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로 나왔어도 즐겁잖아요 한번의 실수쯤은 눈감아 줄 수는 없나요?
- 비온날흙비린내
- 조회 수 194
- 2020.06.16. 17:17
https://www.youtube.com/watch?v=JKxnFBU4fbk
노래 하나 수십번 돌려서 듣는데 너무 좋네요
우리는 언제부터 완벽한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단정을 짓기 시작한 걸까요?
20대들은 언제부터 자기 꿈을 쫓기보다 남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을 개조시키는데 익숙해져버린걸까요?
언제까지 나를 좀 봐달라고, 나 정도면 그래도 쓸만한 놈 아니냐고 비굴하게 굽실대야 할까요?
이제 다들 할 만큼 한거 아닐까요? 뭘 더 얼마나 해야 선택받을 수 있는걸까요? 뭘 얼마나 더 해야 실패자 소리를 안 듣는 걸까요?
뭐랄까.. 2020년의 대학생 입장에서 말하자면
저 당시, 그러니까 2000년대까지는 대학생들이 취업난에 신음하면서도 일말의 청춘? 낭만? 그런걸 아직은 가지고 있다는 듯한 감성이 느껴지더군요. 남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연애를 해보고자 노력하고, 취업이 힘들다지만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면 될 것도 같고, 힘들어서 깨져도 툭툭 털고 다시 으쌰으쌰하면 일어나서 힘내볼 수 있을거 같고
이 노래가 딱 그렇죠. 힘들고 괴롭지만 대학생의 발랄함과 에너지로 승화시켜서 다시 일어나보려고 하는 그런 느낌, 지금은 힘들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 같은게 느껴지지 않나요?
근데 취업난이 장기화된 2010년, 2020년대의 대학생들은 그렇지가 않아요. 면접 한번 떨어지는건 뭐 슬플 일도 아닐 정도로 이제 체념이 익숙하고, 시스템에 길들여진 나머지 강자를 동경하고 약자를 혐오하며, 그 와중에 자신은 혐오의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되기 위해 처절히 노력하고.. 안타까운 면모도 있지만 한편으로 그 어느때보다 약자에 대한 혐오정서가 만연한 걸 생각하면 참 추악한 세대라는 생각도 합니다.
가사 자체가 대학가요제 갬성에 나오기 좋았고, 적절했던 노래면서
꽤 적나라한 노래죠. 경쾌하지만 그건 겉모습인 것같고 은근 생각에 잠기기 쉬운.. 노래
슈가맨에서 부르셨었는데 엄청 관리 잘하셨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