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자동전환 3.1 제한은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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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1.14. 11:34
주의: 삼성의 정책에 대한 비판이며, 애플과의 직접적인 비교가 있습니다.
버즈 프로 상품소개 페이지에 들어간 '오토 스위치' 기능.
왜 멀쩡한 자동 전환이라는 한글을 두고 영어로 쓴 건지에 대한 태클은 마이너할 정도이므로 넘기겠습니다.
기능은 '탭이나 터치도 필요 없이' '알아서 기기를 매끄럽게 넘나드는' 기능입니다. 밑의 설명을 보면 태블릿으로 영화를 보다가 휴대폰에 전화가 오면 자동으로 넘어가는 기능이라고 하네요.
네, 애플의 자동 전환 기능과 놀랄 만큼 유사합니다. 예시도 애플의 그것과 참 유사합니다.
하지만 이 글의 목적은 '따라했다'가 아닙니다.
제가 예전에 iOS14/iPadOS14가 나올 때도 몇 번 언급했지만, 14에서 새로 추가된 '자동 전환' 기능은 그 유용성에서나, 속도에서나, 안정성에서나 만족스러웠습니다. iOS14의 위젯이나 다른 변화는 상당히 불호였으나, 자동 전환 하나만 보아도 14로의 업데이트가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저는 이 기능이 갤럭시 시리즈에도 적용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증 기변증 환자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갤럭시 생태계로 넘어가도 좋아하는 기능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실제로 '자동'은 아니지만, 기기 간 전환이 필요할 때 팝업 창을 띄우는 식의 전환 기능은 이전에도 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버즈 프로 상품 설명에 소개된 '오토 스위치' 기능은 최악의 방식으로 자동 전환을 적용했습니다. 단 한 마디로요.
"OneUI 3.1 이상 버전"
아시다시피, 현 시점에서 OneUI 3.1을 탑제한 기기는 하나도 없습니다. 이제 겨우 갤럭시 S20/노트 20 시리즈, Z Fold 2가 3.0 업데이트를 받고 있고, S10/노트10이 임박했죠. A시리즈들은 3월이고요
태블릿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최신 태블릿인 S7/+는 아직 3.0도 받지 못했습니다. S6 시리즈는 5월에야 3.0 업데이트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동영상 감상용으로 많이 쓰이는 S5e는 7월이나 되어야 3.0이 업데이트되고요.
3.0의 업데이트 일정이 이렇게 되는데, 아직 정식으로 예고되지도 않은 3.1의 업데이트에는 또 얼마를 기다려야 할지, 유저들은 기약이 없는 상태입니다(이번 삼성 발표에서 일정이 발표되리라 믿겠습니다. 3.0 이후 두 달 이내라던지 등의 식으로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비해 그래도 상당히 빨라진 업데이트 속도는 칭찬합니다.
이 말은 즉, 버즈 프로의 '기능'으로서 소개된 오토 스위치가 구매하고 나서도 꽤나 기다려야 사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최신 기기들만 사용하고 있다 하더라도 최소 2월 + (3.1 업데이트까지 걸리는 시간)이 되어야 사용할 수 있고요. 태블릿이 최신이 아니라면 5월/7월 + (3.1 업데이트까지 걸리는 시간) 만큼 기다려야 한다는 겁니다.
여기서 불거지는 문제점은, 오토 스위치 기능이 기기 간의 연동성과 관련된 기능이라는 점이죠. 오토 스위치에 참여하는 모든 기기가 소프트웨어 조건을 맞추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러한 교집합 조건은, 기존에 삼성 기기를 사용하던 사람에게는 상당히 귀찮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폰/태블릿 중 하나만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해도 사용이 불가능하다면 사용자 경험은 극도로 나빠질 수 밖에 없죠. 사용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는 현 상황인데, 소프트웨어 지원 때문에 사용이 불가능하다 한다면...
게다가 3.0 업데이트는 받으나, 3.1 업데이트는 받지 못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제가 알기로 일부 보급 기종들이 이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만약 틀렸다면 수정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애플은 이런 문제를
1. iOS/iPadOS의 모든 기기를 최신 OS로 동시에 업데이트
2. 상당한 시간이 지난 구형 기기도 업데이트 지원
3. 보급기종/플레그쉽기종 관계 없이 업데이트 지원
이라는 폐쇄된 생태계 특유의 장점으로 별 탈 없이 해결했습니다. 심지어 워치와 맥북도 자동 전환을 지원함에도, 자동 전환을 사용하지 못하는 기기 조합이 오히려 매우 적은 상황입니다.
단적으로, 구닥다리인 아이폰 SE 1세대와 아이패드 5세대, 애플워치 3세대를 가지고 있어도 자동 전환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또 하나, 최신인 에어팟 프로뿐만 아니라 에어팟 2세대도 이 기능을 업데이트로 지원하죠.
*삼성도 버즈 라이브와 버즈 플러스 등에 오토 스위치 기능을 업데이트로 지원하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삼성이 특유의 상황으로 인해 애플과 같은 정책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은 이해가 가지만,
엔드 유저 입장에서 그걸 신경 쓸 이유는 없습니다.
유저 입장에선 '애플은 한번에 모든 기기 다 잘 되는데, 삼성은 왜 이렇게 기다려야 해?' 인 거죠.
그 점은 제쳐두고서라도,
1. 최소 제한을 OneUI 2.5나 3.0으로 하향한다.
2. OS 업데이트가 아닌, 버즈 플러그인 업데이트로 공통 지원한다.
의 훌륭한 해결책이 있습니다.
특히 2번 같은 경우 오히려 iOS보다 더 우월한 안드로이드의 자유도를 적극 활용할 수 있고, 상기된 업데이트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정책임에도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문제여서 이거나, 아직도 삼성이 최신 기기에 대한 차별점으로 연동성 기능에 제한을 둔다 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후자라면, 삼성은 '연동성' 기능은 최대한 많은 기기가 지원해야 그 가치를 가진다는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아직도 최신 기기에 대한 수요 확대를 위한 전략만으로 생각한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최근 삼성의 화끈한 업데이트 정책의 횡보를 보았을 때, 전자의 경우이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삼성의 행보가 아쉬워 글을 길게 써 보았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CMC기능과 관련해서 이러한 문제점들이 그대로 있었는데요,
이 글에 쓰여진 모든 부분이 CMC 기능에도 해당되지 않나...생각합니다.
삼성이 애플에 비해 약한 '생태계' 부분을 이런 식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은 소비자로서 두손 들고 환영하고 싶습니다.
허나, 이런 식으로 지속적으로 아쉬운 정책을 보여주는 부분이 안타깝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부분에서도 삼성이 더욱 신경썼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굉장히 예전부터 기덕 사이트에서 쟁점이 되는 부분이었죠. 안드로이드는 가상머신을 사용하니 실제 성능은 아이폰보다 빠르다느니, 아이폰X 노치는 더 우월한 얼굴인식을 지원해서 안드로이드 노치보다 커도 괜찮다느니....
기덕입장에서 이해를 할 수 있는 요소일지언정, 실제로 보았을 때 정당화가 절대로 될 수 없는 부분인데도 말이죠. 당장 개인 입장에서, 똑같은 돈을 주고 A폰을 샀는데, 옆 친구가 똑같은 돈을 주고 산 B폰에서 되는 기능이 A폰에서 안된다면 그건 그냥 안되는 겁니다. 이해니 한계니 특성이니 하는 건 무의미한 짓일 뿐이죠...
알아주시는 선생님이 있어서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