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디즈니+ , 서브스턴스 후기(약스포주의)
- 몽구스
- 조회 수 368
- 2025.05.10. 20:47
작업하면서 간단하게 볼 영화를 찾다가
제가 좋아하는 장르인 '호러' 'sf'라고 되어 있길래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아무생각없이 봤습니다.
출연배우가 데미무어인건 다 보고나서 알았지만
그것보다도 전 그냥 흔하디 흔한 기묘한 이야기 혹은 도시괴담 정도의 수준일줄 알았는데...
더 씽에서 느꼈던 신세계를 여기서 다시 느낄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막판으로 치달을 수록 정말 대단하더군요
제가 웬만해서는 비위가 좋은편인데 아 이건 밥먹으면서는 못보겠다 수준이네요.
그런 기괴한 크리쳐의 표현과는 별개로 뭔가 늙어간다는 것의 서글픔이라는 것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주인공은 왕년에 잘 나가던 미모의 여배우 컨셉이라 상실감의 크기가 상대적으로는 더 클테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나가는 연예인이나 유명인처럼 그런 것 조차 누리지 못하고 그냥 늙어가기 마련이고,
도시가 내려다 보이는 고가의 아파트에서 요가따위를 하면서
아... 늙어가는 내 신세가 처량하구나 라는 것을 느끼는 일조차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허용되지 않으니깐요
제가 눈여겨 본 장면은 끔찍한 크리쳐의 모습도 아니고 파생된 또 다른 나의 아름다운 모습도 아니었습니다.
데미무어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있을 때 옆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 가정부의 모습이었습니다.
나이는 들었지만 호화스러운 생활과 관리되고 있는 몸매를 유지하면서 한탄하는 주인공과는 달리 뚱뚱한 체격으로 투명인간처럼 청소를 하고 있는 가정부가 한장면에 담기는 모습은 잠깐의 순간으로 지나갔지만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애초에 많은걸 바라지 않았던 그 가정부는 그냥 자신의 일을 하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되고, 이쁘고 매력적으로 태어난 주인공은 젊은 시절부터 추앙받는 삶을 살다 보니 나이가 들어도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끝없는 탐욕으로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걸 보면서 무엇이든지 좋기만 한 것은 없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비위가 좋으신분들 그리고 더 씽을 너무너무 재밌게 보신분들이라면 한번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무런 정보 없이 봤는데 수작을 찾아서 기분이 나름 좋네요.
여러분에게도 이렇게 소리 소문 없이 찾아오는 행복이 조금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전 갠적으로 입소문에 비해 별로였습니다. 시청한지 오래되어서 자세한 연출에 대한 기억은 잘 안나지만....연출이 요즘 OTT 영화들이 많이 하는 방식을 구사하더라구요. 이러한 연출 스타일을 뭐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으나... 영화관에서 보기에는 아까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고어물도 그냥 그럭저럭 보는 편인데(인간지네 시리즈) 음식을 우걱우걱 먹는다거나 입안에 있는 음식들을 보여준다거나 구토를 한다거나. 오히려 이런 비위생적(?)인 부분이 보는데 불편했던 기억이 남네요. 콘클라베처럼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가 많이 되었다고 홍보를 했던거로 기억하는데 콘클라베 급은 절대 아니고... 전체적인 느낌은 잘만든 OTT영화 정도로 생각하면 볼만하고 영화관에서는 보기엔 돈 아까운 느낌이었습니다.
와 디즈니에 서브스턴스가 올라왔군요.
이럼 넷플릭스엔 안 올라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