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뻘글) 최근 갤럭시 디자인에서 보이는 변화
- DROID-TURBO
- 조회 수 3092
- 2021.08.21. 19:07
갤럭시 z플립3의 디자인이 호평 받고 있는 것을 보니,
최근 갤럭시 제품에서 보이는 디자인의 변화에 대해서 얘기해보고 싶었습니다.
우선 저는 디자인은 호불호의 영역이지만, 디자인의 완성도는 어느정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나름 생각하는 디자인의 완성도에 대해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기에,
여러분의 디자인 취향을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저도 전공자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학생의 신분인 만큼,
저와 다른 의견도 당연히 있을 수 있을 겁니다.
많은 분들이 애플의 디자인을 골든 스탠다드로 잡곤 하니
애플의 디자인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애플의 디자인이 단순히 심플하고 예뻐서 성공적인 디자인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애플의 제품디자인은 대부분 확실한 특징적인 조형요소를 컨셉으로 잡고,
그 컨셉을 완성도 있고 심플하게 잘 정리해냈기 때문에 성공적이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폰11프로의 후면 카메라 배열이나 애플워치의 스트랩 연결부,
에어팟의 콩나물(?)형태나 에어팟 맥스의 헤드밴드만 봐도
단순히 '심플한 제품을 디자인하자' 가 컨셉 자체가 되었다면
나오기 힘든 조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특징적인 조형요소를 컨셉으로 잡고 디자인이 된 제품은 훨씬 강한 각인효과를 가집니다.
(위에 보이는 대충 선으로 그린 그림만 봐도 아이맥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듯이 말이죠.)
아이폰이 한참동안 둥근 홈버튼과 태평양 베젤에 손을 안댔던 것이나
m1 아이맥에 하단베젤이 필요이상으로 두껍게 유지된 것도
(물론 원가절감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도 했으나)
기본적으로는 아이코닉한 조형요소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기존 갤럭시 디자인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드러납니다.
기존 갤럭시 디자인에서는 강한 특징적인 조형요소가 안 느껴지곤 했습니다. (특히 S20)
간혹 괜찮은 조형요소를 가지고 있더라도 기억에 남을 만큼 강하지 못했고,
대부분은 다음세대가 되면서 사라졌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갤럭시 s21, 플립3, 워치4에서 보인 디자인 변화는 환영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S21의 컨투어 컷 디자인이나, 플립3의 투톤,
워치4의 납작한 원기둥을 금속이 감싸는 것 같은 조형은
충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특징적이고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호불호가 갈릴 만한 조형요소이긴 합니다만,
아이폰4가 깻잎 통조림 소리를 들었고, 애플워치가 목캔디라고 놀림을 받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애플의 디자인도 결코 호불호가 없을 만한 디자인이라서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강한 조형이기에 처음 마주할 때에 호불호는 갈리지만 완성도 높게 잘 정리되었기 때문에
결국은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삼성도 이번세대에서 보여줬던 강한 조형들을 어느정도 유지하면서
더 완성도 높게 정리해서 ‘아이코닉’ 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요약 - 최근 갤럭시 디자인에서 드디어 강하고 아이코닉한 조형요소가 쓰여 만족.
앞으로도 이런 강한 조형요소 유지하면서 완성도를 높혀주길 기대
개인적으로 워치는 불호라서 좀 바꿨으면 하지만...
플립3의 투톤 디자인이나 S21 시리즈의 컨투어컷 디자인은 확실히 아이코닉하면서도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