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일반적으로 익숙하니까 기본값으로 하죠
- 한겹
- 조회 수 321
- 2021.08.24. 16:09
적어도 국내에서는 고연령층에게 익숙하고 편리한 것은 천지인이고, 3버튼일겁니다.
저연령층은 인터넷과 친숙해 사용이 불편하면 설정에서 바꾸거나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고연령층은 기본 설정 그대로 사용한다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천지인 방식은 이전 피처폰부터 이어져온 키보드이고, 글자 크기가 크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을 수 있고, 버튼은 제스처보다 직관적이기 때문에 굳이 학습이 더 필요하지 않죠.
하지만 강제적으로 모든 기본설정을 바꾼 채로 출시하게 되면 고연령 이용자는 혼란을 겪게 될 겁니다. 물론 시간이 많이 흐르면 익숙해질 수 있겠지만요.
그러나 기본적으로 두 방식 간에 명백한 우열관계가 없고, 단지 사용방식의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 삼성은 유지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애플처럼 일괄적으로 적응을 시킬 수 있을수도 있지만, 이러한 방식이 반드시 적응되리란 보장도 없고, 굳이 강제로 적응시킬만한 동인도 없으니 변화할 이유는 없는 것이겠죠.
그 폼펙터를 잘 활용한다는 측면에서야 제스처는 터치스크린 시대에서 최적화된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를 강요하는가 아닌가는 별개의 일이죠. 기본적으로 두 동작 사이에는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고, 단지 화면을 최대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가르는데, 문제는 이미 버튼 동작이 사용자에게 익숙한 상황에서 제스처는 추가적인 학습을 필요로 하죠.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최소한의 학습으로 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제스처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버튼방식이 도태되고 있을 때 제스처를 기본으로 선택할 수 있겠죠. 하지만 아직 버튼식이 지배적인 오늘날 구태의연하게 버튼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선택지로 두고 있다면 버튼 방식을 기본으로 두는 것이 좋다고 보이네요.
삼성은 상당한 제조기술을 보유한 제조사로서, 그리고 완제품만이 아닌 부품을 판매하기도 하는 공급사로서 폴드와 같은 이형 디스플레이를 보급할만한 동인이 있죠
반면 애플은 생태계, 연동성을 강조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 자신의 방식에 익숙해지면 쉽게 다른 브랜드로 옮기지 않게 할 동인이 있고요
일부 과장이 있겠지만 확고한 목적성이 없다면 급진적인 변화는 받아들여지기 어렵지 않은가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작성자님께서 말씀하신 바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고, 동의하는 점도 있지만, 오로지 제스처 방식과 3버튼 방식에만 집중하면 삼성은 굳이 시도할 이유가 없는 반면에 애플은 시도할만한 동인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유엑서 입장에서 최소한의 학습이라는 부분이 다소 불필요하거나 구시대적인 방식을 답습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어서, 그 부분은 어느 하나가 좋다고 말하기엔 굉장히 애매하긴 합니다. 실제로 시인성/사용성/공간 활용도 등이 개선되었더라도 익숙함이라는 한가지 장벽 때문에 그 모든 장점이 무시되기도 하거든요.
애플은 이런 부분이 발생할 때 최대한 오래 기존 폼팩터로 미적대다가 한순간에 크게 도약을 하는 것 같습니다. 삼성과 달리 일단 한번 변화를 시작하면 어느정도 강요의 형태를 통해 풀스크린 스마트폰에 좀더 최적화된(물리버튼이 전면에 있던 스마트폰에 비하면 진보라고 할 수도 있겠죠)방식에 사용자들을 적극적으로 적응시키려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아이폰의 경우엔 비교적 젊은 사용자층이 많을 뿐더러, 기존에는 전면 3버튼이 아닌 홈버튼 1개를 여러번 혹은 길게 눌러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방식이었던지라 사용성에서 3버튼 대비 다소 불편한 점들이 있었고, 제스쳐 방식에서 초반의 러닝커브를 지나면 공간활용이나 사용성에서 장점이 많은지라 더 적극적으로 제스쳐 바를 도입한거 같습니다.
폼팩터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에 따라 UX는 지속적으로 발전해온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단순히 취향차이라는 말로 퉁칠 수 없다고 봐요. 예를 들어 윈도우와 MAC OS의 "UX측면에서만" 비교할때 이는 취향차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현실에서는 UX를 제외한 나머지 요소도 기업에서 다 고려해야겠지요. 그리고 그것이 기업의 능력이라고 보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