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인상 깊고 놀랍게 보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보기 불편했습니다(기생충 내용 있음).
- 한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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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1. 00:20
개봉한 지 한 주 안팎 정도 됐을 때 갓무비라고 찬양하고 유튜브로 어느 정도 스포를 한 상태에서 본 거라 인터넷에서 말한 감독이 말한 장치나 감독이 생각한 디테일을 유심히 보는 재미도 있고,
주 · 조연 가리지 않고 전부 연기력도, 구성도, 내용의 탄탄함과 섬세함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놀라운 영화라 매우 감탄했습니다.
그러나 결말이 성립되는 과정과 경제적으로 부유한 구성원과 가난한 구성원들을 극적으로 나누기 위한 내용들,
특히 제목값하는 그 가족들이 부잣집에 침투하는 내용이 너무 불편했습니다. 저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그렇게 남 등 처먹고 살고 싶지 않고, 아무리 벼랑 끝으로 삶이 밀려도 그렇게까지는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 그런지 보는 내내 궁금은 해서 계속 보고는 싶고 그러고 있는데, 진짜 발가락을 꼬을만큼 보는 게 힘들기도 했습니다.
처음 들어간 불법과외에서는 그러려니 하다가 여동생을 과외로 밀어 넣는 모습부터 뒷내용이 예상되기 시작하면서 힘들었습니다. 기사를 음해하여 아버지를 꽂고, 원조 기생충 부부 중 아내 겸 집사 역할을 하던 여자의 복숭아 바이러스 등을 가지고 어머니를 꽂아 놓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괴로웠습니다.
물론 원조 기생충 부부의 존재와 지하실을 알게 됐을 땐 예상치 못한 부분이라 감탄을 하기도 했습니다.
비슷하게 재밌게 보면서 힘들었던 영화는 배드 지니어스를 봤을 때와 유사했던 느낌입니다. 불편함은 불편함이지만 명화는 명화였고, 받을만 해서 4 관왕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불쾌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의도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어찌보면 유머러스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비도덕적인 장면이니까요 정말 벌레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