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이 애플의 A 칩셋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가요?
- tdpc
- 조회 수 2427
- 2022.05.31. 13:31
특히 CPU 쪽이요.
여러가지 종합적인 원인이 있겠지만 그 종합적인 이유에는 크게 구체적으로 무엇무엇이 있고 선생님들께서 보시기에 각각의 사유가 지금의 상황에 얼마나 큰 지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도 궁금합니다.
미코의 여러 선생님들께서 올리는 글 포함 여러 프로세서 설계, 반도체 생산 쪽 글을 찾아서 읽어본 결과 정말정말 간단히 요약해서,
1. 아키텍처 설계 단계에서
특히 최근의 빅코어 X 시리즈처럼, ARM의 코어텍스 시리즈 설계가 미숙했음.
금년 AP의 경우, Cortex-X2 & Cortex-A710이 좋은 CPU 설계이지 못함.
2. 칩셋 설계 단계에서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 모두 시스템 캐시 용량을 적게 탑재하는 기조를 이어감.
특히 삼성 엑시노스에서, 칩셋 단가 절감을 위한 솔루션으로 다이 사이즈를 줄이기 위해 시스템 캐시 용량을 감소시키고 CPU 클럭을 올리며 땜빵
스냅드래곤의 경우도 시스템 캐시 구성이 짬.
3. 칩셋 생산 단계에서
최근 2년간 삼성 파운드리의 5nm 공정 역량이 미숙했음.
그 결과 성능편차도 굉장히 심하거니와, 칩 설계 단계에서 의도한 성능이 충분히 나와주지 못함.
4. 경쟁사의 경우
1) 애플의 칩 설계능력이 고도화됨. 아키텍처도 ARM기반 자체 커스텀을 만들어 사용함.
2) 시스템 캐시도 후함.
3) 삼성 파운드리가 삼성전자 산하 기관이므로, 애플이 설계한 칩을 삼성 파운드리에 수주했다가 노하우가 경쟁사에게 자세히 참고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A칩을 쭉 TSMC파운드리에 수주해온 것이 도움이 됨.
여러모로 안드로이드 진영에 비해 변인 통제가 잘 됨.
로 정리되는 것 같은데,
그래도 경쟁사와의 성능 격차는 칩셋 제조사들로서 분명 신경이 쓰일 텐데 말이죠.
삼성은 엑시노스를 접고 갤럭시 특화 AP를 만든다는 (강력한) 루머가 있지만야 퀄컴은 낼 수 있는 솔루션이 있을까 의문이기도 합니다.
퀄컴은 파운드리를 옮겨보았고 분명 개선점이 있으나 TSMC 4nm의 SD8+G1이라고 해서 A15와의 격차 (피크 성능이 아니라 전성비와 유지력을 포함한 모든 지표에서) 는 여전히 차이가 크다보니,
오히려 안드 진영의 한계점 윤곽선이 더 명확해지는 모양새라 왜 이렇게 됐을까 궁금하게 되네용
시작 부터가 잘못된거라고 봅니다. X코어 개발 얘기를 하기전에 미들 코어 성능을 확실히 챙겨서 빅코어로, 스몰코어를 확실하게 전성비 끌어올려서 멀티성능 받쳐줄수 있게 설계를 해야하는데...
이게 진짜 절망적인게 최소한 올해 IP들 자기네들 말대로라면 ARMv9으로 IP 버전이 올랐는데 리틀코어 멀티성능 따지면 애플에 절대적으로 밀리고...(심지어 여긴 X랑 미들코어까지 합쳐서 멀티성능 내는데 코어수도 더 적은 상황에 발리죠...) X코어 싱글성능도 결국 애플 빅코어에 절대적으로 밀리잖아요...?
거기다 회사 자체 상황만 보더라도.. 저기 연구 능력이 이젠 존재하는게 맞나 싶을 정도인 상황에... 퀄컴이든 삼성이든 안일하게 레퍼런스 걍 씀 이런게 문제죠..
그나마 퀄컴이야 이래선 안된다 하고 누비아 인수라도 했다지만.... 이제사 삼성 TF만든다 하는거 보면...
1. ARM 측에서 X 의 개발 방향이 스마트폰 타겟이라기보단 랩톱에 가깝다고 많이 얘기가 나왔읍니다. 결과적으로 전성비보단 절대적 성능에 치중하기도 했고요.
2. 캐시의 경우 ARM 레퍼런스에 못미치게 넣었는데 이건 공정 영향이 컸다고 봐요. 캐시 자체가 사이즈 줄이기가 매우 어렵고.. 그래서 한정된 다이사이즈에 우겨넣기에 실패한 걸로요. 킹리적 갓심으로 SD8G1이 제품 기준으로 한세대 건너뛰어서 적용되기도 했구요. 반면 디멘시티는 레퍼대로 들어갔습니다. 샘성은 알고 있..
3. 2번과 이어지는 걸로..
4. 이 부분에서 삼성이 매우 아쉬운게 그전까지 애플과의 위탁생산 관계 때문도 있겠지만 몽구스 프로젝트도 늦게 시작했고요. A칩이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던 계기는 설계회사를 인수하고 ARM기반을 쌓아온 경험 덕분이이기도 하고, 삼성은 개발 시도도 늦고, 인수합병도 없고, 팀 해체 이후 움직임도 없었고. 뭐 그렇게 보입니당.
여담으로 퀄컴이 누비아를 인수하고 자체 코어 개발을 하고있는 걸로 아는데 (2025년 적용? 이라는 기사를 본적있어요) 참고로 누비아쪽 코어는 타겟이 일반적인 컴퓨터들이라 전성비에 얼마나 유리할지가 관건입니다. 저는 살짝 비관적.
