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삼성 갤럭시Z 폴드3 팬텀 실버 개봉기 ::: 3회차, 3가지 도약
- Stel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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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8.24. 20:43
이 글은 제 블로그에 쓴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그러나 원문을 그대로 가져왔기에, 꼭 들어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삼성은 지난 2019년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며 새로운 폼팩터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당시 중국의 두 개 업체는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을, 삼성은 인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을 출시했었으나, 2021년 현재 거의 모든 폴더블폰 제조사는 인폴딩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며칠전 삼성은 3세대 째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 폴드3와 Z 플립3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삼성은 폴더블폰에 있어서 큰 장벽으로 여겨졌던 두가지 문제를 해결했는데, 하나는 가격이고 하나는 방수입니다. 삼성은 지난세대 대비 가격을 대폭 낮춰서 이제 플립의 경우는 일반 바형 플래그쉽 스마트폰과 비슷한 가격에, 폴드 역시 엔트리모델은 20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폴더블폰 중에서는 최초로 IPX8 방수를 지원하게 되어 일상생활에서 좀 더 안심하고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방진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이 두가지를 앞세워 삼성은 올해가 폴더블폰이 대중화되는 그 시발점이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폴드3에는 한가지 도약이 더 있는데, 바로 S펜 지원입니다. 올해는 하반기에 노트 시리즈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고, 대신 폴드의 디스플레이 내구도를 강화한 뒤 와콤 디지타이저를 내장하여 폴드에서 S펜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낮아진 가격, 방수 지원, 펜 지원 이렇게 3가지의 변화덕분에 갤럭시Z 폴드3는 굉장히 매력적인 제품이 되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카메라 성능에 큰 변화가 없어서 고민했는데... 아주 운 좋은 기회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구입한 제품은 512GB 모델이고, 팬텀 실버 색상입니다.
그럼 한번 이 제품을 살펴보겠습니다.
패키지입니다. 검은 박스를 이등분해놓고 Z 알파벳을 강조한 디자인은 마음에 듭니다만은... 환경보호 한다고 상자가 엄청 얇아져 버렸습니다.
구성품은 오직 USB 케이블 뿐입니다.
환경보호라는 가치도 물론 좋습니다만은, 제품을 구입했을 때 텅 비어있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사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쓸모있고 좋은 충전기(3포트에 최대출력 100W 라던가)를 번들로 넣어주고, 대신 구매처에서 기존 충전기를 재활용으로 수거하여 악세서리 구매용 포인트를 준다던가 하는 식으로 충분히 환경보호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 본체입니다. 접혀있는 상태에서는 매우 길고 두꺼운 바형 스마트폰처럼 생겼습니다. 길이는 158.2mm로 의외로 아주 길진 않으며, 폭이 67.1mm로 한손에 쏙 들어옵니다. 테두리에는 삼성이 새로 개발한 합금이라고 하는 아머 알루미늄이 적용되어 두랄루민(알루미늄 7000 계열)과 비교했을 때 같은 무게에서 약 10% 높은 강도를 갖고있다고 합니다.
외부 전면카메라는 펀치홀 방식입니다. 전면에 기본적으로 보호필름이 붙어있습니다. 저는 기본 부착된 필름은 제거하고 쓰는 편인데, 이 제품의 경우 전면디스플레이를 바닥에 내려놓을 일이 많을것 같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떼지 않았습니다.
힌지 부분에는 음각으로 삼성 로고가 달려있고, 반대편에 지문인식센서를 겸하는 전원버튼과 볼륨버튼, USIM 슬랏이 자리잡았습니다. 버튼은 모두 아래쪽에 달려서 폰을 펼치건 접건 같은 방향에 버튼이 위치합니다.
테두리는 무광 마감, 힌지 부분은 유광 마감입니다.
폴드3는 상단과 하단에 스피커가 달려서 제대로 된 스테레오 스피커를 구현했습니다. 아래쪽에 마이크, USB 단자도 보입니다.
세대를 거치면서 많이 개선되긴 했으나, 여전히 완전 납작하게 접히진 않습니다. 접혔을 때의 두께는 16~14.4mm 입니다.
후면입니다. 역시 전체적으로 좁은 비율의 스마트폰처럼 생겼고, 특이사항으로는 삼성 로고가 없습니다. 측면 힌지에 있는걸로 충분하다고 느낀듯 합니다. 재질은 고릴라글래스 빅터스입니다.
무광 마감이며 빛의 각도에 따라 분홍색이 드러나는 색채감을 갖고 있습니다.
