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삼성 갤럭시S21 팬텀 바이올렛 개봉기
- Stel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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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5. 13:26
이 글은 제 블로그에 쓴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그러나 원문을 그대로 가져왔기에, 꼭 들어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지난 1월, 삼성은 새 플래그쉽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꽤나 이례적인 일이었는데, 삼성은 갤럭시S4 이후 3월이나 2월에 제품을 발표해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S9(2월 25일) - S10(2월 20일) - S20(2월 11일)을 거치면서 최근 3년간 조금씩 앞당겨지긴 했지만, 아예 1월에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라인업 자체에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2020년과 마찬가지로 노멀, 플러스, 울트라 세 모델이 출시되는 것은 동일하나, 노멀과 플러스 모델은 각각 전년도보다 사양과 가격을 낮추면서 세그먼트를 한단계 낮게 설정했습니다. 울트라는 가격은 낮아졌지만 전반적인 세그먼트는 동일합니다. 제품 발표 후 투고 서비스를 통해 S21 울트라를 빌려서 써보고, 카메라가 꽤 마음에 들어서 저도 S21 울트라를 점찍어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이폰12 프로맥스를 쓰면서 크고 무거운 폰에 대한 싫증이 생겼고, 크기와 무게가 거의 동일한 S21 울트라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멀어졌습니다. "작은 안드로이드폰을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구글 픽셀5, 삼성 갤럭시S21, 소니 엑스페리아5 II 세 기종을 후보에 올려 검토한 결과, 결국 갤럭시S21이 선택되었습니다. 각기 여러가지 자잘한 장단점들이 있지만, 스마트폰을 자주 교체하는 제 성격상 중고판매가 어려운 픽셀이나 엑스페리아는 애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구입한 것은 팬텀 바이올렛 색상입니다. 팬텀 바이올렛은 후면은 톤 다운된 보라색, 카메라와 테두리는 로즈골드에 가까운 골드 색상인 투톤 컬러입니다. 발표 당시부터 이 색상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울트라에는 없는것이 안타까웠는데, 결국 이렇게 구입하게 됐습니다. 그럼 한번 이 제품을 살펴보겠습니다.
패키지입니다. 삼성도 이번부터 "환경보호"에 동참하겠답시고 얇은 패키지를 적용했습니다.
그래서 구성품은 USB 타입C to 타입C 케이블 말고는 딱히 없습니다. 충전기도, 이어폰도, 기본케이스도 제공되지 않습니다.
그나마 삼성이 아직 원가절감을 덜 한 부분은 기본 보호필름이 부착되어 나온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저는 보호필름을 좋아하지 않아서 바로 떼어버렸습니다.
본체입니다. 전체적으로 S20의 디자인 기조를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이나, 안타깝게도 엣지가 사라지고 플랫 유리가 되었습니다. 저는 엣지를 더 좋아하기에 아쉬운 부분입니다. 사이즈는 151.7 x 71.2mm로 길이는 동일하고 폭은 약간 더 넓어졌습니다. 디스플레이 사이즈는 동일하지만 엣지가 사라진 탓입니다.
전면부에는 코닝에서 최근 발표한 고릴라글래스 빅터스가 적용되었습니다. 고릴라글래스 빅터스는 전작대비 긁힘에 2배 강하고, 또 낙하시 충격에도 상당히 버텨준다고 하는 제품입니다. 물론 테스트는 안해볼겁니다.
상단 중앙에는 펀치홀로 전면카메라가 자리잡고, 그 위쪽 틈새에 수화부 스피커가 달렸습니다.
버튼이 전부 오른쪽에 몰려있어서 왼쪽은 매끈합니다.
상단에는 2개의 마이크가 달려있고, 하단에는 USIM 슬랏, 마이크, 충전단자, 스피커가 있습니다.
USIM 슬랏을 뽑을 때 마이크를 찌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제일 바깥쪽의 구멍을 찔러야합니다.
후면입니다. 삼성은 갤럭시S6부터 S 시리즈에는 항상 후면에 유리를 적용해오고 있는데, 이번에는 갤럭시노트20 - 갤럭시S20FE에 이어 갤럭시S21 노멀 모델도 플라스틱이 적용되었습니다. 플라스틱은 유리에 비해 교체비용이 저렴하고 충격에 잘 깨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으나, 긁힘에는 더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가공하는 방법에 달렸으나 평균적인 촉감 자체도 유리에 비해 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특히 유리 특유의 그 차가운 느낌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플라스틱이라도 별 상관없으나(어차피 케이스를 애용하기도 하고), 기왕 플라스틱으로 만들거라면 다시 탈착식배터리를 적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플라스틱이라도 후면의 촉감 자체는 꽤 괜찮습니다. 무광 마감되어 있으며, 유리로 된 상위 모델들처럼 빛의 각도에 따라 색감이 달라지는 가공을 했습니다. 유리로 된 S21 플러스보다는 약간 못한 느낌이지만요.
이번 갤럭시S21 시리즈의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바로 카메라 디자인입니다. 기존의 섬처럼 독립된 카메라범프 디자인에서 탈피하여 측면에서부터 이어지는 형태로 카메라가 가공되어 있습니다. 삼성에서는 컨투어 컷 이라고 부르는 디자인입니다.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의 젠트라디가 떠오르기도 하고,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팬텀의 깨진 가면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S21 시리즈의 색상 이름이 전부 '팬텀 OO' 인것은 거기서 따온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가장 외부에 노출된 부분이 알루미늄 재질이고, 각각의 카메라 렌즈는 그보다 살짝 옴폭하게 만들어져서 직접적으로 외부에 닿지 않는것도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두께는 전체적으로 7.9mm, 카메라 부분은 약 9mm 정도 됩니다.
전원을 켜면 6.2인치 1080x2400 디스플레이가 반겨줍니다.
디스플레이는 S20보다 다운그레이드가 있었는데, 전작은 1440x3200 해상도에 60Hz 또는 1080x2400 해상도에 120Hz를 선택할 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1080x2400 해상도에 60Hz 또는 120Hz만 가능합니다. 피크밝기는 약간 더 밝아진 1300니트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 팬텀 바이올렛 색상이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투톤 조합도 좋아하고 보라색도 좋아하는데, 이건 그 두가지 모두를 갖추고 있습니다. 게다가 함께 매칭된 골드 색상이 꽤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엑스페리아 Z1 같은 좀 더 진하고 선명한 보라색이었으면 더 좋았을거라 생각하지만, 이런 톤 다운된 보라색이 대중적으로는 더 인기가 있을것 같긴 합니다.
무게는 169g입니다. S20 보다는 약간 무거워졌지만, 아이폰11프로(188g)나 아이폰12프로맥스(228g)를 쓰다가 넘어오니 마치 선녀처럼 느껴지는 가벼운 무게입니다. 어지간한 케이스를 사용해도 무게가 200g 전후입니다.
갤럭시S10+ 이후 2년만에 다시 써보는 갤럭시입니다 :) 앞으로 한동안 열심히 써봐야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보호필름을 좋아하지 않아서 바로 떼어버렸습니다. 물론 테스트는 안해볼겁니다. 개봉기 인상 깊은 두 문장 골랐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