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설 기념으로 라구를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 CountDooku
- 조회 수 334
- 2025.01.26. 20:49
와이프님이 약속이 있어서 나갔다가 늦게 온다길래 예전부터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라구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큰맘먹고 도전했는데, 지금 집에선 다시 시도하지 못할것 같습니다. 후드가 시원찮다는건 대충 짐작하고 있었지만, 오늘 그 한계를 볼 수 있었네요ㅠㅠ
분쇄육으로 돼지고기 300g과 소고기 500g을 준비하고, 어머니가 주셨던 채끝 300g을 추가로 준비합니다.
샐러리, 양파, 당근을 일정한 크기로 다집니다. 마늘도 작은거 세개 다졌습니다. 저는 이상하게 재료 썰고 있을때 뭔가 힐링이 되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뒷정리가 귀찮음에도 이런 짓을 계속 하게 됩니다.
대파 흰부분 껍질 안쪽에 로즈마리와 타임을 넣고 묶은 후, 정향을 두개 꽂았습니다. 여기까진 참 좋았는데...
고기를 구워서 색을 냅니다.
냉동이었던 고기를 물기제거 꼼꼼하게 안하고 넣었다가 집안이 저런 연기로 가득차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경보기가 안 울린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멘탈이 완전히 나갔다가, 욕실 후드까지 가동하고 선풍기를 이용해서 환기시키고 나서야 간신히 다시 정신을 차렸습니다ㅋㅋ
고기가 다 준비되었습니다. 분쇄육은 한알 한알 모든면에 완전히 마이야르를 다 낸다기 보다 한쪽면만 낸다는 생각으로 구웠습니다. 안그러면 너무 뻑뻑하다고 하더라구요.
고기를 구웠던 냄비에 야채를 볶습니다. 채즙이 나와서 눌러붙었던 것들이 다 녹아나옵니다.
5분 정도 볶아서 숨이 다 죽으면 고기를 넣고 섞어준 뒤 토마토 페이스트를 한스푼 넣고 다시 볶습니다.
건조해지고 바닥에 다시 뭐가 눌어붙을 기미가 보이면 레드와인 200mL를 넣고 디글레이징 합니다.
캔토마토 400g짜리를 넣고 잘 부숴가며 섞어줍니다.
육수 (저는 간이로 물 1리터에 이금기 치킨파우더 0.5티스푼을 넣은것을 사용했습니다) 1리터를 넣고, 향신료 다발을 넣고 끓입니다. 한번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여서 세 시간을 끓일 건데, 향신료 다발은 한시간 후 제거합니다. 혹시 구운 소고기에 레드와인을 넣고 졸일 때 어떤 냄새가 나는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하신 선생님들이 계시다면 꼭 한번 해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거 정말 미쳤어요!
젓가락으로 뚜껑이 살짝 열리게 걸쳐놓고, 30분 정도에 한번씩 바닥을 잘 저어줍니다. 그리고 여유가 생겼으므로 주변에 기름 튄걸 열심히 닦고 설거지를 끝내놓습니다.
예상 종료 시간은 새벽 1시입니다. 오래 끓이는거라 원래 얹어놓고 치킨 시켜먹으려고 했는데 진이 다 빠져서 입맛이 달아났네요. 샌드위치 하나 간신히 먹고 퍼져있습니다ㅋㅋ
내일 점심엔 저걸로 파스타를 만들어볼 예정입니다. 부디 망하지 않고 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도 이금기 선호하시더군요. 뭔가 유명한 기업인가봅니다.
맛있는 요리 잘 봤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