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
- AurA
- 조회 수 382
- 2021.12.11. 13:56
미코에 나름 출산율 관련된 글을 올려 왔었는데요. 사실 거기에는 저도 정확히 대답 하지 못하는게 하나 있었습니다. 그 전에 제 주장에 대해 서머리를 대충 해보자면.
1. 올해 출산율 예측은 대략 0.82로 추정되고 도시국가를 제외하면 대략 뒤에서 2 등인 우크라이나나 그 다음인 스페인의 작년 수치를 비교하면 대략 0.4이상 차이납니다. 물론 도시국가 포함해서도 세계 1등입니다 뒤에서.
2. 많은 분들이 말하는 원인들은 다양합니다. 부동산.. 애키우기 힘들다.. 인구 밀도 때문이다.. 심지어 남녀 평등이어쩌고.. 그리고 선진국은 원래 그렇다 심지어 똑똑해서 등등등 많은 이유를 말씀하시는데.
3. 문제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나라도 아니고 애키우기는 가장 좋은 환경을 나라라고 지난번에 뽑혔죠. 그게 아니더라도 우리나라보다 애키우기 힘든 나라도 많을거고 이족이든 저쪽이든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남자에게 제일 불리한 나라도 여자에게 세계에서 제일 불리한 나라도 아니고 인구 밀도도 세계 13위 정도 입니다. 우리보다 선진국인 나라는 많습니다. 똑똑함에 대한건 답변도 할 가치는 없긴 한데 똑똑해서 집단 자살에 준하게 갈 것 같지는 않기에 말이지요. 뭐 세계에서 IQ가 제일 높은 나라도 아닙니다.
4. 저런게 이유가 아니라는 건 아니고 당연히 영향을 받지만 상관관계 만 있거나 가장 큰 이유는 아니라는 거죠. 특히나 도시국가보다 출산율이 적고 도시국가를 제외하면 2등보다 0.4가 낮을 이유는 저기에 없습니다.
5. 그러면 뭔가 우주의 암흑물질 같은걸 찾아야 하는데 저는 그게 한국의 문화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남과 극단적으로 비교하며 그냥 남도 아니고 친구들 까지 밟고 일어서야 하는 경쟁의 문화와 교육 (이제는 없어져 가는 걸로 알지만 사실 내신 등급제로 반아이들과 경쟁 하는건 사실 세계적으로는 충격 받을 일입니다) 그리고 그 사회 때문이라는 거죠.
6. 그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 이민 1세대 2 세대의 출산율은 다른 타 인종과 비교하면 가장 낮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로 이민 오는 사람들의 출산율도 엄청 낮다고 합니다. 아무리 봐도 이 두 관계에 걸쳐 있는건 문화 밖에 없거든요.
여기에 사실 제가 답하지 못했던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문화, 교육, 사회는 해방 이후 원래 이랬다는 겁니다. 근데 갑자기 이정도로 떨어지는 이유는? 이제는 대답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써봅시다.
1.일단 선진국이 되면 출산율이 떨어지는건 맞습니다. 우리나라는 최소 00 년대 부터는 선진국이었습니다.
2. 과거에도 제가 말하는 교육 사회 문화는 그대로 였지만. 상황 자체가 현재처럼 되기는 힘들었습니다. 아주 과거로 가면 7 남매 11 남매가 흔했고 반에 70명은 기본이 었습니다. 당시는 집단주의를 뛰어넘는 시대였고 당시 기본 룰은 싹이 보이는 남자애 하나에 보통 장남이죠. 다른 애들은 희생하고 나중에 그 아이가 잘 되면 다른 형제들도 혜택 받는 그런식이었고(물론 그게 잘 될경우) 어쨌든 운명 공동체 같은 거였습니다. 부자도 적었고 중산층도 적었고 옷도 물려 입고 친구들과 나가서 놀아 정도가 끝인 상황에서 교육만 줄세우기 였습니다. 비교? 비교 해봐야 그 집이 그 집이 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현재 같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점점 그 시스템이 정교해집니다. 선진국으로 가면서 산아제한 정책이 성공하고 80년대 생 쯤으로 오면서 점점 달라지죠. 재미있는게 저 초등학교때 학원 다니는 아이가 몇명 안되었는데 고등학교때 가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바뀝니다.
