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살 자신이 없어지네요
- 익명의 미붕이82473359
- 조회 수 375
- 2022.01.28. 23:17
면접 보고 나니까 참 어질어질합니다
면접 때 막 압박 면접 들어오는데 어버버하고
전공하고 다른 거 묻고 직무하고 다른 거 묻고
막 각잡고 내 과거를 묻고 이러는데
진짜 면접이라는게 내가 살아온 걸 다 까발리는 시험대구나
이래서 다들 열심히 공부하거나 최소한 여기저기 경험 많이 하라고 하는구나
라는 걸 깨닫고 그러네요
내가 과거에 열심히 살지 않았으면 그만큼 밀리고
배운 것과 다른 곳에 지원했는데 준비한 게 없으면 밀리고
그러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원망 같은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그냥 사필귀정이잖아요?
제가 제대로 안 산 건 제 책임이죠
그냥 앞으로가 좀 걱정이 됩니다
당장 어필할 거라고는
전산세무회계 자격증 4개와 TAT1급
이것 뿐인데
이걸로 어디에 비벼야 할지도 참 감이 안 옵니다
자격증 살리기 위해서
세무사사무실에서 구르고자 했는데
이쪽은 또 지원자가 넘쳐서 쉽지 않네요
야근 밥먹듯이 해도
최저임금만 딱 챙겨줘도 좋으니까
어쨌건 붙어 먹으면서 일 배우고 싶었는데
참 그것도 어려운게 현실이었네요
부모님께서는 이 악물고 공무원 준비 해보라고는 하는데
말이 공무원 준비인거지 했다가 안 되면 기간 비어서
30대 초반을 넘어서 중반까지 밀리면
회사 들어가기에도 진짜 답이 없을 느낌이라
선뜻 준비하기에도 좀 무섭고 그래요
부모님도 연세가 있으신터라
제가 빨리 자리 잡아서
좀 보태드려야 할텐데 싶고 말이죠
진짜 이제까지 제대로 안 살은 거
업보 씨게 돌려받는 만큼
그냥 어디 중소기업 생산직에서
2교대 같은 걸로 구르면서 사는 것만이 답인가
싶은 생각이 들면서
인생에 되게 자신이 없어지네요
아니면 이대로 계속 실패해서
무능력하게 객지에서 고독사라도
하게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모르겠어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이 있다고는 하지만
인생이란 자체를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이
정말로 나에게 있긴 한건가 싶고 그럽니다
참
과거 업보가 씨게 돌아오는 거 보니
갑자기 인생 살 자신이 없어집니다
혼란스럽네요
제 한 몸 건사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갈 인생이 될 가능성이 높겠다
라는 생각이 들고 그러네요
그냥 한 순간의 불안함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참 머리가 복잡하네요
이걸 30대 되어서야 깨달은 거 보면
어쩌면 저는 태생적으로 안 될 놈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
익명 같지 않은 익명일수도 있지만
그냥 아무튼 익명으로 적어보고 싶었어요
지금 슬프고 막막하고 답답한데
어디 얘기할 곳이 없었거든요
부모님에게 얘기하기에는 짐이 될 거 같아서 좀 그렇고요
+)
뭐 세상에 대단한 사람 많다 아니다 말이 많지만
뭐 오만가지 조건 그냥 다 때려치우고
소위 평범하다 불리우는
어쨌건 열심히 직장 다니고 계시는 모든 분들
그리고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
그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혼자서 직장에 다니고 아등바등 살아가거나
누군가와 함께 살거나
부부 외에 어린 생명을 먹여 살리거나 하는 모든 사람들은
진짜 직종이나 벌이 그런 것들에 상관 없이
그냥 그 자체로 진짜 어마무시하게 대단한 거 같아요
진짜 다들 존경받으셔야 할 분들입니다
저는 제 한몸 건사하기도 고될 거 같아요
힘내세요 예체능계열에서 실패하고
진로고민하는 저를보는거같네요
산에들어가서 스님이라도 되볼까하다가
고기좋아해서 포기했습니다 ㅎㅎ
농담이구요 본인만의 길이 다 정해져있을거에요
천천히 찾아보시면 좋겠어요 저도 그럴생각입니다.
막연한 위로라 도움이 못된거같아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