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잡하네요
- 익명의 미붕이68894093
- 조회 수 456
- 2023.02.28. 22:53
친척분이 채용 공고 지원해보라면서 준 게 있었습니다
친척분이 부모님 통해서 주신건데
고민하다가 결국 지원 안 했습니다
회계 원했으니까 일단 들어가서 뭐라도 배우면 되지 않겠냐-라고 하셨는데
대부분이 4년제 지원자라 내도 서류 탈락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실제로 들어가면 회계쪽을 할련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공고만 보면 암만봐도 보조 업무만 하다가 끝날 거 같아서 접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꼴에 공고 전달주신 부모님 실망시켜드리기는 싫어서
지원은 해 뒀다고 거짓말을 했네요
자소서 쓰면서....
새삼 살아오면서 뭐 한 게 제대로 없구나 싶더라고요
인생을 풀어내서 나라는 물건을 팔아야 하는데
나라는 물건에서 뭘 팔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나라는 물건의 내용물도 생각보다 많이 부실하다 싶었습니다
누가 뭔가 제의했을 때 딱 부러지게 못 하는 모습도 좀 착잡했고요
인생을 한번 천천히 돌아봐야겠습니다
속이 참 착잡하네요
제가 취준 생활 일 년쯤 했었는데 얻은 결론은 부딪혀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첫 면접은 덜덜 떨리고, 당연히 실패했지만 그걸 통해 얻은 경험이 더 값졌습니다. 자기소개서도 거의 대충 써갔던 거 덕분에 많이 고쳤고요. 또, 면접은 많이 봐야 늘더라고요.
가서 창피를 당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있다면 괜찮습니다.
이제 취직하고, 면접 보는 사람들을 몇 번 보면서 느낀 건데 저에겐 면접 보는 회사가 거의 모든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회사에서 저는 일개 지원자 중 하나입니다.
무모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넣을 수 있다면 다 넣어 보세요. 어차피 적격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서류부터 걸러지는 거고, 서류를 통과했다면 기본적인 부족함은 없는 거예요. ^^.
그런 고뇌또한 성장의 밑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