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 영화
- BarryWhite
- 조회 수 308
- 2023.08.25. 01:46
1. 미스터 노바디 2009년 작
인생은 뭘까요.
선택에 따른 인생의 변화, 분기점.
그 의미 있고도 덧없음을 보여주면서
결국 그래도 행복을 찾아 살아가라는 영화.
자코 반도르말 감독과 자레드 레토를 알게 해준 영화입니다.
2. 박하사탕 2000년 작
개인적으로 이창동 감독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이자
설경구의 여러 개인사적 문제를 덮어놓고 연기력만으로 용서하게 되는 영화.
미스터 노바디를 보기 전까지는 이게 제 마음 속 1위였읍니다.
이 영화는 전설 속 흰담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흰담비는 자기의 흰털이 조금이라도 더러워지면, 견디질 못하고
완전히 다 더럽히거나 죽는다는 말이 있죠.
돌이킬 수 없는 것에 사로잡힌, 시대의 희생자를 그린 영화입니다.
3. 토토의 천국(영웅 토토) 1991년 작
자코 반도르말 감독의 명작.
웬만한 분들은 제목을 들어보거나 보신 영화일 겁니다.
원제는 영웅 토토이나 한국에서는 토토의 천국으로 알려져있죠.
미스터 노바디와 흡사한 장면, 미장센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단지 감독이 같아서가 아니라, 사실상 비슷한 주제의 영화입니다.
다만 토토의 천국은 미스터 노바디에 비해 좀 더 단순한 구성과 흐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일반적인 영화와 비교하면 단순한 영화는 아님)
이 영화 역시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에 관련한 갈망과 슬픔이 중심 소재이며
미스터 노바디와 다르게 인물의 완성이 비극적이지만, 결국 원하는 것을 이루게 됩니다.
미스터 노바디는 감독이 오랫동안 집필했고, 나이가 든 후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더 따듯하고 희망적으로 변한듯하고.
토토의 천국은 좀 더 격정적이고 자신이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한 슬픔이 더 짙게 느껴집니다.
(이거 생각해보니 박하사탕이랑 비슷하네요.)
토토의 천국이 감독 본인의 감정을 더 이입해서 캐릭터를 움직였다면,
미스터 노바디는 할아버지의 시선으로 이제 자라나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랄까요.