카메라 부분 디자인은 불만인데, 카메라 섬 위에 다시 렌즈들이 각각 튀어나온 이중 카툭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렌즈 유리는 테두리보다 높이가 낮아서 카툭툭툭튀가 되는것은 피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갤럭시S21 처럼 금속 판이 카메라 렌즈보다 높게 만들어져서 카메라가 전체적으로 보호되는걸 선호하는데, 시각적인 두께 때문에 이런식으로 디자인 한 것 같아 아쉽게 느껴집니다.
카메라 구성은 초광각카메라, 메인(광각)카메라, 2배줌 망원카메라입니다. 메인카메라는 1/1.8인치로 그나마 큰 센서를 탑재했고 나머지는 작은 센서들입니다. 다시 말하면, 작년의 폴드2와 하드웨어적으로는 동일한 카메라입니다.
펼쳐봐야겠죠? 프리스탑 힌지라서 그런지 꽤 힘을 주어야 열립니다.
폰을 펼치면 마치 작은 태블릿 같은 모습입니다. 실제로 5:4 비율의 7.6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습니다. 화면 위에는 UTG라고 아주 얇은 유리가 적용되었다고 하는데, 그 위에 또 기본필름이 붙어있어서 유리같은 느낌은 아닙니다. 그래도 지난세대보다는 촉감이 개선되었습니다. 또 펜을 쓰기 위해 강도도 높아졌다고 합니다.
삼성에서 기본필름을 제거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어서, 안쪽은 계속 붙여놓고 쓸 것 같습니다.
안쪽에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라고, 디스플레이 아래쪽에 전면카메라를 배치했습니다. 카메라는 빛이 통과해야 하므로, 카메라가 있는 쪽은 디스플레이 픽셀밀도를 낮추고 카메라를 쓸 때에는 소자를 꺼버리는 식으로 작동합니다.
실제로 보면 중국에서 지난해 출시된 1세대 UDC 기술 제품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폴드3의 경우 폴더블 디스플레이이고 S펜을 위한 디지타이저까지 넣어야 해서 UDC 구현 난이도가 높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조금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올해 출시된 샤오미나 ZTE의 UDC 탑재 제품들은 정말 깔끔해 보이거든요. 게다가 카메라 화질도 폴드3쪽이 떨어집니다. 1600만화소 센서를 탑재하고 픽셀비닝으로 빛을 많이 받는 400만화소 센서처럼 작동합니다.
펼치면 뒤는 이런 모습입니다.
외장메모리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기존에 쓰던 갤럭시S21에서 옮겨왔습니다. 스마트스위치를 쓰면 다양한 데이터를 백업하여 옮길 수 있는데, 저는 새 폰에는 새로 세팅하는 과정을 좋아해서 계정, 문자, 연락처, 일부 앱 정도만 옮겼습니다.
실제로 써보니 확실히 무게감이 묵직합니다만은, 펼쳐서 들었을 때 만족감이 높습니다. 주머니에 이렇게 대화면을 넣고 다닐 수 있다는게 놀랍습니다. 예전에는 SF 영화에서나 보던 것을 손에 쥐고 있으니 기분이 참 묘하네요.
넓어진 홈 화면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특히 외부와 내부를 따로따로 꾸밀 수 있어서(연동하여 통일하는것도 가능), 외부는 접은 상태로 쓰는 간단한 어플만 앞에 배치하고, 내부를 태블릿처럼 사용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폴드3가 최고의 휴대용 사진뷰어로써 군림하게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화면 면적이 아이패드 미니와 거의 비슷한데, 최대밝기는 (자동밝기 기준)더 밝고, 무엇보다 접어서 쉽게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큰 메리트가 됩니다. 새로운 디자인의 미니 6세대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 제품도 주머니에 넣기는 힘들테니까요.
접어지는 특성과 프리스탑 힌지를 이용한 '플렉스 모드'는 몇가지 어플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간략하게 살펴보니 카메라 사용시에 삼각대 없이 고정시켜 놓을 수 있는 점이나 90도로 꺾어서 로우앵글, 항공샷 찍기에 아주 괜찮을듯 합니다.
지금까지 갤럭시Z 폴드3을 간단하게 살펴봤습니다.
비록 2년이나 늦었지만, 정말 오랜만에 '재미있는' 스마트폰을 만났습니다. 이번 3세대 째 폴드는 재미뿐만 아니라 실제로 사용하는데에 불편한 점들을 상당수 해소한 완성형에 가까운 느낌을 주는 것이 기대됩니다.
이 제품은 좀 더 진득하게 써보고, 오랜만에 사용기도 한번 준비해 보겠습니다.
이제 재미 뿐 아니라 실용성도 갖추고 있더라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