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냐하면 모르겠긴 합니다
- [성공]함께크는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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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03. 22:12
살아 있으니 살고 있긴 한데 큰 뜻이 있냐하면 그런 건 아니에요
평균적으로 생각해도 전 늦게 시작한 편이에요
30대 초입에 첫 직장, 그 전에 일한 건 도서관 근로장학생 말고는 없고,
그렇다고 그 직장이 좋은 곳은 아니고요
일찍 시작한 사람들은 뭐 이래저래 자리에서 자리 잡은 상태고 말이죠
(당장 여기만 해도 20대 후반에 보통 취업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직장에 들어온지 얼마 안 되었는데 흉흉한 얘기가 자꾸 들리고
이 쪽에서 2년 정도 있다가 이직한다고 이거 커리어로 인정이 되려나 싶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당장 탈출하기에는 아예 경력이랄게 없으니 다른 업종 갈아타기에도 그렇고요
미래에 대한 불안도 그렇고요
그래도 뭐 살아 있는 이상 계속 노력을 해야겠지 않겠나 싶기도 합니다
가끔씩 부모님 목소리 듣고 하면 또 힘이 나기도 하고요
애인이나 배우자나 자녀가 있었으면 그런 사람들이 한 축이 되었을텐데 그런 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래도 현재에 집중하면서 짱구 굴리면서 인생 준비하다보면
살아 있는 한 어떤 길이든 가지 않겠습니까
당장 저도 알리에서 산 스마트 멀티탭 오면 IoT 구성할 재미를 기대하는 중이고
동시에 2~3년 후에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중이고 말이죠
그 와중에 전자기기건 연애건 식도락이건
아니면 가족과의 시간이건
소소한 행복이 있으면 또 그게 원동력이 되는 거고요
내가 거시적으로 왜 사는가에 대한 답이 안 나와서 힘들다면
산을 올라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앉아서 발 앞을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숲 속을 헤메고 있다면 잠시 멈춘 상태로 바닥에 누워서
당장 내 얼굴을 때리는 따스한 햇빛을 바라봐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산 꼭대기로 올라가면서 큰 걸 보는 것도 좋지만
주저 앉고 포기하지 않게 도와주는 건
당장 내 피부에 닿는 바람, 공기, 햇살, 아니면 뭐 걷다가 마주치는 작은 동물들
뭐 이런 것들 아닐까 생각해서 말이죠
그래도 태어난 이상 분명 이 세상에 의미가 있는 존재일 거라 생각해요
저도 이 글을 보는 사람들 모두도 말이죠
사는 게 쉽지 않고 공허한 생각도 들 수 있지만
그래도 힘내서 걸어봅시다
따사로운 햇빛을 느끼면서 쉬다 보면 또 시나브로 힘이 날 거에요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