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자는 패닉 버튼인것 같습니다.
- AurA
- 조회 수 262
- 2021.12.29. 15:43
물론 한자를 배우지 말아야 한다는 논지도 이해가 안가는건 아닌데 한자를 배워야 한다고 말하면 정말 격렬한 반응이 나옵니다.
뭐 라틴어랑 비교하는 분들도 있는데 실제로 영어 공부할때 라틴어를 알면 좋기도 하지만 영어 어원에 가까운건 라틴어만 있지는 않으니까요. 정확히는 어원 공부를 조금이라도 하면 꽤 좋지요. 해외에서 대학 공부 할 정도의 레벨의 영어를 보면 영어를 적당히 잘하면 모르는 단어 한 무더기 이고 그때마다 사전 찾는거 보다는 대충 유추 가능한 후에 넘어가야 독해 공부에 좋으니까요.
저는 외국 친구들에게 한국어 배우려면 한자도 최소 백개에서 1800개 정도로 쓸 필요는 없고 이름만 알아둘 정도로 알아 두면 좋다고 말합니다. 많은 분들이 다독 하면 된다지만 사실 그런것과 좀 깊이가 다를 수도 있고 효율성도 차이가 나 니까요.
하지만 요즘은 한국 사람에게 한자 이야기만 나오면 마치 단 한자도 알 필요 없다는 듯한 반응이 나와서 정말 그럴까 싶네요. 뭐 본인이 좋은 대로 해야겠지요. 하지만 100 개에서 1800개를 쓸 수 있을 정도도 아니고 대략 이름만 외우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 안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엄청난 손실인냥 말하는건 절대 이해가 안갑니다.
"장애인"이라는 단어에서 "인"이라는 글자가 "사람 인"자 인것을 아는건 아주 쓸모가 많고 중요합니다. 이걸 아는 사람은 "인륜"이라는 단어에서 "인"의 의미를 바로 추론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사람 인"자가 "人" 이렇게 생겼다는걸 아는게 한국어 실력과 무슨 관련이 있다는건지 저는 이해가 안된다 이겁니다. 살면서 "人倫" 이렇게 써진 인륜을 볼 일이 한 번이라도 있나요?
한자 교육 이야기만 나오면 어떻게 사람이 자기 이름 석 자도 못쓰냐, 한자가 한국어 단어의 기본인데 왜 안중요하냐 이런 소리는 맨날 듣는데 저걸 설명해주는 사람은 지금껏 본 적이 없네요.
다시 읽어보니 글쓴이분도 이름 정도만 알면 된다고 생각하시는데, 저도 아주 동의합니다.
저도 한자를 너무 몰라서 ㅠㅠ
어릴때 열심히 할 걸 후회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