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미스터리 멜로라는 장르를 표방하는데.

그 이유는 남주의 정체와 목적이 미스터리하기 때문입니다.

남주가 상단의 잃어버린 아들인가 아닌가, 를 놓고 굉장히 오래동안 시청자를 궁금하게 만들...려고 하는데요.

솔직히 말해서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이 작품은 멜로고 여주는 그 상단의 딸, 즉 잃어버린 아들의 누나입니다. 근데 남주가 친아들, 친동생이라면 멜로 자체가 성립이 안되죠.

성립되면 그건 그거대로 욕먹을 각오를 해야하는......

아무튼 이미 정해진 답을 놓고 궁금하게 만들려는 작가의 의도는 상당히 별로였습니다. 원작이 소설이던데 소설 자체가 기획이 잘못됐다고 봐야죠.

미스터리 멜로라는 어중간한 느낌의 장르를 내세우면서, 멜로에도 치중못하고 미스터리도 아니고, 조선의 상단이라는 배경도 그저 이미지로만 소모되고 맙니다.

가장 중요한 건 남자 주인공이 도대체 뭘 하고 싶은지가 안 보이며, 그게 후반부에나 드러나면서 캐릭터 몰입이 전혀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인물에 몰입을 하려면 이 인물이 어떤 배경과 동기를 가지고 움직이는지가 보여야 하는데, 그게 전혀 없습니다.

즉, 남주에게 몰입하라고 만든 작품은 아니고 여성 시청자에게 몰입하라는 작품인데......

그렇다고 해도 이 남자에게서 매력을 느낄 부분들을 남겨놔야 여주 입장에서 남주를 좋게 보거나 할건데. 마찬가지로 좋게 볼 건덕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뭘 보여주고 싶은건지? 잘 모르겠어서 끝까지 보긴했지만. 여러모로 실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