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뒤늦게 써보는 엑스페리아1 사용기입니다.
- 루리루리
- 조회 수 1164
- 2020.09.14. 14:40
* 해외 거주자입니다.
엑스페리아 1입니다.
소니 폰을 써 본 경험은 없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도 소니 폰은 안썼습니다. 아니, 소니 자체를 별로 안좋아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소니 워크맨 쓰던 친구가 마이마이 쓰던 저를 그렇게나 놀렸던 기억 때문인지 소니는 별로 좋아하질 않
아서 플스도 안샀습니다.
그랬었는데, 일본에서 거주하게 되니, 눈 가는 곳마다 소니가 있어서인지 소니에 대한 안좋은 기억들은 어느 샌가 희석
되었고, 소니? 어, 그래 뭐 옛날에 잘나가던 회사 아닌가... 정도의 기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소프트뱅크에서 낸 소니 엑스페리아1의 덤핑이 다시 풀렸다는 소식에 하나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출고가 10만엔 넘게 나왔던 게 절반 이하로 풀렸고 그마저도 안팔려서(...) 또 나왔다는 소식에 사게 된거죠.
스펙은 이렇습니다.
- 스냅드래곤 855
- 램 6G (!)
- 저장소 64G (!!)
뭐 쓸만은 합니다. 저걸 사기 전까지 제가 쓰던 폰이 갤럭시 노트 10 플러스가 아니었다면요.
1. 외관
- 저는 웹서핑을 많이 합니다. 구매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길쭉해서 웹서핑 하기에 참 좋다... 라는 글
들이 꽤 많았고, 받아보니 실제로 그렇기는 개뿔 그냥 똑같습니다. 정보가 많이 나오긴 하는데 위에서부터 글을
읽어내려오는 게 아니라 시선은 중간쯤에 있고 화면을 위로 올리면서 읽어보는 형태가 되다보니 그냥 똑같습니다...
- 화면비가 21:9 여서 영상보기에 좋다... 라고 합니다. 뭐 이건 반쯤은 맞습니다. 그 영상이 21:9 를 지원한다면 말이죠.
지원을 안한다구요? 그럼 그냥 딴폰이랑 똑같습니다...
- 3.5인치 이어폰 잭이 없습니다. 이건 뭐 딱히 단점도 아니죠...
- 지문인식 버튼이 기기의 오른쪽 사이드 중간쯤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잠금 버튼이 있습니다. 즉, 지문 인식 및
잠금 버튼이 따로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거 은근 불편합니다. 지문 인식의 위치도 위치라서 쥐기가 좀 애매합니다.
지문인식은 잘됩니다만...
2. 터치감
- 딱히 뭐 떨어지는 것도 없고 뛰어난 것도 없고 그렇습니다.
- 보통의 안드로이드, 딱 그정도입니다.
3. 저장소
- 제가 경험한 일본은 스트리밍을 하기엔 별로 좋지 못합니다.
- 도코모나 소프트뱅크, AU 등 대형 통신사들은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요금이 하늘을 뚫을 기세고,
그나마 요금이 좀 싼 MVNO 들은 용량이 좀 쓸만하다 싶으면 속도가 처참하지요.
- 그러다보니, 스트리밍은 쫌 힘들긴 합니다.
- 결론은 64기가 내장으로는 힘듭니다...
- 뭐 딱히 넣지도 않았고(SD카드로 다 때려박음) 뭐 깔지도 않았는데 벌써 반 찼습니다.
- 그렇다고 고용량이 있느냐, 하면 없습니다...이거뿐이에요...
4. 카메라
- 카메라 버튼을 눌렀습니다.
- 누르자마자 촬영 준비가 시작되는 갤놋플을 상상했으나 이 상상을 여지없이 박살내주었습니다.
- 누르고나서 한참 뒤에 화면이 뜹니다.
- 저 위에, 상자 찍은 사진이 이 엑스페리아1로 찍은 사진입니다.
- 기동도 느리고, 초점도 잘 못잡고... 카메라도 만들면서 폰카는 왜이러냐 싶습니다.
5. 총평
- 그냥 쓸만은 합니다.
- 디스플레이는 매우 좋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카메라에 신경을 안쓰시는 분이라면 그럭저럭 사용에 불편함은
없으실 것입니다.
- 제가 구매한 가격이 약 40% 가격인 4만엔이니, 이 가격에 산다면 저는 충분히 가성비 좋다고 판단합니다.
- 원래 가격인 10만엔이라면... 이거 왜 사냐고 할 거 같습니다.
아마 며칠 뒤에는 야후옥션으로 곱게 나갈 거 같긴 합니다만... 덤핑이 나온 지금 시점에서는 가성비가 좋은 편이긴
합니다.
아참 그리고 일본에서니까 그나마 쓸만한 편이지, AS 도 제대로 안되는 한국에서는 이 가성비도 똥망의 수순으로
떨어질 거 같습니다ㅠ
센세 쿠소페리아 치우고 사진좀 한컷 찍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