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중국 제조사 안드로이드가 배터리가 오래가는 이유.
- 웅비
- 조회 수 2059
- 2020.02.06. 14:24
사실 안드로이드에서 소프트웨어로 배터리를 잘 뽑으려면 간단해요.
오히려 순정에 가까운 안드로이드보다
요즘이야 조금 나아졌다지만 중국 제조사들, 특히 샤오미 화웨이가 중국 내수용 펌웨어에서 하는짓처럼
엄청 뜯어고치고 권한관리 빡세게 하고 백그라운드 정책 자동시작 정책 빡세게 책정하면 되요.
그리고 보안이니 뭐니 하는 총괄 관리 앱 하나 만들어서 거기서 관련 부분 만지게 하면 되고요.
여기에는 중국 제조사들 배터리 관리 노하우가 초반에 별로였던 것도 있지만
중국은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라 앱들 검수가 철저하지 않고 평균적인 앱의 질이 떨어지는것도 한몫 합니다.
중국발 앱들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기업이라는데서 만든 위챗이나 알리바바 그룹에서 만든 앱들도 백그라운드 관리, 배터리 드레인이 개판입니다. 대기업에서 만든 앱 최적화가 이모양이에요. 발적화덕에 최고사양 플래그쉽에서도 버벅거리는 앱도 많습니다
우리가 쓰는 갤럭시나 해외에서 쓰는 순정 안드 수준으로 권한 줬다간 배터리 녹아내리기에 중국 제조사들은 어쩔수가 없는거죠.
어느정도 수준으로 앱의 질이 떨어지고 생태계가 개판이냐면
노키아 Cpo가 왜 중국 내수버전만 램 6기가 넣어주냐는 질문에
"다른 나라는 플레이 스토어가 있어서 앱 생태계가 어느정도의 품질이 보장이 되지만 중국은 환경이 너무 안좋아서 어쩔수 없다. 이해해 달라"고 할 정도에요.
이렇게 시작된게 아에 중국 제조사들 특징으로 박혀버려서
제가 써본 기종들중엔 원플러스 제외하고는
(얘네도 예전에 내수용 수소롬 수출용 산소롬 차이가 컸는데 6부터는 내수용 롬도 오래 쓰진 않았지만 큰 차이가 없더라구요.)
대부분의 제조사가 이런 정책을 쓰고 있고, 겉보기엔 플레이 서비스만 없는 안드로이드 순정 같은 노키아마저도 글로벌 모델보다 정책이 더 타이트해요.
심지어 삼성전자도 중국 펌웨어에서는 정책이 더 빡빡하고 디바이스 관리에 항목이 더 있고 자동실행 등을 관리하는 항목이 따로 몇개 더 있어서 중국 제조사들의 보안 앱의 역할을 할 정도에요.
이렇게 빡빡한 백그라운드 정책 + 구글 플레이 서비스가 선탑재되지 않으니 같은 중국 스마트폰 모델도 백그라운드 정책이 덜 빡빡하고 구글 플레이 서비스 탑재된 수출 모델이 내수 모델보다 배터리가 빨리 다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근데 단점이 너무 커요.
사용자가 더럽게 불편합니다.
앱 알림 하나 받으려면 보안이니 뭐니 하는 총괄 관리 앱 들어가서 적으면 앱 하나당 백그라운드 재시작이나 알람 2가지, 많으면 다른 설정에도 들어가서 건드려 줘야 하고, 꺼지지 말라고 멀티태스킹 창에서 잠궈줘야 합니다.
특히 화웨이 내수용에서 왕왕 보이던 문제인데 저렇게 알람 설정 들어가서 만져주고 백그라운드 자동시작 켜주고 별짓 다해도 지들 꼴리는데로 백그라운드에서 죽여버려서 알람 못받는 일이 왕왕 있습니다.
글로벌 버전이라면 조금 낫긴 하지만 앱마다 설정 관리해줘야 편하게 쓸수 있는건 비슷해요. 이건 비단 화웨이뿐만 아니라 다른 중국 제조사들도 비슷합니다.
안쓴지 꽤 됬는데 샤오미는 조금 나아졌다고 하는데 화웨이는 최근 기기에서도 비슷한 모양이더라구요.
저는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써봤던 화웨이 기종들은 정말 최악이였습니다. 하드웨어 완성도는 정말 괜찮은데 소프트웨어는 처참했거든요. 차라리 일관성 부분에서는 샤오미가 더 나았습니다.
알람 안온줄 알고 안들어가고 있다가 접속하니 알람이 우수수...
삼성이 안드로이드 순정이나 이런 중국산 제조사들에 배터리가 오래 못간다 뭐 이런 말이 나오는건 제가 보기엔 이런 속사정을 잘 몰라서 나오는 말입니다.
안드로이드 순정보다는 선탑재된 앱의 갯수와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가는 자체 서비스가 엄청 많기 때문에 조금 못할지는 몰라도 기본적으로 정책의 차이에서 나오는거에요.
사용자 편의성 씹고 기본적으로 다 잠궈놔서 따로 풀어주지 않으면 알림도 못받는 펌웨어랑 기본적으로 설치만 해도 필요한 권한 한번만 물어보고 작동하는 펌웨어랑은 비교하기 좀 무리가 있어요.
오히려 저정도로 선탑재 제조사 앱이나 기능들을 추가하고 이런 선탑재 서비스들이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고 있으면서도 저런 타이트한 백그라운드 정책을 밀어붙이지 않고 여기까지 배터리 라이프를 뽑아주는게 대단한겁니다.
물론 지금 선탑재 앱 서비스들이 너무 과도하게 많은건 사실이지만 그렇게 많이 넣고 이 정도면 배터리는 선방한거에요.
조금 비유하자면 그리니파이 써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앱 설치하면 모든 앱이 그리니파이 절전모드에 들어가있고 틈만나면 죽여버리는 상황이랑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내가 이 앱 알람을 받고싶으면 가서 몇개씩 설정 바꿔줘야 하는거에요.
사실 구글도 이 백그라운드 권한이나 정책에 대해 안드로이드 버전이 늘어갈수록 신경을 쓰고 있고 안드10와서는 앱 사용할때만 권한 허용 옵션이 생기는 등 은근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아무튼 결론은 배터리타임을 획기적으로 늘리려면 저런 중궈제조사들처럼 정책을 펴지 않는 한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게 최선이라는 겁니다.
세줄요약 중국 안드로이드들이 배터리 오래가는 이유
1. 중국 앱 생태계가 춘추전국시대 수준이라 황폐화됨
2. 노하우도 달리고 앱도 개판이고 에라모르겠다 타이트한 정책으로 다 막아버려서 배터리 늘리자!
3. 사용자 불-편
애플이고 삼성이고 구글이고 결국 배터리 오래 쓰려면 이거저거 때려잡는게 답인가보네요
보안과 편의성이 반비례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배터리와 편의성도 반비례하는가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