1. 와 코어텍스 X 개발 초점은 처음 들어봅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2. 시스템 캐시의 소형화가 어렵다는 문제도 같이 작용을 했었군요 요것도 잘 알아갑니다 선생님
4. 그래서 지금 갤럭시 전용 커스텀 AP를 만들겠다는 게... 진짜로 그렇게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면 응원하고 기대도 하지만 한편으론 의심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시기적으로 늦지 않나요.
윗 선생님께서도 퀄컴-누비아를 말씀해 주셨는데 이쪽은 오랫동안 알아본게 아니라서 알아볼만한 요소가 굉장히 많은데 재밌네용. 퀄컴쪽 소식도 앞으로 가끔 찾아봐야겠습니다
따라서 애플은 1억대 이상 팔리는 아이폰의 핵심 부품인 ap 개발에 갖은 노력을 다 했고
이 회사가 돈이 없는 회사도 아니다보니 자연스레 그 격차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생각해볼 게 있습니다.
갤럭시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퀄컴과 엑시노스의 탑재 비중을 50:50 ~ 60:40 정도로 유지해왔는데
갤럭시 S 시리즈 판매량은 연간 3천만대에 불과합니다.
그러면 엑시노스를 많이 찍어봤자 1500만개 남짓인데
이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삼성의 높으신 분들이 과감한 투자를 집행할 수 있을까요?
전 좀 회의적으로 생각합니다.
요약하자면...
삼성 : 공부도 못하는 애가 집안에 돈이 없어서(어디까지나 상대적) 학원이나 과외도 받지 못한 채 전교 1등을 넘어서야 함.
애플 : 공부도 잘 하는 애가 집안에 돈도 많아요. 그래서 시험만 쳤다 하면 1등 성적표를 받아옴.
정도로 갈무리할 수 있겠네요.
이건 해석을 다르게도 보셔야하는데 문제는 애플은 만들면 무조건 애플 생태계 안으로 판매대상이 제한됩니다. 맥, 맥프로 등에서도 쓸 수 있고 모바일에선 제일 크다고 해도 그게 끝이에요. 프로세서가 필요한 디바이스 전체로 보면 한계가 명확합니다. 반면 퀄컴/삼성은 거기에서 아주 자유롭죠. 서버도 되고 웍스도 되고 데스크탑도 되고 IoT도 임베디드 되고 필요하다면, 의지가 있다면 분명 시장은 있었습니다. 그걸 당장의 회계상의 지표를 맞춘다고 기존에 투자했던 부서까지 공중분해시켜버린건 "집안에 돈이 없어서" 라고 비유되기엔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죠.
애플한텐 통신칩 팔아서 쏠쏠하게 벌어먹고 있고(a 시리즈 칩셋보다 퀄컴이 납품하는 통신모뎀의 단가가 더 높다는 썰이 있습니다)
애플은 어차피 안드로이드 진영한테는 ap 판매를 안 하는 데다가
삼성도 계약 관련으로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17032166721 엑시노스 외부 판매에 족쇄를 달아놨죠.
즉, 엑시노스가 제아무리 잘 뽑혀서 나온다고 한들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가 스냅드래곤 대신 엑시노스를 쓸 일은 0%에 가깝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이쯤돼서 머리에 단어 하나가 떠오를 텐데요...
네. 바로 그겁니다. 땅 짚고 헤엄치기. 나쁘게 말하면 독과점.
찔끔찔끔 성능 향상만 시켜주면 알아서 스냅드래곤을 구매해줄 흑우들이 넘쳐나는데 왜 피같은 돈을 때려박아서 커스텀 코어를 만들어야 하죠?
...이게 누비아 인수 이전에 퀄컴의 스탠스였다고 봅니다. 지금은 누비아 인수로 뭔가 끄적거리는것 같긴 하지만요.
그리고 이제와서 규모의 경제로 끼워맞추는데 애초에 초기 아이폰은 삼성이 설계했고 gpu도 이미지네이션사 꺼였죠. 아이패드 프로2까지 이미지네이션입니다(2017~18) 자체 설계 A칩이 생각보다 오래되지도 않았어요. 맥북도 인텔이었고 m1칩 보급 3년차 가는 시점이죠 이 모든게 규모의 경제라기에는 차근 차근 R&D 투자해서 장기플랜 만들고 애플 생태계 만든거지 애초에 안드로이드나 삼성이 급격하게 플래그십에서 밀린게 X나오고나서부터죠. 진짜 7까지는 비벼볼만 했어요 성능이나 이런면에서 말이죠. 8부터 애플에 기울더니 애플 A칩과 M칩의 성공으로 일원화했죠. 규모의 경제가 먼저가 아니라 규모의 경제를 만들기 위해 장기 플랜을 성공시킨겁니다
그 시기에 삼성이 한건 타이젠 만들다 이도저도 아니게 버리고 몽구스 커스텀실패 해체 안일했죠. 허밍버드시절에는 삼성이 ap에 사활을 걸었고 지금 망한 텍사스 오스틴이랑 설계 경쟁 열심히했습니다
결국 투자 안하고 이것저것 하다 버린게 크죠. 구글도 A칩 만들어지는 동안 태블릿 생태계 버리고 스태디아니 뭐니 이것저것 문어발 삽질만하다 망했고 인텔은 최근까지도 정신 못차리다 이제 정신차린 시점입니다.
엥 진짜 그렇게 썼네요...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