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사용자끼리만 쓴다… 왕따 부추기는 애플 ‘파란 말풍선’
- 프로입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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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19. 11:49
애플의 문자 메시지 서비스
아이폰 사용자끼리는 파란 말풍선
타 기종에서 보내면 녹색 말풍선 떠
”녹색 말풍선 쓰는 사람 만나지 마”
美10대들의 배척, 문화로 굳어져
애플, 의도적으로 말풍선 색 고수
WSJ “아이폰에 묶어두려는 전략”
“웩, 녹색 말풍선이잖아(Ugh green bubble conversations)” “녹색 말풍선을 쓰는 남자와는 데이트하지 마(Never date a green texter)”
미국 십대들 사이에서 몇 년 전부터 유행하는 이 말들은 애플 아이폰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를 비하하는 말이다. 애플 아이폰의 문자메시지 서비스 ‘아이메시지’를 사용하면 아이폰 사용자끼리는 파란색 말풍선이 뜨지만, 아이폰이 아닌 기종에서 보낸 메시지는 녹색으로 구분된다. 아이폰을 선호하는 미국의 십대들은 아이메시지에서 녹색 말풍선이 뜨는 상대를 배척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십대들은 녹색 말풍선을 두려워한다”면서 “애플이 아이메시지로 어린 소비자를 애플 기기에 묶어두는 록인(lock-in) 전략을 쓰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하략)
애플은 이러한 말풍선 색상 구분이 십대들이 아이폰을 선택하는 이유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의도적으로 이 전략을 고수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애플이 에픽게임스와 법정 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공개된 내부 문건을 통해 알려졌다. 문건에 따르면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2016년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메시지를 쓸 수 있게 하는 것은 아이들이 안드로이드폰을 맘편히 고를 수 있도록 장벽을 허무는 셈”이라고 했다.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 부사장은 지난 9일 트위터에서 “애플은 동질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또래 문화와 학교 폭력을 악용해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에선 문제가 큰가 봅니다.
번역이 애매한데 WSJ 의 기사 내용은 이렇습니다.
That pressure to be a part of the blue text group is the product of decisions by Apple executives starting years ago that have, with little fanfare, built iMessage into one of the world’s most widely used social networks and helped to cement the iPhone’s dominance among young smartphone users in the U.S.
Apple made a critical decision: Keep iMessage for Apple users only.
“In the absence of a strategy to become the primary messaging service for [the] bulk of cell phone users, I am concerned the iMessage on Android would simply serve to remove [an] obstacle to iPhone families giving their kids Android phones,” Craig Federighi, Apple’s chief software executive, said in a 2013 email. Three years later, then-marketing chief Phil Schiller made a similar case to Chief Executive Tim Cook in another email: “Moving iMessage to Android will hurt us more than help us,” he said. Another warning that year came from a former Apple executive who told his old colleagues in an email that “iMessage amounts to serious lock-in.”
WSJ 기사를 보면 그런 사회적 현상이 있고 문제가 된다는 건 명백해 보이는데,
구글 수석 부사장은 RCS 서비스로 통합하자고 트위터에 올린 거라 가중치를 두기는 애매해 보입니다.
사과했다는 사례로 '애플이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차별했다'라고 한다면 그런 사례는 다른 서비스에서도 수백 수천개는 나올 거에요. 저도 고등학교 때 고등학생 때까지 피쳐폰 썼던 친구 있는데, 카톡으로 모임일정 같은 거 못 잡는다고 해서 다른 애들이 귀찮게 생각하고 '넌 왜 그러냐'라고 했던 적이 있어요. 그걸 가지고 카카오톡이 피쳐폰 사용자를 차별했다고 말할 수 있나요? 비약이 심하단 거죠.
불리잉이 큰 문제니 애플이 RCS 서비스로 전향하는 도의적 변환은 고려해야겠지만, '애플이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차별한다'? 이러면 독점 서비스 제공하는 회사들은 전부 없어져야 합니다.
그 정도면 구글 부사장이 트윗 올렸다가 오히려 설득력 없다고 역풍 맞고
WSJ라는 대표적인 중도 언론사가 기사를 쓰긴 커녕
친애플 성향의 더 버지는 기사를 쓸 생각도 안했겠죠.
구글 부사장급의 인물이면 바보가 아닙니다...
그렇게 일반적인 케이스로 별일 아니라고 판단할 정도면 아예 쓰질 않았겠죠.
비약이 심하다는 부분은 이해가 안가네요;
사례 하나 가지고 띡 일반화 한 기사라면 몰라도,
애초에 기사가 이런 문제가 있고 사례로 이러이러한 이야기가 있다고 하는데 비약이 왜 나오나요.
심지어 사례자 얼굴 실명 다 공개한 기산데... 한 두명도 아니구요.
말씀하신건 사례 실은 모든 기사에 적용되는 마법의 논리 입니다.
