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이제보니 대란으로 한참 불탔군요...
- 한겹
- 조회 수 1382
- 2021.04.10. 23:46
이렇게 한바탕 지나간 다음에 글쓰는 것이 뭣하지만,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이런 일이 요즘 갑자기 일어난 일이 아니라 아주 예전부터 해왔던 일이라, 삼성 입장에서는 별 생각이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값어치를 떨어뜨리는 것이 단기적으로 좋아도 장기적으로 좋을 것인가하는 의문점을 많이 제시하지만, 애초에 이런 적이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그랬던 거라서... 딱히 변하는 건 없지 않을까 합니다.
애초에 우리나라에서 국내제품을 살 때에는 출시 초기 프로모션 진행할 때 사는 게 아니라면 좀 기다리면 가격 떨어질테니 그때 사라고들 많이 그랬고요...
애초에 애플만이 프리미엄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판매량도 좋고, 중고가도 매우 높죠. 삼성도 나름의 팬층과 내수가 다른 브랜드에 두텁다고 할 수는 있지만, 그게 애플에 비할바는 아닙니다. 애초에 매년 가치와 성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공산품인 전자기기를 가지고 프리미엄을 유지하는 것은 애플밖에 없어요.
그래서 삼성이 애플만큼 프리미엄을 유지 못한다고 이상할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건 애플만 이상한거고, 그만큼 이미지 메이킹이 잘 되었다는 거죠.
사실 삼성의 이미지가 어떻냐고 하면, 세계적으로 따져도 기술, 비즈니스 이미지이지 애플과 같은(그러니까 같은 종류의) 이미지가 아니죠. 티어로 따지면 두 회사 모두 최상급인데, 그 브랜드 이미지의 결이 달라요. 그래서 판매 전략도 다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삼성은 애초에 플래그십으로 깔아놓고 중급기에서 뽑아내는 회사입니다. 삼성의 무게추는 앞서가는 기술을 보여주고, 그렇게 쌓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최대한 많이 팔아내서 이익을 내는 것에 있지, 프리미엄을 유지하면서 판매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거죠.
그래도 최근 몇 년 간 프리미엄 이미지를 쌓을려고 노력한 것 같은데, 아마도 그 방향성은 이미지 마케팅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지 판매 전략 자체는 옛날과 변한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삼성 입장에서는 폴드와 울트라로 꽤나 이미지도 잘 쌓았으면서, 저런 대란으로 계속 팔아치우니 아마도 그만 둘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별 타격도 없을 테고요.
왜냐면 출시 몇 주만 지나게 되면 대중의 관심도가 급격도로 떨어지면서 이런 정보도 일반 소비자보다는 마침 구매하려고 알아보려는 사람이나 평소에 관심이 있던 기덕(특히 이미 해당 제품을 구매한)들만 접하게 되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마침 사려고 알아본 사람은 '오 개꿀~'라면서 구매하면서 만족하고, 이미 구매한 기덕들은 짜증이 나는 것이겠죠.
중고가를 따지자면 아이폰 가격방어가 잘 되는 것도 유명하고, 삼성 제품 중고가가 애플에 비해 잘 떨어지는 것도 사람들이 잘 아는 바이지만, 그게 일반적으로 제품 구매의 결정적 요인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삼성 입장에서 중고가가 떨어지든 말든 중고는 자신에게 들어오는 것이 없지만, 신품 가격을 내려 팔면 중고 사려는 사람이 신품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익이고요.
여기까지 삼성의 이미지 마케팅과 판매전략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런데도 이렇게 불타는 건 당연히 통수를 맞았다는 생각 때문일 겁니다. 이건 소비자로서 당연히 느낄 수 밖에 없는 감정이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바라는 건 사전예약으로 최대한 혜택을 줬으면, 적어도 6개월은 사전혜택을 뛰어넘는 혜택이 있는 프로모션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솔직히 1년은 바라지 않습니다. 삼성은 플래그십 출시시기가 반년 정도이니까 6개월이라도...
이건 이미지 하락 그런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구매한 사람에 대한 성의를 좀 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일 뿐입니다...
뭐 대기업들이 잘하다가도 못하는게 그런 것이긴 하지만...
소매점에서 이런 프로모션은 빈번한 일이죠. 어떻게든 재고는 털어야 이익이니까요.
그런데 아무래도 이번 불만은 가장 큰 원인이 1차로 갤탭을 미국 공홈에서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 2차로 네이비를 내고, 3차로 이번 대란이 겹쳐서 터진게 클겁니다.
솔직히 각각 따지면 맨날 있는 일이라 무덤덤한데 하필 시기들이 맞물리면서 크게 터진게 아닌가 싶네요.
아마 이 시점에 이런 프로모션을 진행한 건 플래그십 신제품이 2분기에 출시되는게 없어서 매출을 좀 끌어올리려고 한게 아니냐 하는 추측은 하지만요...
충성고객들 뒷통수 치는 행동이라 삼성이 어떤 상황이든 욕먹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구매 안했던 충성고객이나 삼성 좋아하는 사람들도 정떨어지게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