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코 복지사업 발족 헌장]
- 숲속의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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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3.13. 15:42
https://www.youtube.com/watch?v=IyeTroY6uUY
미니기기코리아 (이하 미코)에는 온갖 스티커가 있습니다. 이 스티커는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도구이자, 영상 시대의 의사소통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날의 우리는 서로의 얼굴 대신 이모티콘을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간의 표정은 풍부하지만 불필요한 정보가 담겨있고, 따라서 최소한의 감정이 담긴 가면을 취사선택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미코에서 글을 쓰지 않고 댓글을 자주 쓰는 이들은 포인트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스티커를 구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소통수단이 댓글임에도, 댓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티커를 구매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발족할 때 저는 그런 것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포인트가 없어 스티커를 사용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글보다 댓글을, 다시 말해 자신의 의견보다 타인의 목소리에 응답하는 이들에게 소통할 권리가 제약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말하는 사람보다, 듣는 이가 많아야 정보의 전파는 성립됩니다. 그리고 미코는 미니기기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따라서 타인의 목소리를 듣는 이들에게 발언권이 돌아가야 함은 합당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스티커가 없는 이들에게 스티커를 구매할 포인트를 선물하자는 '미코 스티커 복지사업'을 발족했습니다. 그들을 대신해 글을 많이 쓰고, 그 글에서 나온 포인트를 그들에게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이것은 부의 재분배가 아니라, 사이트를 살리는 일입니다. 이것은 그들만의 복지가 아니라, 우리의 복지입니다.
오늘날의 우리에게는 의무에 우선한 권리를 이행할만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미코를 찾아오는 숱한 뉴비들에게 스티커 하나씩을 선물하기를 바랍니다. 스티커를 받아 써보는 이들이 늘어난다면, 언젠가는 사이트 전체에 댓글로 가득할 날이 오리라고 믿습니다. 저는 이 꿈이 조만간 이루어지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금 저에게는 그런 꿈이 있습니다.
저 스티커 하나도 없는데 미붕콘 선물좀 해주시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