좀 더 긁어 왔습니다.
미국 십대들 사이에서 녹색 말풍선이 뜨는 상대에 대한 차별은 문화처럼 굳어지고 있다. 그레이스 팡(20)은 WSJ에 미국 웰즐리대학 재학 당시 아이메시지 단체 채팅방에서 초록색 말풍선이 뜬 학생이 공개적으로 사과한 적이 있다고 했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아이메시지에서 제공하는 각종 이모티콘을 쓸 수 없다. IT 매체 더버지는 “아이메시지가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를 차별하는 정책은 미국 십대에게 아이폰을 사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그룹 채팅에서 녹색 말풍선이 뜨는 것을 결례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비판했다.
아이메시지로 상대의 휴대폰 기종을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십대들은 기를 쓰고 아이폰을 구매하고 있다.
원문을 읽어봤을 때 그건 지금의 따돌림 현상을 알고도 무시했다기보다는 그냥 플랫폼 확장 vs 락인효과에 대한 얘기인거 같아요. 그린버블 왕따현상은 비교적 최근에 나타난거같고 아이폰이 지금처럼 미국 10대에서 7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한 것도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는데 해당 이메일을 보낸 연도는 2013, 2016년이라고 하네요.
즉 미국 젊은층의 락인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약 6~9년 전에 아이메시지 플랫폼 확장 계획을 무산시켰고 최근에 와서 아이폰 점유율이 젊은층에서 굉장히 강력해지면서 불링이 발생하고 있으니 인과성이 어느정도 있을지는 몰라도 의도성이 있다고 보긴 힘들듯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문제가 의도치 않게 야기되는데 해결방안이 있음에도 방관해 도덕적인 면을 들어 비판하는 사람도 반드시 생기고, 애플의 처음 의도는 그게 아닌데 차별한 사람이 잘못한 거지 애플이 뭔 잘못을 한 건 없다고 하는 사람도 생기고.
둘 다 맞는 말이라 생각하고요, 다만 저는 전자 입장이고 님은 후자 입장인 겁니다.
그리고 폼팩터 비유는 좀 틀린 비유 같습니다.
폰 폼팩터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생기는 문제점이고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구매능력이 다르니 차별이 생겨도 뚜렷한 방법은 없지만, 아이메시지 문제점은 기술의 발전에 의해 생기는 문제점이 전혀 아니고, 애플 의지만 있으면 채팅상황에서의 차별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충분히 해결 가능합니다.
제 의견은 사람 사는 곳에서 차별 자체를 완전히 없앨 순 없지만 각 요소요소마다 개선 가능한 방향이 있다면 최대한 노력은 해야 한다는 쪽인 거고요.
음주운전의 주 원인은 음주 하나 아닌가요??
그리고 술만든 회사는 음주운전 하지말라고 나름대로 관련 캠페인도 주최하고 업무 협약도 하는것으로 실효성을 떠나 어쨋든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을 지고있다고 보는데 애플은 이 상황에 한가지라도 대처를 했나요?
제가 이 문제를 굉장히 심각하게 보는 이유는 따돌림의 영향은 청소년기에서 끝나는것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은 계속되고 더 나아가서는 사람의 목숨과도 관련될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보는겁니다.
그럼 애플이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하나요?
학생들을 서로 따돌리지 맙시다!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하나요?
안드로이드에 아이메세지 기능을 넣어야 하나요?
식칼 만든 회사는 식칼로 사람을 찌르지 맙시다라는 캠페인은 안 합니다
또 식칼로 사람이 죽지 않도록 식칼을 무디게 만들지도 않고요
식칼 만드는 이유는 음식 조리를 위해서지 사람 찌르라고 만든 게 아니니까요
애플도 똑같습니다
아이메세지 만든 이유는 애플 유저끼리 더 잘 소통할 수 있는 편의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서지 그걸로 사람 따돌리라고 만든 게 아닙니다
식칼로 찌른 사람을 뭐라해야할 상황에 식칼 만든 회사를 욕하면 안되죠
제가 애플에 많은것을 바라는것처럼 보이나요? 그렇다면 제 말주변이 없어서 그런것이니 사과드리겠습니다.
다만 제가 이런 댓글을 쓰는 이유는 안그래도 세상에 별것도 아닌걸로 차별을 하는데 하다하다 아이메세지 하나로 차별을 하는게 어이가 없을 뿐더러 해결방법도 색만 통일하고 메세지 밑에 "아이메세지로 발송됨" 등 작은 글자 하나 넣어서 해결될정도로 간단할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냥 모르쇠로 가만히 있는 애플이 꼴받아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에 아이메세지는 바라지도 않아요.
애플끼리 쓰라고 만든기능이 문제라는게 아니니까요.
저런 문화가 생기는걸 알고 악용하는 건 좀 역겹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