그리고 10년대 이후에 출산율이 1 명에 가까이 가면서 해방 이후 어른들이 그토록 본인도 모르게 바랬던 세상이 왔습니다. 아이는 하나라서 다행이도 다른 형제의 희생은 필요없이 올인이 가능해 졌고 인터넷의 발달로 엄친아정도와만 비교 되면 되었던 아이들이 세계 단위로도 비교가 될 수 있고. 내신 등급제의 시작으로 반친구 까지 어찌보면 적이 되는 상황이 만들어 진겁니다. 그리고 사회는 뭐 바뀐건 별로 없구요.
본인들이 부정할지라도 어른들이 원하던 세상이 도래 한겁니다. 그리고 결국 그 시스템은 최고에 가까워지고 출산율 폭락이 온거 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해결책은 저런 문화와 사고방식과 사회를 바꾸는거 이외에는 도움이 되어도 큰 도움이 안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출산부터 대학까지 모든 비용을 다 공짜로 한다면 아마 출산율이 늘겠지만 갑자기 두배로 오르지는 않을 거라는 거지요. 결국 이민을 받겠지만 문제는 이민자들도 한국에 오면 위에 쓴것처럼 비교적 애를 잘 안 낳는답니다.
사회문제의 원인이 사회구조(문화)에 있다고 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요인들이 있는지를 정의해야겠죠. 집값 등등의 변수들을 제치면 결국 경향성에 대한 이야기만 남는데...결국 '힘들어서 애 안 낳는다'로 회귀하는 분석이 아닌지 싶습니다. 지엽적인 이슈라고 넘어갈 게 아니라 그 문화가 구체적으로 어떤 변수를 통해 표출되느냐는 걸 생각해보는 차원에서요. 개별요인 분석이 안되면 정책대안은 도출이 안 되는 거고 사회 캠페인 or 숙명론 두 갈래 길만 남을테니까요.
ps. 개별 지표를 가지고 '우리보다 더 심각한 나라도 있다'는 식으로 환원론적 접근을 하기보다는 복합적인 기여가 있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사실 맞습니다. 제가 본문에 안 쓴게 있는데요 결국 힘들어서 애 안 낳는게 맞는데 문제는 말입니다. 힘들다는건 주관적이지 객관적이지 않다는겁니다.
https://meeco.kr/free/33550897
거기에 관해 글 쓴게 있습니다. 한번 같이 보시는것도 좋을것 같네요.
결론적으로 우리가 힘들다고 생각하는 근원이 문화에서 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보다 더 잘사는 나라도 못사는 나라도 우리보다 애를 더 많이 나으니까요.
P.S. 사실 말이 개별 지표이지 부자 나라가 집값 비싸고 남녀 평등 문제가 논란되고 등등등 우리나라랑 비슷합니다. 거기도 복합적인 기여는 있을겁니다.
그러니까 떨어지는게 문제 지요 말씀하신대로 라면 2년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우리나라가 팍팍 떨어져서 그렇지 2년 만에 0.3 떨어지는건 엄청난 문제입니다. 회사가 망한 것도 짤린 것도 경기에 영향 받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말씀 하신 대로 취업 장소가 문제라면 더더욱 서울이 0.6이면 안된다는 겁니다. 대기업들이 어디에 몰려 있나요? 서울의 일자리 질보다 더 좋은 동네가 어디 있나요 세종 울산? 그렇다면 서울은 최소 3 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렇다면 소득으로 출산율을 비교해보자면 상관관계 정도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물론 일자리의 질도 같습니다.
문제는 소득으로 보면 우리나라가 세계 꼴지면 안된다는 겁니다. 혹은 직업의 질로 봐도요. 현재 우리나라는 다른나라 보다 양질의 일자리가 있든 없든 전세계에서 뒤에서 1등이니까요.
한국 안에서 보시면 세종이 답일 수 도 있지만 문제는 세계적으로 넓혀 보면 세종은 답이 절대 아니고 안정적인 일자리 질 좋은 일자리도 절대 답이 아닙니다. 다만 그걸 주면 당연히 어느정도 올라가긴 하겠지요. 애키울때 전액 국가 부담 하는 정도로 올라갈수도 있겠지만 이것보다 더 말이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옛날엔 대기업 맞벌이하면 애 크기전에 집 살 수 있었는데 이젠 평생못사는게 제일 큰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