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HWP 자체가 나쁘다기보다 너무 남용되는 것 같습니다.
- 하루살이2
- 조회 수 1045
- 2021.12.08. 23:59
내수용 공문서 뿐만이 아니라 범용성이 생명인 사문서도 생각 없이 HWP로 작성하는 사람들 때문에 은근히 문제가 발생하지 않나 싶어요.
저희 학부에 맥 쓰시는 외국인 교수님이 계시는데 과제 내주실 때마다 제출란에 빨간 볼드 글씨로 "No Hangeul PLEASE!!!!" 라고 강조해놔도 hwp 파일로 제출하는 사람들이 꼭 있고 팀플할 때 외국인 유학생 조원들이 hwp 못열어서 이거 뭐냐고 물어보고 하는 사태를 꽤 자주 봤거든요.
멀리 일본까지 갈 필요 없이 HWP, ALZ, EGG 이런게 갈라파고스화의 대표적인 예시가 아닌가 해요ㅋㅋ
그래서 한글도 매우 늦긴 했으나, KS X 6101이라는 국가표준으로 대응하려 하고 있죠
예 맞습니다. docx는 ISO 표준이죠.
그런데 사실 국제표준이냐 아니냐는 이 논의에 큰 의미가 없습니다.
아래아한글 문서 HWP→HWPX 변경…"개방형으로 국제 표준 추진" - 매일경제 (mk.co.kr)
한글도 HWPX를 몇년 전부터 도입했고 2022부터 기본 포맷으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그런 HWPX를 ISO 국제표준으로 등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구요.
이게 만약 국제표준이 된다면, 국제표준이 되었다고 해서 볼멘소리가 안나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ODF도 거의 안 쓰이는 마당에 국제표준이 능사는 아니거든요.
docx 파일 역시 '워드에 익숙한 사람들'이 편한 포맷이에요.
결국 워드도 상용 프로그램이구요.
hwp도 뷰어는 무료로 제공하고, PDF로 변환할 경우 아무 문제없이 변환됩니다.
정부도 요새 욕을 엄청 먹어서 그런가 PDF를 제공하는 추세인걸요.
재편집이 필수적인 경우가 아니면 MS워드 포맷을 고집해야 할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제가 한컴 직원도 아니고 나서서 실드쳐줄 이유는 없지만.. 갈라파고스라고 까이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적게 되네요.
한글이 워드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안좋았다면 외압에 못이겨서라도 다들 워드 썼을 겁니다..
그냥 교수가 PDF 파일로 받음 되는거자나요?
왜 편집이 가능한 원본을 제출하라는건지도 궁금하네요.
채점이 목적이면 그냥 읽을수 있는 파일이면 될텐데 그것도 웃기네요.
물론 조원끼리 공유를 하는 목적이면 구글 독스가 나을거구요.
한글을 20년 넘게 쓰면서 PT를 제외하곤 문서는 무조건 한글로 만들었는데 결과물은 제일 좋기 때문에 보고용으로는 어쩔수가 없습니다.
일반 직장을 다니면서 엑셀을 각잡고 쓰고 있는데 모든걸.. 하다못해 주기표까지 엑샐로 만들어 쓰는게 저한텐 굉장한 문화충격이긴 했어요.
이유가 한글을 못 써서더라구요.
기존 엑셀 양식으로 보고하던거 한글로 깔끔하게 작성하서 보고드리니 모두가 좋아합니다.
물론 PT 슬라이드는 무조건 파워포인트가 맞아요.
한컴오피스에서 한글 빼고 나머지는 폐기물 수준입니다.
글고 한글파일 PDF 변환하면 굉장히 보기좋게 잘 나옵니다.
저는 걍 워드가 편해서..공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