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그때 그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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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19. 01:02
미니기기에서 인코딩 없이 동영상을 볼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읍니다.
지금이야 무선 인터넷 환경이 워낙 좋아서 넷플릭스나 유튜브로 어지간한 동영상은 한큐에 처리할 수 있지만.
옛날엔 그게 안됐습죠. 2G 통신망의 느려터진 속도로는 영상은 무슨 그림조차도 버벅거리던 시절이었읍니다.
때문에 동영상은 pc에 받아둔 다음 이걸 미니기기에 옮기는 과정이 필수적이었는데...
문제는 당시 미니기기에 채용되던 ap의 영상 디코딩 능력이 허접쓰레기라 해상도나 코덱 등을 심하게 가린다는 데 있었습니다.
320*240 480*272,,,
그 시절 "국룰"이었던 해상도 일람입니다. 아직도 세로픽셀이 270이 아니라 272인건 의아하긴 하네요.
여튼 pc로 동영상 인코딩을 진행한 다음 그걸 mp3에 집어넣고 감상하는 방식이었는데(이때 자막도 같이 입혔음)
컴퓨터 성능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싱글코어를 찾아보는게 결코 어렵지 않았던 그때 그시절에는...
영상 재생 시간보다 인코딩 속도가 더 오래 걸리는 대략 난감한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했습니다.
30분 짜리 영상을 40분에 걸쳐 인코딩을 돌리고 파일 전송하는 데 3분 정도 잡아먹은 다음
야자시간 동안 친구 둘이서 이어폰 L/R 한쪽씩 나눠 끼고 감상하는 방식이었죠. 요즘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풍경이지만 그땐 그랬읍니다.
게다가 화면 크기도 고작해야 2.2~3.5인치(소수점 잘못 적은 게 아닙니다)의 쥐똥만한 사이즈가 대부분이라...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썼는지 보면서도 의아할 따름이네요 ㅋㅋㅋ
그러면 영상을 자주 보는 사람을 위해 화면이 조금이라도 큰 기기는 없느냐?
물론 있었읍니다.
이름하야 pmp...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의 약자인데 큼지막한 화면과 "감압식" 터치스크린을 자랑하는, 그때 그 시절 기준으로는 그야말로 혁명과도 같은 기기였습니다.
와! 4.3인치 대화면!! 해상도도 480*272로 엄청 좋아. 이걸로 인강 보면 공부 잘 되겠네!!
한 15년 전에는 ㄹㅇ 저랬어유...
물빠진 lcd 색감이 뭐가 그리 좋다고 헤벌쭉했는지...ㅋㅋㅋ
아아.. 480*272... psp 해상도...
커펌해서 에뮬+영상기기로 썼던기억이
그땐 메모리스틱 너무 비쌌고 초기에 메모리스틱크기 컨버터(microSD듀얼)가 있어서
용량 폭장해서 오지게 들고다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