 하이브가 완패한게 아닌가 싶네요
아마도 10억원어치 배임은 하이브가 증명해야 할거고... 그 이전에 하이브가 표방한 멀티레이블시스템은 전 회의적입니다.
해외의 음반사를 보면 보통 레이블은 특정 장르에 기반합니다. 물론 해외도 이리저리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그런게 흐릿한 레이블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레이블은 특정 장르를 위주로 뮤지션과 계약하는게 일반적입니다. 특히 클래식쪽은 클래식 뮤지션이나 악단만 계약하고 이들의 음반만 내죠.
이걸 국내의 아이돌 기획사에 대입하면 스엠의 경우 센터, jyp의 경우 본부로 분류하고 각 팀에 프로듀서나 담당 매니저가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장르든 퍼포먼스든 일정정도 선에서 각 센터, 본부끼리 공통점을 가져가요. 그래서, 스엠이 소시와 레벨이 활동시기가 겹친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둘이 전혀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어서 시장이 크게 겹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하이브는 멀티레이블을 표방하면서 거의 비슷한 시기에 여러 레이블을 런칭하고 타 회사를 인수하면서 이런 분류가 의미가 별로 없습니다. 플레디스나 쏘스같은 장르색이 상대적으로 희박한 회사가 섞여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랩이 유행하게 된다면 코즈가 런칭하는 그룹이 플레디스나 쏘스와 겹치지 말라는 보장이 없어요. 더군다나 별도 법인으로서 같은 아이돌시장을 두고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타사가 아니라 같은 모기업의 그룹끼리 제살깎아먹기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놔두는건 아이돌 시장에서 많이 이례적입니다.
하이브의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불리기가 깔려 있는데, 생각해보시면 카카오엔터도 사실 유사하게 몸집불리기를 했지만 카카오에선 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안테나의 뮤지션과 이담(아이유), 스타쉽(아이브)이 같이 활동한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진 않죠. 스엠이나 jyp도 이런 문제가 없었구요.
반면에 하이브는 이미 르세라핌이 왜 뉴진스 따라하냐는 소리가 이미 작년부터 나왔습니다. 법적인 문제 전에, 아이돌판에서 같은 모기업 내 그룹의 팬덤끼리 이런 논란이 있는거 자체가 이례적입니다. 하이브가 멀티레이블전략은 재검토를 좀 심각하게 해봐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멀티레이블 자체는 유지한다고 쳐도, 아이돌판에서 같은 모기업의 레이블끼리 유사한장르로 경쟁하게 놔두는건 아이돌판을 하나도 이해 못한 사람이 만든 전략입니다.
최소한 레이블질은 이렇게 하면 망한다는 사례를 잘 보여준거같구요
금전적에 대해서는 사실 민희진은 어딜가도 비슷한 대접은 받았을겁니다. 예전에도 스엠 이외에 자회사 설립, 독립권보장을 조건으로 건 다른 회사가 있었는데 둘다 거절하고 빅히트 갔다고 했었구요.
사실 거기서 르세라핌 문제로 반발해서 자회사 설립해준거라서
큰 금전적 지원이라는 뉘앙스의 단어를 유명 정치평론가가 더 강조하면서 써서 커진 말이기도 한데, 적어도 민희진한테는 해당 안됩니다. 하이브는 다른데는 더 많이 썼거든요. 제 기억으로는 어도어가 200억, 르세라핌이 400억, 아일릿이 1천억원대 이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뉴진스 부모들이 전폭적 지원 약속을 어겼다고 반발한거기도 하구요. 정작 그걸 말하던 정치평론가는 알바 계약서도 안쓰고 3개월만에 자르면서 레시피 내놓고 가라며 '너만 쪼잔한 사람 된다'고 협박하기도 했다는게 웃음벨이지만요.
여담인데 그래서 이번 사건에 조만간 정치권이 개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이브가 이례적으로 정치권에 줄을 많이 대놓은 엔터사라서요. 여당출신 야당출신 골고루 영입해놨더군요.
지분제공이나 거기에 대한 대출은 원래 종종 하는걸로 알고 있어서.. 그게 문제인진 모르겠어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르세라핌이 피어레스, 안티프래자일때의 컨셉을 계속 유지했으면 애초에 이런 분쟁도 없었을겁니다.
그래서 나오는 여담인데, 이수만씨가 지금 여유자금이 5천억원 이상인데 이걸로 최근에 상표를 등록하면서 엔터사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수만씨가 스엠에서 나온 이후 경업금지가 3년인데 벌써 1년이 조금 넘었고 남은 기간은 금방 지나가니까요. 그런데 민씨가 의무로 재직하는 기간이 지금시점으로 딱 2년 남은지라 비슷하기 때문에 2년 후에 이수만x민희진의 엔터사를 보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습니다. 본인 말로는 그 당시 한달에 뮤직비디오를 너덧개씩 촬영하면서 번아웃이 심하게 와서 이수만씨 붙잡고 펑펑 울었다고 하고 이수만씨가 그 당시 스엠 사장자리를 제안했는데 거절하니까 자회사설립까지 제안했는데 둘다 뿌리치고 나갔죠. 결과적으로 종합해서 생각해보면 일을 좀 덜하려고 간거같긴 해요. 오퍼받은데가 한두군데로 끝나진 않았을거고.
하이브 멀티 레이블 체제 이후 급격한 K-POP 시장의 부정적 변화들 (지나친 상업화, 연습 부족, 인성 교육 부재, 수납, 갑질, 저세상 일처리 등)로 인해 이 사건 전부터 하이브를 싫어하던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정말 만약 민씨가 외부 투자를 알아봤더라도 민씨를 응원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하이브 소속 아이돌부터 재계약 하지 말라는 팬들도 많고, 플레디스 소속 팬덤만 해도 탈 하이브 운동이 정말 많이 벌어졌고, SM 인수 합병 당시에도 하이브 만큼은 안된다고 극구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니까요.
방씨는 이전부터 업보가 너무 많이 쌓여서 다들 벼르고 있었는데, 민씨는 f(x), 샤이니, 레드벨벳, 뉴진스라는 커리어 때문에 사실상 코어 팬층이 존재하는 겁니다
하이브가 원했던 방향이 어그러졌죠.
아마 자르진 않고 계속 합법적으로 인정받아 자르려고 할 겁니다.
그래야 금전적인 손해가 덜 하니까요.
일단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진 싹 교체해서 분위기를 바꿀 것 같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