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닮아가고 따라하는 논쟁의 어려운 점
- Stel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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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22. 13:37
어떤 회사를 보고 참조하는 행위와, 기술 또는 시장, 재료수급의 변화로 인한 수렴변화, 새로운 폼팩터 혹은 장르의 탄생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칼같이 재단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먼저 한 회사, 먼저 했다가 롤백했다가 다시 돌아간 회사, 먼저 했다가 망했는데 후발주자들이 발굴한 케이스들이 시장에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이요.
가령
스큐어모피즘이 없는 플랫한 UI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따라한 것일까요?
카드 형식의 멀티태스킹 UI는 Palm을 따라한 것일까요?
스마트폰에 방수기능은 소니를 따라한 것일까요?
스마트폰 무선충전은 Palm을 따라한 것일까요?
선을 없앤 코드리스 무선이어폰들은 젠하이저를 따라한 것일까요?
노이즈캔슬링 헤드폰들은 보스를 따라한 것일까요?
스마트워치들은 세이코를 따라한 것일까요?
이전까지 3:2이다가 16:9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아이폰5는 갤럭시S3을 따라한 것일까요?
이전까지 20:9이다가 19.5:9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갤럭시S23은 아이폰을 따라한 것일까요?
이전까지 LCD이다가 AMOLED를 채용한 아이폰X는 삼성을 따라한 것일까요?
스타일러스를 지원하는 갤럭시노트는 애플 뉴턴 메시지패드를 따라한 것일까요?
미니LED를 탑재하는 노트북들은 MSI를 따라한 것일까요?
SSD를 탑재하고 출시되는 노트북들은 삼성을 따라한 것일까요?
썬더볼트 단자를 탑재하고 출시되는 노트북들은 애플을 따라한 것일까요?
치클릿(아일랜드식) 키보드를 탑재한 노트북들은 소니를 따라한 것일까요?
이어폰 단자를 제거한 스마트폰들은 Le Eco를 따라한 것일까요?
베젤을 없애고 노치에 전면카메라를 넣은 스마트폰들은 샤프를 따라한 것일까요?
티타늄 소재를 사용하는 스마트폰들은 Essential을 따라한 것일까요?
그레이, 실버, 골드, 바이올렛 컬러로 나오는 갤럭시S24는 아이폰14프로를 따라한 것일까요?
전면까지 화이트로 출시된 아이폰4 화이트는 갤럭시S2 화이트를 따라한 것일까요?
아니.. 근본적으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이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IBM과 도시바를 따라한 따라쟁이 들인걸까요?
아이폰X가 2017년 9월에 출시됐는데, 당장 2018년 5월에 출시된 LG G7, 2018년 7월에 출시된 Honor Play도 19.5:9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개발 주기를 고려하면 애플을 보고 따라만들었다고 하긴 어렵고,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차기 표준으로 생각하고 있던 비율 중 하나였던 거라 생각됩니다. 스마트폰 출시 주기상 애플이 가장 먼저 출시한 것 뿐이죠. 또한 완전히 일치하진 않아도 2.20:1 비율은 영화 업계에서 종종 사용되던 비율이기도 하고요.
또한 비율과 사이즈가 같을 뿐 S23과 아이폰14/14프로의 전면 카메라 부분 처리나 폰 측면 프레임 디자인은 다른데, 그걸 아이폰으로 착각했다는건....... 글쎄요, 아이폰6+(5.5인치 16:9)를 보고 갤럭시노트2(5.5인치 16:9)로 착각했다 정도의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글쎄요 지금 2023년 거의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회사들이 업계 표준 된 20:9 쓰는 마당에 삼성만 19.5:9로 역행해서 쓰는 이유는 뭘지.. 베젤리스 초창기에 안드로이드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19.5:9 쓴 폰들이 있긴 했지만 한두번 쓰고는 다 20:9로 갈아탔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S23 디스플레이가 비율은 물론 인치까지 아이폰과 소숫점 스케일까지 정확히 동일하다는 건 아무도 변명하지 못할 겁니다.
마지막에 하신 말씀도 결국 S23도 아주 약간 곡률만 있을 뿐 사실상 깻잎통 디자인이죠. 깻잎통에다가 사이즈 완전 동일하니 일반인분들은 충분히 착각하시더군요 아이폰인 줄 알고있었는데 삼성페이 쓰는 거 보고 알아차렸답니다
너무 복잡하니 모든 휴대전화는 모토로라의 카피캣인 걸로 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