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후기입니다
- 모눈종이
- 조회 수 666
- 2021.05.12. 23:14
끝나긴 진작에 끝났는데 그 후에 교통사고도 나고 이것저것 일이 바빠서
후기 적는걸 잊고있다가 한잔 하고 생각나서 적습니다.
결국엔 당사자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카톡을 보자마자 말같지도 않은 소리와 맞춤법에
저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고소한 사실을 같이 일하시는 분들께 말하니
추가 피해자가 있어 피해액을 산정해보니 대략 백만원이 넘었습니다...
그 분들도 형사/민사 고소 접수 진행하였고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다른곳에서 일을 할 수가 없으니 연락을 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피고 부모님에게 전화를 해보니 집에서 도망간지 일주일이 넘었다고 해서 받는건 포기했었습니다.
결국 피고는 도와줄 사람 하나도 없는 입장에서
남은거는 피해자들에게 호소하는 방법뿐이었는데
당할대로 당한 사람들뿐이라 효과는 없었고
저도 슬슬 열받아서 취하는 절대 못해준다 돈 갖고와라 로 끝냈습니다..
한치 양보도 없던 팽팽한 대치상태..
그렇게 2월 27일에 그는 빌린 모든 돈과 소송비, 합의금 명목으로 총 20만원을 갚았습니다.
사기 사건 치고 솔직히 심심하게 끝난 편이라 기분이 묘했는데
그것은 오래 가지 않게됩니다.
왜인지 돈을 또 빌려달랍니다?
돈을 돌려막기 하는건지
거참...
돈 안갚아서 소송까지 건 사람한테 돈 또 빌려달라는말 듣는건 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일거 같네요
더 얘기할수록 원점에 열만 뻗칠거 같아
다음날 바로 취하서 쓰고 차단하고 던져버렸습니다
이렇게 저의 길다면 긴, 짧다면 짧은 소송 사건은 찜찜한 채로
사기꾼은 어떠한 벌도 받지 않고 다른 사기를 치러 떠났습니다.
여러분은 친한 사람이든 친하지 않은 사람이든
꼭 돈 빌려주지 마시고
빌려준다면 못 받을 각오
소송 할 각오 하고 빌려주세요
인생 진짜 피곤해집니다
소송한답시고 여기저기 왔다갔다하고 서류준비하고...
인생 참 스펙타클하게 사는 인간이네요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