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폴드 6에서는 접었을 때 화면 비율 바뀌면 좋겠네요.
- Day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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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02. 12:56
저는 개인적으로 접었을 때 상하로 길쭉한 형태의 일반적이지 않은 화면비가 폴드 시리즈의 대중화를 막고 있다고 봅니다.
폴드 1 시절 바형 폰들과의 큰 가격격차로 인한 구매장벽은 이젠 거의 해소되었죠. 그러한 상황에서도, 왜 바형 유저들은 폴드로 많이들 넘어가지 않을까요? 전 현행 폴드 시리즈가 접었을 때 바형 급의 사용성을 제공해주지 못함에 그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만약 접었을 때 바형과 동일한 사용 경험을 제공해 주면서도, 펼치면 넓은 화면을 쓸 수 있다면 바형을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요? 가격 차이도 크지 않은 상황인데 말이죠. 하지만 현행 폴드는 접었을 때의 사용성이 바형과는 차이가 크기 때문에, 바형 유저들이 폴드로 기변함에 있어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화면의 가로 비율을 확장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쉽게 수용되지 못해 왔었는데요, 이 주장이 비판받는 이유는 크게 두 측면이었습니다.
첫째, '외부 화면을 멀쩡하게 만드려고 내부 화면의 비율을 망치는 것은 폴드라는 폼팩터의 주된 목적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주객이 전도된 행위이다!' 와 같은 비판점이 있어 왔습니다.
이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외부 화면비를 정상화하기 위해 외부 화면의 가로를 늘리게 되면 필연적으로 내부 화면의 가로 또한 늘어나며, 결국 내부화면이 세로보다 가로가 더 긴 형태로 변형되게 되고, 이러한 비율은 영상 시청 시 레터박스가 늘어나게 되는 문제 등을 가져와 폴드의 사용성을 크게 저해시킨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에 대해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외부 화면의 형태를 정상화하면서도 내부 화면의 활용성을 유지할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예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 7월에 출시된 아너 매직 V2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폴드5의 모습과 비교해보시면 확인 가능하듯이, 해당 제품은 폴드5 대비 접었을 때 일반적인 바형 스마트폰에 더 가까운 화면 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펼쳤을 때는 어떨까요?
( 출처 - https://youtu.be/k8rzWD0F_28 )
보시다시피, 비율상 큰 차이가 없습니다. 사진에서 매직 V2가 폴드5보다 조금 더 내려와있어서 세로 길이가 짧아 보이는데 이를 고려하면 세로 길이는 거의 동일한 수준입니다.
스펙상으로 확인해봐도 폴드5의 세로는 154.9mm, 매직 V2는 156.7mm로 오히려 매직 V2 쪽이 더 깁니다.
이 말인 즉슨, 세로 길이는 유지한 채 가로로는 더 넓다는 뜻이고, 다시 말하면 영상 시청 시 영상의 사이즈는 폴드5와 동일하지만 화면은 더 크므로 분할 화면 사용시에는 매직 V2 쪽이 더 유리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폴드5 대비 최소한 내부 화면의 활용성이 저해될 일은 없다는 것이죠. (면적이 넓어진 만큼 더 좋아질 부분이 있을 뿐...)
이처럼, 외부 화면비의 정상화와 내부 화면의 활용성은 양립 불가능한 개념이 아닙니다. 둘 다 잡을 수 있다는 것이죠.
외부 화면의 가로 비율을 늘릴 수 없는 이유로 지적받는 또다른 내용으로는 '그립감 저해'가 있습니다. 이를 보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폴더블 디바이스는 그 특성상 필연적으로 바형 대비 두께가 두꺼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외부 화면 비를 정상화하겠다고 무턱대고 외부 화면의 가로 사이즈를 바형 급으로 늘려버리면, 안 그래도 두꺼워서 잡기 어려운 폴더블 제품의 그립감이 극도로 저해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그립감과 외부화면비 정상화는 양립 불가능한 개념이 아닙니다.
폴더블에서 그립감이 나쁜 것은, 그 1차적 원인이 외부 화면의 가로길이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닙니다. 보다 본질적인 원인은 기기 자체의 두께가 두껍기 때문이겠죠. 그러니 애초에 기기 두께를 줄이면 외부 화면의 가로가 길더라도 그립감에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앞서 살펴보았던 매직 V2의 사례를 다시 살펴 보겠습니다.
(출처 - 아론황테크튜브)
왼쪽에서 두번째에 있는 매직 V2의 두께는 접힌 상태에서도 고작 10mm가 채 되지 않습니다. 이 정도면 웬만한 바형 스마트폰들과도 비견될 수 있는 수준이죠.
이처럼 두께를 줄이면, 외부화면의 가로 비율이 바형 수준이 되어도 그립감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젠 더 이상 외부 화면 비율의 정상화와 내부화면의 활용성, 그립감이 양립 불가능한 개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술적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고, 이미 일부 제조사들은 이를 실현해 양산 및 판매하고 있고요.
그러니 삼성도, 폴드 6에는 외부 화면 비를 개선하여 접었을 때는 바형의 사용감을, 펼쳤을 때는 태블릿의 사용감을 제공할 수 있는 폴더블 디바이스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만 바형 고정 사용층의 수요 또한 이끌어낼 수 있을 듯 하네요.
공감합니다. 한 번 접는 폰이면 내부가 적어도 3:2 수준까지 되지 않는 한 외부화면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부가 3:2면 현 갤폴드보다 더 기형적으로 되기 때문에 이 또한 말도 안되겠죠. 그럴바엔 실용적인 외부화면비를 갖는게 낫다고 봐요. 내부화면이 6:5면 1:1이랑 비교시 단일 컨텐츠 소비용으로 큰 차이가 없거든요. 내부화면은 멀티태스킹시 제역할을 할 수 있으니 외부화면비를 보다 대중적으로 개선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립감도 말씀하신대로 두께를 줄임으로써 얻는 방향이 맞다고 보는게 외부화면비도 챙기고 향후 두번 접는 모델도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자체가 힘을 못쓰고 있고 그 중에서도 폴더블폰은 더더욱 그렇죠. 비주류 중 비주류다보니 비율이란 변수 하나만으로 단정짓긴 무리가 있죠. 다른 변수들도 생각해보면 인폴딩 제품의 선점효과도 있을테고 이래나 저래나 삼성이 안드로이드 1대장인데 브랜드 가치도 작용했을테고요. 화웨이 제재 후 중국에 대한 불신도 있을 수 있고요. 비율만으로 대중화 성공/실패 여부를 판가름하긴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반대로 충섬심 높은 팬층을 보유한 애플이 만약 중국제 폴더블과 유사한 비율로 그럴싸하게 내놔서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해서 "이게 옳았다" 라고 하기 어렵듯이요.
공감합니다.
저 또한 폴드로 넘어가지 않는 주된 이유가 접었을 때 화면 비율이 길쭉해서 입니다.
그것만 해결되면 바로 넘어갈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