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LG 팬덤 제도에 대한 개인적 고찰
- LG산흑우
- 조회 수 965
- 2021.02.07. 19:33
일단 제가 LG라는 대기업에서 선발한 27명의 홍보단 중 하나에 뽑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정말 자랑스럽고, LG 모바일의 운명이 어떻게 되더라도 그 마음만큼은 변치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느낀점을 제외하면, 이번 LG 팬덤 1기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활동이었습니다. 물론 회사 상황이 어려운 만큼 갤럭시 팬 큐레이터만큼의 디테일을 바랄 순 없었지만, 제가 팬덤 활동을 하면서 남긴 흔적을 살펴보면 '큐레이터' 라기 보단 '확장된 체험단' 의 느낌이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면접을 볼 때 담당자님께 말씀드렸던 점 중 하나는, 현재의 LG 상황을 볼 때 필요한 것은 팬덤이라고 감싸는 활동만을 바라는 것이 아닌, 비판과 피드백을 빠르게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윙의 경우, 팬덤과 사용자층이 제시한 유튜브 for 윙 해상도 문제, 스위블 반응속도 문제, 터치패드 사용성 등 많은 요소들이 개선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은 궁극적으로 LG 모바일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기보단, 윙이라는 기종 하나만의 피드백일 뿐이었고, 더 시급한 문제였던 2019년 플래그쉽, 벨벳 등 다른 기종의 사후지원 문제는 개선되지 못했습니다. 또한 위 개선점도 느린 반영 속도로 인해 가뜩이나 소프트웨어적 요소가 중요한 특이 폼팩터였던 윙의 시장 참패에 큰 도움을 주진 못했습니다. (하다못해 유튜브 앱에서 네이티브로 댓글 함께보기 조차도 지원하지 않았죠.)
물론 현장 실무진 분들께서 제한되고 축소된 역량으로 모든걸 해결 할수는 없었겠지만요...
팬덤으로써의 활동도 요구사항이 조금 엉뚱했습니다. 저는 미코에 팬덤 물품 수령을 인증한 것을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친 LG 의견을 제시한 것도 있습니다) 여기에 쓴 글을 팬덤 활동에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요청은 'XX 기능을 체험한 뒤 후기를 공유해라' 였습니다. 이런 활동은 특별히 선발한 팬덤이 할 일이라기보단 이미 선발된 300명의 체험단이 할 일이었죠. (팬덤도 여기에 포함되긴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의무 사용기한인 최대 2달이 지난 뒤 상당수가 빠져나가 버렸고, 뀡 대신 닭으로 좀 더 적극적인 개선사항이나 건의사항을 요구하는 것 대신, 팬덤에게 '강화된 체험단' 역할을 바랐던 것 같습니다. 물론 체험단 역할도 팬덤에게 필요하겠지만, 이것이 역할 중 하나가 되어야지 메인 역할로 자리잡는다면 팬덤이란 자리는 의미가 옅어진다고 느꼈습니다.
이탈한 팬덤에 대한 제약도 굉장히 미숙했습니다.
물론 개인사정 등의 이유로 더이상 활동을 지속하지 못한 팬덤 분들도 있었으나, 이렇게 대놓고 '체험단 끝났고 기기 내꺼니 팬덤 안함 ㅋ' 이라고 선언하는 사람에 대한 제재는 없었습니다. 본문에는 소통 부재라는 이유가 적혀 있으나, LG 팬덤에겐 담당자들과의 1대1 핫라인이 제공되어 있고, 심지어 정규 상담시간이 아니어도 적극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었기에 납득되는 이유가 아니죠.
저러한 개인의 일탈을 막을 안전장치 (ex) 팬덤의 경우 체험단 기간을 팬덤 기간과 동일하게 연장) 가 없다보니 저런 사례가 오히려 LG에 대한 이미지 악화만을 불러온 것 같습니다.
이미 매각설이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제가 이런 글을 쓴다고 달라지는 점은 없겠지만, 만약 LG가 스마트폰 사업을 어떤 방식으로라도 지속하려 한다면, 그리고 팬덤 2기가 현실화 된다면, 체험단 Mk2의 현 방식보다는 피드백의 창구, 그리고 좀 더 능동적인 활동을 할수 있도록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이 댓글은 팬덤 참가자으로써의 의견이 아닌 아닌 제 개인의 의견입니다.
말씀하신대로 팬덤을 통해서 LG전자의 팬 층을 늘리는 것. 좋습니다.
하지만 어지간한 인플루언서가 아닌 이상, 개개인의 활동만으로
그 동안에 쌓인 업보를 해결하고, 팬층을 짠하고 만들기에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엘지전자를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사실 그동안의 삽질로 인해 다 데이신 게 있기 때문에 (무한부팅 등등)
고작 6개월 정도의 단기적인 활동으로는 할 수 있는게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빠른 QA와 피드백은 굳이 팬덤이 아니더라도 대기업 특성 상 내부적으로 진행 가능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정말 빠른 QA와 피드백을 팬덤에게 원했더라면 선생님과 저 같은 기기덕후로 팬덤을 가득 채웠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걸로 봐서는 다른 의도가 있었다고 보입니다.
초반에 강조하셨듯이 다양한 사람들이 팬덤으로 활동하면서 나오는 시너지를 기대했나 싶습니다.
어찌되었든 매달 팬덤 참가자분들이 엘지전자 스마트폰만의 특장점 또는
기타 다른 특화 서비스들을 알리는 활동을 해 왔는데...
그걸 단순히 체험단의 연장으로만 보셨으니 당연히 아쉬울 수 밖에 없으셨겠습니다.
물론 저도 해당 활동에 대해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일단 주변에 알려야 써볼테니 납득했습니다.
뭐든지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습니다. 포인트는 꾸준하고 한결같이 나아가는 점입니다.
물론 지금까지는 잘 아시다시피 삽질 대잔치였지만
이번 팬덤 활동에서는 꾸준히 LG WING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수집하고 개선해왔고
또한 타 기기에 대한 QA도 진행했었다는 점. 이런 일관적인 부분에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저는 그래서 아쉽다기보다는 다음 팬덤 활동이 기대됩니다.
물론 다음에는 어떻게 될 지는 사실 며느리도 모르겠지만... 뭐 그렇습니다.
선 좋아요. 후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